사진프로젝트워크숍(해안선): 강의, 지식을 깨트리는 상상력

Native Americans (사진=Nordisk familjebok, 1904, vol.1, Amerikanska folk)

피터 버크(Peter Burke, 1937~) 의 《지식: 그 탄생과 유통에 대한 모든 지식(A Social History of Knowledge, 2000)에는 ‘정보’‘지식’을 구분하기 위해 편의상 ‘날것’‘익힌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후자의 두 개념은 아메리카 인디언 신화에서 사용되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지식’에 속한다. 더불어 그것을 체계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정보’가 요구된다. 우리가 어떤 대상을 인식하고 자연스럽게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일련의 과정은 이미 지식화된 것에 기반을 둔다. 무심코 보고 지나치는 모든 것에는 이런 현상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해안선 사진을 통해 우리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물론, 해안선이다. 그렇다고 현학적 접근으로 실제 해안선만을 촬영한다면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가가 고민할 문제이다. “해안선을 사진으로 보여주기 위해 해안선을 촬영한다.”라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다만, 이런 방법에는 따분함이 도사리고 있다. 앞서 인용한 버크의 구분 중 지식을 촬영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미 체계화되고 정리되어 인식되는 즉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것, 스쳐 지나가는 것, 그런 해안선이 될 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현상을 깨트릴 수 있을까? 그것은 ‘낯섦’과 만나게 하는 것이다. 일종의 ‘거리 두기’라고 버크는 표현하고 있는데 적절한 비유가 아닐까 싶다. 자신도 “이게 왜 해안선일까?”라는 의문을 품을 수 있어야 한다. 사물을 인식할 때 어떤 연관성이 있다면 개연적 관계이다. 조금 더 심화하여 어떤 관계도 찾을 수 없는 또 다른 것을 통해 우리가 인식하고자 하는 사물을 인식할 수도 있다. 이런 것은 비 개연적 관계이다. 방법적인 문제가 남아있지만, 시작은 물음표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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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존

사진을 읽는다는 것. 글쓰기. R을 알아가는 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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