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의 대상

무관심, 2013

사진 속의 문을 보고 걸쇠를 오른쪽으로 밀고 문을 앞으로 당겨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이론적인 것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한편, 단단히 잠긴 문으로 시작해 답답함을 느끼고 억압된 세상을 생각했다면, 윤리적인 것에 관심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하얗게 칠한 페인트와 선홍의 대조에 더 시선이 느껴진다면, 아름다운 것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대체로 사진은 가장 먼저 직관적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마지막 관심, 즉 미적 관심이 주를 이룬다. 만약, 사진이 시각이 아닌 청각이나 후각으로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은 혁명이 될 것이다. 물론, 잡지 속의 향을 끼워 넣은 향수 광고 사진과 같은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일반적 실현이 가능할 경우에 한하지만 말이다.

마지막 관점에서 문을 살펴보자면, 선홍의 영역과 백색 영역이 대체로 구분이 되지만 꼭 구분하려 하지 않은 그 무관심이 끌린다. 가끔 침범하기도 하고 관심을 쏟기도 하면서 완성된 이 무관심한 영역은 참 아름다우며 관심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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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존

사진을 읽는다는 것. 글쓰기. R을 알아가는 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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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4

      • 생각 많이 하게 만드는데요! ^^
        간단한 수술이라서 쿨하게 끝내고 회복중입니다. 많이 좋아졌구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롤패님!!

      • 다행입니다. 수술 소식을 접하고 굉장히 걱정을 했는데 말이죠. 당분간 몸조리 잘하시고 SNS는 살살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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