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터클로 소비된 선인체육관

동상, 나 먼저 가오, 2013

한 무리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고 또 한 무리에서는 탄식이 흘러 나왔다. 1973년 10월에 준공된 동양 최대 규모의 돔형 선인체육관은 그렇게 사라졌다. 스펙터클한 광경이었으리라. 옹기종기 모여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청년들은 그것을 증명하듯 환호 소리가 하늘을 찔렀다.

굉장한 구경거리가 비교적 짧게 끝나서인지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예정되었던 발파 해체 시각에서 지연됨에 따라 또 그것 나름 데로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결국, 이렇게 끝나버렸고 일말의 환호와 함께 구경거리는 끝이 났다.

먼지가 흩날리는 그곳을 뒤로하고 내려오는 곳, 몇몇 나이 든 아주머니를 만났다. 그리고 들려오는 탄식의 목소리.

“아무것도 아니야.”

그래, 맞는 말씀이다. 이미 오래전에 명을 다했지만, 힘겹게 몸뚱이를 끌어 안고 위용을 자랑했던 체육관은 불과 몇 초 만에 먼지로 변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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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존

사진을 읽는다는 것. 글쓰기. R을 알아가는 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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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6

      • 40년 정도 밖에 안된 건물인데 벌써 철거? 해버린건가요? 무슨 사연이 있는건지 궁금해집니다^^

      • 저도 정확한 내막은 모르지만 이것을 운영하던 선인재단은 숱한 내부 비리로 인해 없어지고 운영했던 학교는 공립학교로 변경되고 그랬습니다.

        그런 일련의 과정으로 인해 체육관도 운명을 같이하게 되었나 봅니다. 발파 해체되었던 주변은 대부분 빈집이 많았어요. 이곳에 아파트와 공원이 들어선다고 하더군요.

        주변 사진을 몇 장 담아왔는데 조만간 소개해볼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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