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 이후의 미술사: 물질적 형상에서 비물질적 형상으로

제임스 웰링, 「……을 찾아서……」, 1981년. 실버젤라틴 프린트, 22.9×17.8cm.

포스트모더니스트는 사진을 일종의 ‘수열적’ 이미지, 즉 원본 없는 복제로서 다뤘을 뿐만 아니라 일종의 ‘허상적(simulacral)' 이미지, 즉 그것에 상응하는 지시 대상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재현으로서 다뤘다. 다시 말하면 그들은 사진을 현실의 물리적인 흔적이나 지표적인 자국으로 간주하기보다는, ‘실재의 효과’를 산출하는 코드화된 구축물로 보았다. 〔중략〕 허상에 대한 논의에서는 장 보드리야르와 미셀 푸코 그리고 질 들뢰즈 등이 중요한데, 보드리야르는 허상 개념을 통해 상품에서 진행된 최근의 변화를 이해하려고 했고, 푸코와 들뢰즈는 재현에 대한 플라톤적인 오래된 구상에 도전하기 위해 이 개념을 사용했다.

630쪽.

독서모임(질 들뢰즈, 《프루스트와 기호들》)에서 발제자의 잘 정리된 말을 듣고 머릿속에 집어넣어 이해를 한 듯했는데 같은 의미인데도 도통 머리가 끄덕거려지지는 않는다. 어쨌거나 기억나는 것은 위 인용된 문구 끝말처럼 “재현에 대한 플라톤적인 오래된 구상에 도전”이다.

롤랑 바르트가 말한 ‘코드 없는 메시지’는 사진이 현실을 그대로 재현하고 지시한다고 본 것인데 포스트모더니스트는 그것을 거부하고 장 보드리야르의 말처럼 허상이 실재를 대신하게 사진을 사용한다. 아마도 사진 매체로서 규정되었던 중립성과 사실성 등을 거부했던 개념미술의 흐름과 연관이 있는 듯하다.

〈허상적 이미지〉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예술은 점점 물질을 통해 작업을 하기 보다는 물질이 아닌 다른 것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조각보다는 회화에서 회화보다는 사진을 사용해서 문제를 다루게 된다. 즉 작품은 3차원에서 2차원으로 현실에서 가상으로 물질과 시지각을 거쳐 개념에 더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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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읽는다는 것. 글쓰기. R을 알아가는 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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