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방: 17(단일 사진)

사진은 ‘현실’을 이중화시키지 않고 강조하여 변형시키고 흔들리게 만들 때(강조는 하나의 응집력이다) 단일성을 갖는다. 거기에는 이중성이나 간접성, 교란이 없다. 단일사진은, 구성의 ‘통일성’이 통속 수사학(그리고 특히 학교 교육의)의 제1규칙이므로, 결국 진부해지기 마련이다. 한 조언자는 아마튜어 사진가들에게 “주제는 쓸데없는 소도구들을 제거하고 단순해야만 한다. 그것은 통일성의 추구라는 이름을 갖는다”라고 말한다.

롤랑 바르트, 『카메라 루시다』, 조광희 옮김, 열화당, 1986, 45쪽

이어서 바르트는 단일사진의 일례로 보도사진과 포르노사진을 듭니다. 그것들은 단 하나의 대상을 지시합니다. 그것이 전부입니다. 오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경찰에 자진 출두했습니다. 우리를 찌르는 것은 사진 속 그 때문이 아니라 그가 그동안 보여준 행동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르트는 마플레토르프(로버트 메이플소프, 아래 주석을 참고하세요.)의 “그물로 짠 수영 팬티” 사진은 단일성을 갖지 않는 사진이라고 말합니다. 이유는 뭘까요? 바르트가 관심을 둔 것은 “옷감의 결” 때문이라고 합니다. 현실을 이중화시킨 결과겠죠.


로버트 메이플소프(Robert Mapplethorpe, 1946 ~ 1989)를 책에서는 마플레토르프로 번역했더군요. 문자 그대로 뚝뚝 끊어 표기한 셈입니다. 메이플소프의 사진을 검색하려고 마플레토르프로 검색하니 검색되는 것이 없어서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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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존

사진을 읽는다는 것. 글쓰기. R을 알아가는 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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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2

      • 결국 관점에 따라 해석하기 나름이란 뜻이네요. 잘보고 갑니다. ^^

      • 밝은 방 갈래에서 지금까지 살펴 본 것은, 앞으로도 몇 장 더 살펴봐야겠지만, 바르트는 스투디움과 푼크툼, 그러니까 자기 자신을 기준으로 사진을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관점이라고 하기는 힘듭니다. 왜냐하면, 바르트가 말한 스투디움은 보통 우리가 (모르는 것도) 학습을 통해 알고 있는 것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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