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중용, 본성탐구의 맺음은 실천

주희, 『대학 중용』, 김미영 옮김, 2005

『대학』의 팔조목에는 격물치지(格物致知)라는 말이 있다. ‘격물’이란 한 사물에 나아가 한 사물의 이치를 파악하는 것을 의미하고, ‘치지’란 사물의 이치를 완전히 탐구한 뒤 나의 지식이 다 드러나지 않음이 없는 곳을 말한다.

중국 사상가, 주희는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본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공부방법으로 팔조목 중 위에서 말한 격물치지와 인간의 행위 동기를 성실히 하고 마음을 바로 잡다는 성의정심(誠意正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런 주희의 사상에 반하는 왕수인은 격물치지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며 성의정심을 통해서 같이 이룰 수 있음을 주장했다.

나는 아쉽게도 두 사상가의 의견 중 왕수인의 주장에 동의한다. 내가 왜 아쉽다고 말을 할까? 기존에 존립했던 내 생각에 변화가 왔기 때문이다. 새로운 변화는 즐겁지만, 또한 두렵기도 한 존재라 기쁘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일전에 소개했던 인식론, 우리가 정말로 세계를 알 수 있을까?에서 나를 그토록 힘들게 했던 인식론이 이곳까지 그 영향을 미칠 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사물의 이치를 파악한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결코, 허망하며 헛된 시도는 결코 아니다. 다만, 사물을 파악한다는 것은 자신일 뿐이다. 사물의 이치를 완전히 탐구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탐구가 먼저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왕수인의 허망했던 그렇지만 결코 헛된 시도가 아닌 집 앞 대나무를 바라본 그의 실천을 존중한다. 주희가 주장한 격물의 앎을 생각으로만 간직했다면 오늘날 그의 사상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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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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