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네 집 쪽으로: 나를 유혹하는 온갖 해석

“엄마는 자신의 목소리에서 언어의 강력한 분출을 방해할지도 모르는 모든 잔재주나 꾸밈을 추방하고, 마치 자신의 목소리를 위해 쓰인 것처럼 보이는 문장들, 말하자면 엄마의 감수성이라는 음역 안에 들어 있는 문장들에 적합한 온갖 자연스러운 다정함이나 넘쳐 흐르는 부드러움을 표현하려고 하셨다. 〔…〕 그리고 한 문장이 끝나면 다음 문장으로,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읽어 가면서, 길이가 다른 문장을 균등한 리듬으로 만들었고 그렇게도 평범한 산문에 일종의 감상적이고도 연속적인 생명을 불어넣으셨다.”*

가끔, 익히 알고 있는 것이 등장합니다. 그러니까 기호가 의미하는 것이라든지, 예술작품 같은 거죠. 이 책을 읽으면서 다짐을 했던 것이 하나 있어요. 일단, 끌려가보자. 익히 알고 있는 것이 나와도, 온갖 해석이 달라붙어도 외면하고 한번 쭉 가보자. 오늘 인용한 문장은 이런 마음가짐을 대신 말해주는 것 같아 반가웠습니다.


* 마르셀 프루스트, 「스완네 집 쪽으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김희영 옮김, 민음사, 2012, 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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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존

사진을 읽는다는 것. 글쓰기. R을 알아가는 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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