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방: 23(가려진 시야)

때로는 글쓴이가 말하는 것을 이해하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 일부 단락이나 문장만을 다루는 것이 더 좋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특히나 이번 장은 뒷장에 언급된 말 때문에 더 정리가 쉽지 않다. 바로 지금까지 적은 글은 취소의 글이라는 바르트의 말 때문이다. 취소의 글이라는 의미(역자는 개영시라고 언급한)는 바로 다음 글에 정리할 참이다. 사실, 이번 장을 정리한다고 적은 글을 다시 읽으니 24장을 정리하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그만큼 점점 더 책이 내게 주는 의미가 깊어짐을 느낀다.

23장에 언급된 ‘막힌 시야’의 의미는 에드문트 후설의 설명을 읽어보면 도움이 된다.

“어떤 대상에서 출발하여 자유로운 상상에 의해서 무한히 많은 모상을 만들어 가면, 이 모상의 다양한 전체에 걸쳐서 서로 겹치고 합하는 것이 종합 통일되어, 여기에서 이 변경 전체를 통하여 영향을 받지 않는 불변적인 일반성, 즉 본질을 가려내서 이것을 직관에 의해서 포착한다.”

탁 트인 전망대에서 풍경을 바라보는 것은 상상만 해도 시원하다. 이것은 넓은 시야를 통해 내가 보는 것이 모든 것이라는 쾌감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막힌 시야는 답답함 또는 고통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둘은 뒤바뀔 수 있다. 모든 것이라는 생각은 아무런 의심 없이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더 이상 자유로운 상상을 할 수 없다. 이때 진가를 발휘하는 것인 막힌 시야이다. 마치 이것은 잘 다듬어지고, 잘 구성되어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이게 되는 사진보다 조금 엇나가고 뭔가 알 수 없는 어떤 요소로 무한히 많은 모상을 만들 수 있는 사진이 더 재미있는 이유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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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존

사진을 읽는다는 것. 글쓰기. R을 알아가는 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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