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은 어제부터 정원 외 관리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정확하게는 아직 학생 신분이다. 절차가 있는지 아직 모른다. 앞으로 학교에서 알려줄 관련 절차를 밟아야한다. 그것이 온전히 끝나야 정원 외 관리, 그러니까 학생 신분을 벗는다. 내 입장이다. R은 이것과 무관하다.

근 일 년 동안, R은 학교에 가기 위해 상담을 받았다. 주로, 학교에서 제공하는 상담과 교외 상담을 했고 사설 상담도 진행했다. 마지막에는 병원도 찾았고 꾸준히 상담을 했다. 하지만,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늘 원인은 ‘알 수 없음’이였다.

나는 R에게 네 뜻대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고 R은 내 말에 너무나 기뻐했다. 물론, 크게 표현하지 않았지만. M 말에 따르면, 그날 이후 R은 내내 평온한 얼굴을 했고 밤에도 뒤척임 없이 잘 잤다. 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를 시작했던 날, R은 학교를 가지 못했고 밤새 잠을 못자고 끙끙거리며 뒤척였다. 하루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던 셈이다. 그날 R은 나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