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워너 메리언: 사진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

메리 워너 메리언, 『사진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 최윤희 옮김, 시드포스트(SEEDPOST), 2015, 원제: 100 Ideas That Changed Photography

사진 역사를 다룬 책은 꽤 많이 출간된 상태다. 논문 형식이나 시간 흐름을 따른 형식 또는 에피소드를 다룬 형식도 있다. 크게 이슈가 될 만한 얘기를 주요 내용으로 다룬 책도 있다. 『사진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은 총 100가지 명사를 다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환점이 됨직한 이슈도 다루고 있어 후자 형식을 취한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 각 장은 몇 페이지를 넘지 못하는데 그럼에도 꽤 흥미로운 소재를 선택한 탓인지 읽는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익히 알고 있던 것에 새로운 사실을 덧붙이거나 몰랐던 사실도 발견할 수 있다.

사진술은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다. “비행기나 텔레비전과 달리 사진술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이미 사진에 필요한 많은 기술이 발명되고 발전된 상태였다. 그러다보니 사진술은 자연스럽게 등장할 수 있었다. 그 일례로 다게르가 사람들 앞에서 사진 현상을 시현한 장면이 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웃음이 나오는 장면이다. 다게르는 “눈앞에서 슬며시 사라져 암실로 들어갔다가 현상한 사진을 들고 나”왔다. 아마도 다게르의 밑장빼기를 연상케 하는 행동에 필름 현상을 구경하던 사람들은 광분했을 것이다. 다게르 일화에서 알 수 있듯 기술은 이미 많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아직 그것을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었다.

“정해진 시간만큼만 렌즈에 빛을 받아들이도록 특별하게 고안된 추같은 발명 장치가 셔터에 붙어 있었다.”

“복제하고자 하는 대상이나 그림을 감광지 위에 올려놓고 일정 시간 햇빛에 노출시킨 다음 종이를 물로 씻으면 빛이 통과하지 못한 부분이 푸른색 표면 위에 하얗게 나타난다”, 사진: 존 덕데일, <론다웃 샛강에서 촬영한 자화상>(1992)

“암실램프라고도 부르는, 붉은색으로 빛나며 감광필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안전광이 아그파가 생산하는 사진의 광고 포스터를 가득 비추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가 대세인 현대이지만, 조금씩 필름 카메라 사용자가 늘고 있다. 물론, 그 수는 미약한 수준이다. 어떤 점 때문에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이 시대에 아날로그 방식을 찾는 것일까. 이런 궁금증은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신고

롤랑존

사진을 읽는다는 것. 글쓰기. R을 알아가는 집생.

    이미지 맵

    보고 읽고 쓰기/감상 다른 글

    댓글 0

    *

    *

    이전 글

    다음 글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