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닷(2016년 4월호)에 실린 <비기닝 291 젊은 날의 초상>을 읽고

이혜진_花樣年華, Digital print, 128x85cm, 2015

아르바이트는 사회생활을 하기 전에 미리 사회경험을 쌓는 활동으로 여겼던 시절이 있다. 요즈음, 이렇게 말하면 욕먹기 딱 좋다. 힘든 시기를 극복하면 불안한 미래도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이 있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정말 다 옛날 얘기다. 꾹 참고 잠시 할 생각이던 아르바이트가 한 해, 두 해를 거듭한다.

포토닷 2016년 4월에 “비기닝 291 젊은 날의 초상”이란 제목으로 세 명의 사진가의 사진이 실렸다. 그 가운데 이혜진이 찍은 사진이 특히 눈에 띤다. 제목은 ‘花樣年華(화양연화)’다. 사진엔 어제 만난 그 아르바이트가 앉아있다. 물론, 정말 그 아르바이트는 아니다. 초상이니까.

흔히들 지나고 나면 아름답다 말한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하는 의문이 가끔 스칠 때가 있다. 한 번뿐인 특권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젊음이 버거워진 요즈음. 같은 선상, 바로 옆자리에 서 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비기닝 291>은 이와 같은 의문 그리고 호기심에서부터 비롯된 프로젝트이다.

김현경(공간 291 큐레이터), “비기닝 291 젊은 날의 초상”, 포토닷, 2016년 4월호

각자의 가슴팍에 번뜩이는 상표를 뒤늦게 알아챘다. 처음엔 포트레이트라 해서 그들의 얼굴만 봤다. 글을 쓰는 가운데 (다시 사진을 보지 않고) 그 얼굴들을 떠올리려 했지만 잘 생각나지 않는다. 또렷이 기억나는 건 신체에 각인된 상표와 배경을 이루고 있는 별모양이다. 그런데 참 신기하다. 흔히 배경은 잘 기억나지 않는데 주제인 얼굴은 기억나지 않고 다른 것만 왜 각인됐을까. 아마도 어두운 젊은 날의 초상이면서 시대의 초상이기 때문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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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존

사진을 읽는다는 것. 글쓰기. R을 알아가는 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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