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에서 만난 제주도 정낭의 다른 의미

옛 제주도 대문을 정낭이라고 한다. 정주석이라는 기둥에 걸린 정낭 개수로 집주인의 출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다 옛 이야기다. 이제는 체험학습이나 성읍민속마을에서나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 흥미로운 정낭을 봤다. 사실, 정낭을 닮은 안내판이라고 할까.

만약 ‘출입문’이라는 글자와 방향을 지시하는 화살표가 없었다면 앞서 얘기했던 정낭의 의미를 떠올렸을 것이다. 집주인이 근처에 있는지, 하루 정도 출타 중인지, 꽤 오랫동안 집을 비운다는 그 의미 말이다. 제주도에 있기 때문에 여러 의미가 복합적으로 맞물렸던 건 아닌가 싶다. 아마 집주인도 그런 복합적인 의미를 말하고자 했을 것이다.

여러 번 제주도를 다녀왔지만 제대로 된 제주도를 본 적이 없다. 제대로 된 제주도는 뭘까? 내게 있어 제대로 된 제주도는 흔히 방문하는 관광지를 벗어난 제주도의 모습이다. 온전히 제주도를 볼 수 있는 날이 올까.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게다. 나이가 들어 혼자 있게 된다는 건 꽤 두려운데 그럼에도 다른 희망을 꿈꿀 수 있으면 이보다 더 좋은 꿈은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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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존

사진을 읽는다는 것. 글쓰기. R을 알아가는 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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