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토크: 뉴욕에서의 대화

맹지영, 유 J, 『스몰 토크 : 뉴욕에서의 대화』, 북노마드, 2015

‘스몰 토크’라는 형식을 빌린 탓인지 책도 작은 형태이다. 예술에 종사하는 a와 일반인 b의 대화록이다. 예술 내부에서 익숙한 시선으로 작품을 보는 a와 예술과는 거리가 먼 b의 대화를 한 쪽에 아래위로 나열하거나 두 쪽에 좌우로 나열했다. 아쉬운 점은 b의 ‘일반인’ 설정이 다소 과한 것은 아닌가 싶다. 적어도 책에서 소개된 b는 어느 정도 고등교육을 받았고 예술을 좋아하며 예술 내부의 시선을 마뜩찮게 바로 보는 자이다. 즉 a의 시선에서 예술 내부를 뺀 이가 b이 할 수 있다.

중간 지점에서 a가 점점 b를 닮아가고 있다. 가끔은 b와 a를 혼동하게 된다. a가 말해야할 것을 b가 말하거나 b가 말해야할 것을 a가 말한다. 무거운 대화로 예술을 설명하기보다는 일상에서 나눌 수 있는 (주제가 가벼운 것은 아니지만) 가벼운 대화로 서로를 알아간다는 느낌이 강하다.

다음은 b가 말한 내용의 일부이다. “많은 한국 작가들의 작업이 진지하게 뭔가 커다란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막상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을 표현해 내는 데 익숙하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이어서 a가 그것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했는데 나도 그의 얘기에 공감한다. 한국의 시대 상황이 개인을 국가에 속한 한 부속물처럼 취급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개인의 생각보다는 먼저 개인이라는 존재를 되찾고 싶다는 불안이 작용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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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존

사진을 읽는다는 것. 글쓰기. R을 알아가는 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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