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빨리 역사화 되는 현대의 시간을 말하는 영화 '루시'

우리는 왜 ‘교육’을 받는가? 이를 좀 더 능동적으로 바꿔 말하면, 우리는 왜 ‘학습’을 하는지에 대한 물음일 것이다. ‘루시’는 합성약품이 그녀의 몸을 변화시키기 전까지는 한 개인에 불과했다. 합성약품은 서서히 루시의 모든 기억을 되살리며 감성을 폭발시킨다. 병원에서 뱃속에 있는 합성약품을 꺼내며 어머니와 통화 때 흘렸던 눈물이 아마도 한 개인으로써 흘렸던 마지막 눈물이 아닐까 싶다. 그것도 잠시 뿐, 루시는 점점 감각을 상실하며 마치 로봇과 같은 말과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어떻게 해야 되나요?”

루시는 갑작스런 몸의 변화로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며 불안에 사로잡힌 상태였다. 뇌과학 박사인 노먼과 통화하던 루시는 그에게 이 혼란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답을 묻는다. 노먼은 망설인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해줄 수 있겠는가? 자신의 연구는 아직 가설에 불과했으며 루시는 그 가설을 증명하는 존재였다. 노먼은 루시에게 당신이 알 게 된 것을 우리에게 알려달라고 부탁한다.

한 개인이었던 루시는 합성약품으로 몸이 변화되면 후 역사로 치환된다. 그리고 뇌의 사용이 100%에 도달했을 때 새로운 존재로 거듭난다. 그것은 노먼의 박사 말따나 새로운 슈퍼컴퓨터일 수 있고 루시의 말따나 어느 곳에도 존재하는 존재자일 수도 있다.

영화가 사건이라면 사진은 장면이다. 역사가 사건이라면 현재는 장면이다. 우리가 루시를 인식하기 힘든 것은 너무도 빨리 역사화 되는 현대의 시간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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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존

사진을 읽는다는 것. 글쓰기. R을 알아가는 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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