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세계 밖 존재’라는 의미를 생각하며

내 앞에 보이는 145mmx260mm 무선노트는 ‘세계 내 사물’이다. 인간은 ‘세계 밖 존재’로 세계를 그대로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내 앞에 있는 무선노트를 왜 알고 있을까?

처음 생각은 이랬다. 내 앞에 무선노트는 눈으로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으니 알 수 있지만, 내가 있는 곳 반대편 세계에 있는 누군가의 무선노트는 알 수 없다고. 누구나 무료한 일상을 탈출해 잠시 후 지구 반대편에 있는 오로라를 볼 수 없는 것처럼 반대편 세계는 어떤 매개를 통해서만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진이 거짓된 실재라 할지라도 이미지를 통해 반대편 세계를 본다는 것은 어쨌든 세계를 알 수 있는 한 방편이라 생각했다. 즉, 매개라는 것은 그런 것이라고.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처음부터 잘못됐다. 내 앞에서 본 무선노트 조차 매개를 통하지 않고는 알 수 없다는 사실이다. 즉 ‘무선노트’라는 문자를 통하지 않고서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무선노트의 가로가 145mm라는 것은 숫자를 매개로 알 수 있는 것과 같다. 모든 것은 그것을 지시하는 매개가 필요하다.

결국, 인간은 ‘세계 밖’에서 어떤 매개를 통해야만 세계를 알 수 있는 ‘존재’이다. 설사 그것이 내 눈 앞에 있는 하나의 사물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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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존

사진을 읽는다는 것. 글쓰기. R을 알아가는 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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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3

      • 전반적으로 폰트라든지 잡지책 처럼 중간의 이음눈금이 무척 마음에 드네요. 추후 이마고에 업데이트 해 주실지 궁금합니다. ^^;

      • 아쉽게도 탕비수다 스킨에 정식 기능으로 추가할 계획은 없습니다. 다만, 사용자가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트위터 피드와 같이 글로 소개할 참입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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