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스, 기호학자를 만난다 - 논리와 추리의 기호학: 가추법

송효섭이 쓴 『인문학 기호학을 말하다』(이숲, 2013)을 끝내 읽지 못했다. 위시리스트에 담아 놓았으니 때가 되면 다시 읽게 될 거라 믿는다. 아쉽게도 해당 책은 eBook으로 출판되지 않았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다음 책을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역시 기호학 관련 책이다. 에코와 세벅이 같이 작업한 책으로 홈스를 기호학적으로 해석한 책이다. 시작부터 난해한 문장이 많지만 다행스럽게도 eBook으로 구매할 수 있어 크레마 카르타로 볼 참이다.

1913년 초가을에 퍼스는 MIT의 생물학 강사였던 우드 박사에게 보낸 장문의 편지에서 논리학자들이 추구해야 하는 두 가지 기본 목적 중 하나가 세 가지 규범적인 논증 형태로부터 희망적인 풍성함, 즉 “생산성이라는 가치”를 도출해 내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여기서 세 가지 논증 형태란 연역법과 귀납법, 가추법이다. 특히 가추법은 귀환법 혹은 가정적 추론이라고도 일컬어진다. 세 번째 논증 형태인 가추법에서 풍성함이 증가하는 반면 안정성과 확실성은 줄어든다. 퍼스는 (1860년부터) ‘꾸준히’ 세 가지 논증 형태의 차이점을 주장하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 연역법은 “우리가 생각하는 장소이거나 수단인 기호의 의미를 우리가 분석할 수 있다고 믿는 확신에 근거한다.” 둘째, 귀납법은 “같은 종류의 일련의 경험들은 어떠한 징후를 보이지 않고서는 변하거나 멈추지 않는다는 우리들의 확신에 근거한다.” 셋째, 가추법은 “어떤 주어진 현상을 규정짓는 조건들에 관해 추측하다 보면 현상 그 자체가 드러날 것이라는 우리들의 희망에 근거한다”(8.384-8). 첫 번째에서 두 번째, 세 번째로 나아갈수록 확실성은 줄어들고 풍성함은 늘어난다. 다시 말해서 추측의 확실성이 떨어질수록 새로운 것을 발견해 낼 가능성은 증가한다.

움베르트 에코·토머스A 세벅 엮음, 김주환·한은경 옮김, 『셜록 홈스, 기호학자를 만난다: 논리와 추리의 기호학』, 이마, 2016,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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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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