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검정고시를 준비하는 R

3개월이 훌쩍 지나갔다. 첫 번째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예상했던 대로 합격하지 못했고 두 번째 치른 시험 역시 합격하지 못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앞으로 중등검정고시를 대비해 “학교 밖에서 시험은 이렇게 치르는 구나” 정도의 경험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부모 속마음이야 그렇지는 않다. 덜컥 붙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R이 시험에 떨어진 것이 절실한 마음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아직은 나와 상관없는 일이기 때문에 관심을 갖지 않은 탓인지는 잘 모르겠다. 무엇보다 이제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보다 앞으로 있을 중등검정고시가 문제이다. 늘 그렇지만, 내가 겪어보지 않은 상황에 대해 R에게 설명하는 것은 참 어렵고 힘든 일이다.

검정고시는 매년 4월과 7월, 두 번 시행한다. 혹시나 R이 고등학교를 다닐지도 모른다는 희망에 또래 아이보다 먼저 3학년 과정을 공부하고 관련 학원에서 요령을 익힌 후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알아보고 있다. 내년 두 번의 시험을 통과하지 못 하면 R은 또래 아이와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또 다시 놓치게 되는 셈이다. 물론, 부모 마음은 이렇지만 R은 또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아직 생각해 보지 못 한 일인데, R이 고등학교에 다니지 않는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굳이 R의 의사와 상관없이 R을 고등학교에 보내야할까? 가란다고 갔다면 무슨 맘고생이 있겠는가. 어떻게 보면, 이런 결론은 모든 문제의 해결은 R이 학교를 다녀야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의 이기적인 생각일지 모르겠다.

오전에 2016년도 중등검정고시 1회와 2회분을 프린트했다. R은 이틀 동안 두 번의 시험을 통해 현재 학습 상태를 가름할 예정이다. 3학년 과정은 지난 두 번의 학습과 마찬가지로 EBS 교재를 기준으로 내가 커리큘럼을 짜고 틈틈이 R이 스스로 공부하는데 문제가 없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꽤 일정이 팍팍하다. 내년까지는 나도 R도 조금 더 집중해야할 시간이 많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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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존

사진을 읽는다는 것. 글쓰기. R을 알아가는 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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