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 파랑 파랑, 그 상상의 색

다가올 늦은 여름에는 파란 하늘을 촬영한 사진이 곳곳에서 올라오리라. 가을에 접어들면 낙엽과 함께 또 녀석을 만날 수 있겠지. 파란색은 대체로 안정을 주는 색으로 알려졌다. 이것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하나 있으며 그것은 바로 불안한 마음이다. 불안하다고 해서 꼭 나쁜 뜻은 아니리라. 희열의 과정일 수 있고 행복으로 가는 정거장일 수도 있다. 파란색이 자주 이용되는 곳은 어디일까? 아니 녀석을 보면 상상이 되는 ..

'오후의 바람'에 나부끼는 빨래는 더 이상 빨래만은 아니리라.

금창동에 벽화가 조성된 지 약 4년의 세월이 흘렀다. 작년, 쇠뿔고갯길에 조성된 모든 벽화를 보고 싶어 일대를 돌아다닌 일이 있었다. 보고 싶다는 말은 핑계일 뿐이고 그것을 사진으로나마 소유하고 싶다는 욕망이 컸다. 총 32개의 벽화가 금창동 곳곳에서 숨 쉬고 있다. 아직 모든 벽화를 카메라에 담지 못했지만, 그 욕망은 아직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욕망이라는 것은 참 요상하다. 꺼진 듯해도 활활 타오르니 말이다. 인천골목문화답사를 다녀오던 중 '..

나무 전봇대의 흔적

아마도 '나무 전봇대의 흔적'이라 적어 놓지 않았다면 이 사진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으리라. 나 또한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다. 단지, 신식 전봇대 옆에 잘려 나간 나무 밑동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인천 중구에는 아직 나무 전봇대가 그 구실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이 녀석처럼 사라져 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신식 전봇대를 세우며 옆에 나무를 잘랐는지도 모르겠지만, 비슷한 흔적을 앞서 말한 중구와 동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선명히 ..

낙서

새로 바른 시멘트벽 위에 아이들의 낙서가 중구난방으로 적혀있다. 골목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의 낙서는 해석되는 것도 있고 해석이 힘든 경우도 종종 있어 그 즐거움은 두 배가 된다. 무엇보다 이 사진에서 의미 있는 것은 '창문'을 주제로 촬영하다 이것을 발견했다는 점이다. 네모 반듯하게 칠해진 시멘트 뒤에는 아마도 창문이 있었으리라. 어떤 이유인지 알 수 없지만, 그 창문이 없어지고 그 공간 위에 칠판이 생겨났다. 이것을 기가 막히게 찾은 아이..

골목의 간격

아마도 이 정도 간격이 내가 생각하는 골목인 듯하다. 두 사람이 지나가기는 힘들지만 서로 지나갈 수 있는 간격. 이번 답사에서는 주로 단방향의 진행으로 내가 생각했던 양방향 경험을 할 수 없었지만, 이 골목길에서 마주 오는 사람이 있다고 상상해 보면 내가 상상했던 그 골목과 매우 흡사하다. 너무 좁아도 너무 넓어도 '골목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모호해질 듯하다. 골목은 서로 다니며 부딪히고 살아 숨 쉬는 곳이어야 하지 않을까? 20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