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보고 읽고 쓰기/1900년 이후의 미술사 (32)

1900년 이후의 미술사: 비정형의 임무는 무엇인가?

조르주 바타유가 말했던 ‘비정형’은 (잘은 모르지만) 자크 데리다의 해체가 떠오릅니다. 먼저 그가 말하는 비정형 단어의 의미, 정확하게는 임무인데, 《1900년 이후의 미술사》에서 언급된 아래 글을 먼저 읽어보면, ‘비정형’의 임무는 그 자체로 형식, 혹은 분류의 문제가 되는 의미 체계 전반을 해체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비정형은 분류를 해체시킴으로써 사물들의 “지위를 강등시키거나” 폄하하며 사물들을 동일한 분류로 묶는 데 필요한 유사성이라는 토..

1900년 이후의 미술사: 바이마르 독일에 유행한 여행 사진 의미

1920~30년대 바이마르 독일에 등장한 화보 잡지 열풍 속에서 여성 사진가의 활약이 돋보였던 장르는 여행 르포르타주입니다. 잠시 국내 얘기를 하자면, 일제강점기 때 국내를 방문한 오스트레일리아 입체 사진가, 조지 로스가 좋은 예가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여성은 아닙니다만 당시 여행 사진의 목적을 설명하기에 적합합니다. 관광공사의 2007년 ‘조지로스가 본 100년 전 한국과 호주’ 보도 자료에 따르면, “당시 멀리 여행을 떠날 수 없던 대중들은 ..

1900년 이후의 미술사: 1920년대 사진사에서 중요한 두 여성의 자화상

어제 미처 소개하지 못한 여성 사진가를 다시 살펴봅니다. 게르마인네 크룰(Germaine Krull, 1897-1985)과 로테 야코비(Lotte Jacobi, 1896-1990)가 그들인데, 《1900년 이후의 미술사》에서는 “20년대 사진사에서 가장 중요한 두 주인공의 자화상 사진을 비교해 보면, 바이마르 여성들의 사진의 특징과 거기에 구현된 긴장감이 보다 분명해진다.”〔258〕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진가의 눈과 카메라의 뷰파인더가 겹치는..

1900년 이후의 미술사: 화보 잡지와 신여성 등장

과거 산업화 시기 여성의 경제참여율 상승에 대한 글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그것과 비슷하지만 다른 내용을 《1900년 이후의 미술사》(art since 1900: AS1900)에서 읽었습니다. “20~30년대 바이마르 독일에서 등장한 대중 소비자와 패션 잡지가 사진의 제작과 배포에 대한 새로운 구조”〔258〕로 여성 사진가들의 등장을 도왔다고 합니다. 1925년 독일에는 1150만 명의 여성(전체 노동자 수의 35.8퍼센트)이 전문 인력이었으나, 이..

1900년 이후의 미술사: 새로운 시각과 사진적 사진

오늘 공부한 1929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개최된 〈영화와 사진전〉를 통해 살펴 본 ‘신즉물주의 사진’의 개념은 이미 많은 글이 이에 대한 비판을 해왔기 때문에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참 혼란스럽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런 과정을 통해 사진 매체 특성을 심도 있게 살펴본 그들이 부럽다는 점입니다. 비유이지만 국내의 경우 짧은 기간 근대화가 이뤄진 탓에 최근에야 그 부작용을 서서히 인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산업화의 심도 ..

1900년 이후의 미술사: 텅빈 기호, 코드 없는 메시지

오늘 공부한 러시아 아방가르드 구축주의는 아직 머리로 정리가 되지 않아 글로 적을 수 없어 며칠 전 책에서 읽은 언어학자 롤랑 바르트의 “코드 없는 메시지(message sans code: MSC)”〔162〕를 되새김질해봅니다. MSC는 짧은 새 개의 낱말로 구성되었음에도 복잡한 뜻이 담겨있습니다. 기호의 개념을 알아야하고 기호의 하위 개념인 상징, 도상, 지표를 알아야합니다. 사실 이렇게 그럴 듯하게 적어 놓고 시작하지만 감각적으로 남의 이론을 이..

1900년 이후의 미술사: 포토몽타주 선동가 존 하트필드

‘아방가르드’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아방가르드는 흐르지 않는 물을 거부하는 반동이자 저항이다. 억압과 탄압 시기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바로 아방가르드 정신이다. 살펴 본 내용은 유럽을 중심으로 일어난 제1차 세계대전 종전(1918년) 이후 이야기이다. 관련한 예술가가 몇 명 등장하는데 한나 회흐(Hannah Hoch, 1889-1978)의 「바이마르 공화국의 맥주 배를 부엌칼로 가르다」(1919)도 인상 깊었지만, 역시 존 하트필드(John H..

1900년 이후의 미술사: 진실은 사진 촬영의 방식이 아닌 해석의 방식

이제 다른 글을 읽어봅니다. 앞선 사진제판법을 언급한 글에서 빛의 흔적은 “사진은 한번도 진실한 적이 없었다”[1]이라는 기사에서 지표로 언급됩니다. ‘사실’은 실제로 발생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을 의미합니다. 그것이 그대로 사진에 담긴다는 의미가 ‘사건의 지표’라 합니다. 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거짓이 없이 바르고 참됨을 진실이라 합니다. 순수 사진 또는 스트레이트 사진은 조작되지 않은 사진을 의미하고 있습니다만 꼭 그렇지 않다..

1900년 이후의 미술사: 더하거나 뺌없는 사진제판법을 사랑한 앨프리드 스티글리츠

이제 서론을 넘어 각 시대별 작품을 맞이합니다. 37쪽의 적은 분량이었지만 함축된 의미가 많아 고난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고난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이런 과정이 앞으로 공부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긍정적으로 생각해봅니다. 1900년부터 2010년까지 많은 사진가의 사진을 살필 생각입니다. 앞 시대에는 등장하지 않아 쭉 넘기니 벌써 142쪽이군요. 1916년에 앨프리드 스티글리츠(Alfred Stieglitz, 1864-1..

1900년 이후의 미술사: ‘나’ 이전에 존재하는 ‘틀’

우리말 가운데 ‘그녀’라는 말의 정체는 무엇인지요. 써야한다는 입장은 글을 쓸 때 우리말에는 마땅한 3인칭 대명사가 없어 부득이 그래야한다 말합니다. 쓰지 말아야한다는 입장은 일본어 유래를 말합니다만 대체로 우리말에 없으니 기존에 쓰던 ‘그’나 ‘그이’를 쓰자 합니다. 갑작스럽게 ‘그녀’를 꺼낸 이유는 『1900년 이후의 미술사』 가운데 「후기구조주의와 해체」를 공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디 셔먼은 자신의 자아가 아닌 이미 규정된 자아를 표현하기..

1900년 이후의 미술사: 제도 틀을 벗어나려는 저항

구조주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집니다. 저도 잘 알지 못하는 이야기임에도 계속 용기(!)를 가지고 이렇게 주절주절 이야기를 하는 것은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이렇게 글(말일수도 있어요)로 적다 보면 스스로 정리가 되고 또 계속 찾아보게 되고 끊임없이 생각하게 됩니다. 구조주의가 거칠게 말하면 틀이라는 것인데 저항은 늘 존재하나 봅니다. 오늘은 이 틀에서 벗어나는, 즉 제도적 틀을 비판하는 다니엘 뷔랭(Daniel Buren)의 「틀의 안과 밖」 설치 작..

1900년 이후의 미술사: 하나와 세 개의 세계

구조주의하면 페르디낭 드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 1857-1913)를 빼 놓을 수 없겠지만, 간략히 정리하는 것 보다는 고종석 선생님의 글을 살펴보는 게 더 좋을 것 같더군요. 아래 더 읽을거리에 적어 놓았습니다. 2009년 한국일보에서 진행되었던 문화 칼럼 같은데요, 일간지 성격과 맞지 않은 것인지, 지금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네이버 기사에 등록된 게 있어 적어 놓았습니다. (고종석 선생님, 말씀을 참 맛깔나게 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