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사진노트 (246)

산곡동 벽화와 고샅

산곡동 길주로 변에 벽화가 조성되었다. 많은 자원봉사자가 참여하였고 그들의 땀과 노력이 아름다운 거리를 조성했다. 오래된 페인트를 벗겨 내고 퍼팅 작업으로 벽 틈을 메우는 등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었으리라. 게다가 까다로운 타일작업과 더불어 어린 아이와 함께하는 합동 작업까지 있었으니 고충이 컸을 듯하다. 산곡동 (山谷洞, Sangok-dong) "구의 중앙 서쪽에 위치하는 법정동이다. 서구 가좌동과의 경계에 원적산(165m)이 있다. 구한말 부평..

2017년 6월 24일

1 이상이 현실이 되면 더이상 이상이 아닌 것은 명백합니다. 이런 이유로 뭔가 기막힌 생각을 내 몸 밖으로 드러내면 그것은 어색하고 부끄럽고 어찌할 수 없는 요물로 변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그것을 다시 예전의 생각 그 자체로 되돌리고 싶기도 합니다. 부활이 과거의 어떤 존재가 다시 현재의 나타남을 말한다면, 요물을 다시 생각으로 되돌리고 싶은 소망은 어찌 보면 부활보다 더 어려울 것 같군요. 2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내가 다르다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

인간은 ‘세계 밖 존재’라는 의미를 생각하며

내 앞에 보이는 145mmx260mm 무선노트는 ‘세계 내 사물’이다. 인간은 ‘세계 밖 존재’로 세계를 그대로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내 앞에 있는 무선노트를 왜 알고 있을까?처음 생각은 이랬다. 내 앞에 무선노트는 눈으로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으니 알 수 있지만, 내가 있는 곳 반대편 세계에 있는 누군가의 무선노트는 알 수 없다고. 누구나 무료한 일상을 탈출해 잠시 후 지구 반대편에 있는 오로라를 볼 수 없는 것처럼 반대편 세계는 어..

사진을 읽어주는 페이스북 자동 대체 텍스트 기능

청각영상에서 시각영상으로 미디어 패러다임이 변하는 (이미 변했지만) 시점에서 시각장애인에게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은 '자동 대체 텍스트(automatic alternative text, AAT)' 기능으로 사진을 읽어 그 상황을 텍스트로 변환해 시각장애인도 사진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사진은 ‘말이 필요 없는 매체’이지만 시각장애인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다. 아직 AAT 기능은 불완전하다. AAT가 사진을 읽어..

라이트세이버로 포스와 문지기를 물리치자

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잘 읽고 있어요. 알고 계시죠?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2016년 7월호, 2~3면 인쇄 오류를 발견했다. 비슷한 사연이 있으면 위안이 될까 싶어 공식 사이트에서 관련 안내를 찾았다. 아쉽게도 관련 안내를 찾질 못해 홈페이지에 문의를 남겼다. ‘얼마나 기다려야할까?’ ‘물어보면 뭐라고 말하지?’ 이런저런 질문을 정리하고 있던 차에 전화벨이 울렸다. 문의를 남긴지 채 2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말이다. 가끔 인쇄 오류가 있..

뒤를 돌아보게 되는 시간

이걸 여유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평소보다 아침 일찍 일어났다. 이런 날은 유독 하루가 길었다. 늘 하는 일은 정해져있는데 뜻하지 않은 시간이 생겨서 그럴까? 비가 온다. 창문으로 흘러내리는 빗줄기가 보인다. 사실, 창문은 아니다. 방충망의 오밀조밀한 틈에 고여 있던 빗물이 제 몸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떨어지곤 한다. 방충망이라니, 비 오는 날, 참 낭만적이지 않은 단어다. 정말 그렇다. 이제 창문으로 흘러내리는 빗줄기는 보기 힘들다. 아마도 그것..

관광지에서 만난 제주도 정낭의 다른 의미

옛 제주도 대문을 정낭이라고 한다. 정주석이라는 기둥에 걸린 정낭 개수로 집주인의 출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다 옛 이야기다. 이제는 체험학습이나 성읍민속마을에서나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 흥미로운 정낭을 봤다. 사실, 정낭을 닮은 안내판이라고 할까.만약 ‘출입문’이라는 글자와 방향을 지시하는 화살표가 없었다면 앞서 얘기했던 정낭의 의미를 떠올렸을 것이다. 집주인이 근처에 있는지, 하루 정도 출타 중인지, 꽤 오랫동안 집..

B사감을 만난 운수 좋은 날

오랜만에 외출은 지인의 뜻하지 않은 약속 때문이었다. 가볍게 차 한 잔 하자는 말이 B사감을 만나게 된 운수 좋은 날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B사감은 현진건의 단편소설에 등장하는 여자기숙학교 기숙사 사감이다. 그녀는 못 생겼다고 하던데 만나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한 마디로 핑크빛이다. 프리즘에 다른 빛은 없고 온통 핑크빛만 존재한다고 할까.인천 중구에 있는 한국근대문학관에서 7월 3일까지 <앵글에 담긴 근현대 한국문학 - 윤정미..

사진에서 말하지 않는, 다르지만 같은 감정

“아무도 당신에게 뭔가를 주지 않는다. 당신이 나서서 취해야 한다.”(디파티드 The Departed, 2006)라는 영화의 문구처럼, 막막할 땐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난 누구에게 손을 내밀어야하지? 연휴동안 다녀온 제주도 여행 탓에 일상생활로 다시 돌아오려 애를 쓸 때, 우연히 컴퓨터 문서로 발행되는 <월간이리>를 읽었다. 잘은 모르지만 뜻있는 사람들의 글을 모아 여러 사람이 ..

포토닷(2016년 4월호)에 실린 <변두리 사진 보고서: 우리는 이미지로 소통할 수 있을까>를 읽고

물체는 물질로 이뤄진 사물이다. 사진은 사물의 형상을 감광막 위에 나타나도록 찍어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게 만든 영상이다. 우리는 사진을 통해 보존된 형상을 보고 사물을 인식한다. 물론 인식 대상은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이며 사진에 보존된 사물은 실재 사물이 아닌 그 사물의 형상이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을 물질이라 한다면, 사물은 물론 사진도 물질이라 말할 수 있다. 물질은 물체를 이루는 존재이다. 고대엔 물체를 이루는 물질은 단 하나라는 설이 있..

포토닷(2016년 4월호)에 실린 <비기닝 291 젊은 날의 초상>을 읽고

아르바이트는 사회생활을 하기 전에 미리 사회경험을 쌓는 활동으로 여겼던 시절이 있다. 요즈음, 이렇게 말하면 욕먹기 딱 좋다. 힘든 시기를 극복하면 불안한 미래도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이 있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정말 다 옛날 얘기다. 꾹 참고 잠시 할 생각이던 아르바이트가 한 해, 두 해를 거듭한다.포토닷 2016년 4월에 “비기닝 291 젊은 날의 초상”이란 제목으로 세 명의 사진가의 사진이 실렸다. 그 가운데 이혜진이 찍은 사진이 특히 눈에..

책 목차로 살펴보는 구석기시대

한반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구석기시대를 약 70만 년 전으로 추측한다. 아마도 이는 단양 금굴 구석기유적 연대와 맞물려 있는 듯하다. 구석기인은 주로 먹을거리를 찾아 이동했고 동굴 혹은 막집에 거주했다. 그런데 우리는 구석기인의 이동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발굴된 유물을 지도에 표시하고 측정된 연대를 살펴보면 쉽게 추측할 수 있겠다. 물론, 누군가 열심히 유물을 발견하고 세상에 알려야 가능한 일이다. 스페인 아마추어 고고학자 사투올리가 발견한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