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집생 (13)

고등학교 입학을 기다리고 있는 R

R은 고등학교 입학을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친구들이 놀러 왔고  밤늦게까지 재잘거리며 즐거워했다.  R은 내가 R 나이 때 했음 직한 추억을 만들고 있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  경험하지 못 한 일을 겪었을 때  우리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R이 중학교에 다니지 못 했을 때  나와 M은 당혹감에 어찌할 바를 몰랐고  두렵기까지 했다.  지..

중등검정고시를 준비하는 R

3개월이 훌쩍 지나갔다. 첫 번째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예상했던 대로 합격하지 못했고 두 번째 치른 시험 역시 합격하지 못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앞으로 중등검정고시를 대비해 “학교 밖에서 시험은 이렇게 치르는 구나” 정도의 경험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부모 속마음이야 그렇지는 않다. 덜컥 붙었으면 얼마나 좋을까.R이 시험에 떨어진 것이 절실한 마음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아직은 나와 상관없는 일이기 때문에 관심을 갖지 않은 탓인지는 잘 모..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치른 R

지난 주 R은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치렀다. 어떻게 보면 학교 밖에서 치른 첫 시험이다. 앞으로 R이 학교 안에서 시험을 치를 일이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여하튼, R은 무사히 생애 첫 시험을 치렀다.시험이 있기 며칠 전부터 과거 출제된 문제를 풀었다. ‘오늘은 몇 쪽까지 풀었어.’ ‘오늘은 또 몇 쪽까지 풀었어.’ 시험이 다가올수록 R도 긴장한 모양이다. 퇴근한 나에게 꼬박꼬박 그날 푼 문제를 말해준다. 아마도 R은 그렇게 말함으로써 긴장을 해소하고..

R이 스스로 뭔가를 하기 시작했다.

세 달 만에 ‘집생’ 이야기를 다시 적는다. 6월 말, 취학유예심의를 위한 의무교육학생 관리위원회 2차 심의 외엔 R에게 큰일은 없었다. 내년 2월까지 R의 취학은 유예되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되나? 중학생은 퇴학 개념이 없기 때문에 유예로 일말의 기회를 둔다. 물론, 여기까지 온 대부분의 당사자는 정원외 학적 관리를 희망한다.R도 나도 처음 하는 공부에 힘들었다. 나에겐 중학교 공부가 두 번째지만 처음과 다름없다. 내 역할은 R과 같이 공부하며 ..

중간고사를 준비하는 R

R과 M과 함께 취학유예심의를 위한 의무교육학생 관리위원회 심의를 다녀온 지 한 달하고도 몇 주가 지났다. 꽤 시간이 지났다 생각했는데 겨우 한 달 조금 지났으니. 앞으로 갈 길이 멀다. R은 EBS 교재로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M은 집에선 잡생각도 많고 유혹이 많아 공부하기 힘드니 도서관을 추천했고 R도 그동안 잘 따라와 적응한 상태다. 다만, 어느 정도 공부를 하고 있으며 검정고시 준비가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 난감했다..

R과 20대 총선 개표 방송을 함께했다.

이런 날이 올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2012년 4월에 있었던 19대 총선과 같은 해 12월 있었던 18대 대선 땐 M과 함께 했는데 이제는 R도 함께했다. 물론, 투표권이 없는 R이지만 개표 방송을 보며 이런저런 얘기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 <태양의 후예> 탓에 잠깐 맥이 끊겼다. 어쩔 수 없었다. 나와 M은 송혜교의 눈물을 보며 눈물을 흘렸고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오늘, 마지막 회를 기다리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R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3월에 취학유예심의를 위한 의무교육학생 관리위원회에서 주최한 심의를 다녀왔다. 심의의 목적은 유학 등으로 국내 의무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에게 취학유예를 선고하는 것인데 R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R이 정원 외 관리로 들어가기에 앞서 거쳐야 할 하나의 절차이다. 심의는 다소 무겁고 고압적이었지만 참여한 위원 모두 제몫을 다 하기 위해 그랬을 거라 믿는다. 주로 내부문제가 있는지, 그러니까 R과 나와 M 사이에 문제가 있는지를 물었다. 또한 R이 친..

R과 수영을 함께 한지 한 달이 지났다.

R과 수영을 함께 한 것이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아쉽게도 R은 일반인과 달리 강습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물론, 여전히 수영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R이 몇 번 강습을 빼먹긴 했지만 잘 따라와 준 것만도 고마운 일이긴 하다.대게 뭔가를 배움에 잘 배울 수 있는 비결은 다른 것이 없다. 꾸준하게 다니며 그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온전히 배움 속으로 들어가야 나오는 법도 알 수 있다. R은 아직 그것을 깨닫지 못했는데 그런 날이 올 수 있길 바랄 뿐이..

R은 다시 거부한다.

참 많은 일이 있었다. R과 나는 수영을 같이 시작했지만, R은 점점 수영을 거부하고 있다. 본래 할 마음이 없었는데 나와 M의 눈치를 보느라 어쩔 수 없이 했다고 말한다. 정말 알 수 없는 R이다. R도 나와 M을 그렇게 생각할까? 시골에 다녀온 후 집안에 감기가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 처음엔 H가 감기 기운을 보이더니 곧바로 R로 옮겨갔다. 나도 감기 기운에 코가 아리고 목이 아프다. 어제는 수영 강습이 있는 날이었는데 R은 가기 싫은 눈치였지..

R과 나 그리고 M의 상태

모처럼 롤랑 바르트의 『텍스트의 즐거움』을 읽는다. 장 폴 사르트르가 메모장에 알파벳순으로 생각을 정리했다고 하는데 바르트도 그와 비슷한 취미가 있나 보다. 『텍스트의 즐거움』은 알파벳순으로 낱말을 만들고 있고 그 자체가 바르트의 생각을 대신 말해주고 있다. 오늘 읽은 낱말은 <균열>이다. 앞 장에서 즐거움과 즐김의 차이를 설명했는데 내가 아직 그 개념을 이해하지 못해 풀어 쓰지 못하고 있다. 즐거움은 쾌락과 연관되어 있으나 즐김은 상실..

R과 M과 나는 각자 다른 행성에 살고 있다.

도무지 글을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쓰고 있다. 아마도 지금 내 손가락은 흐트러진 걸 바로잡고 싶은 의지를 실천하는 중일 게다. R은 정원 외 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65일 동안 무단결석을 하면 R은 이제 학생 신분을 벗는다. 물론, 몇 차례 학교에서 오는 통지를 받아야 한다. 또 몇 번 담임선생님에게 확인 전화를 받아야한다.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상태다. R도 M도 나도 불안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사람은 뭔가 하지 않..

R과 함께 수영을 시작했다.

R과 수영을 시작했다. R은 헬스를 두 달 정도 한 상태다. R은 또래 아이와 달리 근력이 부족했고 늘 그게 걱정이었다. 고민 끝에 헬스를 얘기했는데 다행히 거부감 없이 잘 다녔다. 그렇다고 꼬박꼬박 날을 맞춰 운동을 한 건 아니다. 아프다는 핑계나 우울하다는 핑계로 몇 번 거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일찍 포기했던 다른 것과 달리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얼마나 대견한지! 운동은 쉬면 점점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 무엇보다 몸 쓰는 일을 게을리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