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르몽드 디플로마티크 (6)

라이트세이버로 포스와 문지기를 물리치자

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잘 읽고 있어요. 알고 계시죠?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2016년 7월호, 2~3면 인쇄 오류를 발견했다. 비슷한 사연이 있으면 위안이 될까 싶어 공식 사이트에서 관련 안내를 찾았다. 아쉽게도 관련 안내를 찾질 못해 홈페이지에 문의를 남겼다. ‘얼마나 기다려야할까?’ ‘물어보면 뭐라고 말하지?’ 이런저런 질문을 정리하고 있던 차에 전화벨이 울렸다. 문의를 남긴지 채 2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말이다. 가끔 인쇄 오류가 있..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93호: 보이지 않는 가림막

미술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라스코 동굴벽화이다. 구석기 시대에는 문화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배적 생각이, 라스코 동굴벽화 발견으로 사실이 아님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라스코 동굴벽화에서 배울 수 있는 것>(김지연,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제93호)을 읽는 동안 가장 부러웠던 것은 문화재를 관리하는 그들의 의식이었다. 국내와 어떻게 달랐을까? 국내에서는 문화재에 가림막을 만든다. 그러니까 문화재라는 공간은 안으로 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92호: 한가로움의 은밀함

오랜만에 펼쳐든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그동안 좋지 않은 일을 연달아 겪어 여유가 없었던 탓에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5, 6월호는 포장비닐을 뜯지도 않은 채 간직하고 있었다. 삶이란 무엇일까? 살아가는 의미보다 살아가는 그 자체가 힘들다보니 원론적 질문은 다 부질없어 보였다. 수많은 학자들은 도대체 무슨 마음으로 삶, 그 자체를 말하려 했던 것일까? 첫 지면에 소개된 “런던 예술거리의 은밀함”(르몽드 디플로마티크, 92호)에서 아트딜러인 새디 콜스는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91호: 맞춤법 검사에 ‘세월호’ 단어를 추가했다.

문서편집기에 ‘세월호’를 입력하면 수정해야할 단어라며 빨간 밑줄이 표시된다. 뭘 수정하라는 거지? 넌 세월호도 모르니? 참 답답한 녀석이군. 맞춤법 검사/교정에 새 단어를 추가한다. 이제 문서편집기도 세월호를 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참 답답한 녀석이다. 2주년이 돼서야 이런 생각을 했으니. 세월호 참사 2주년,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적어도 내겐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는 말이 조금씩 그 의미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R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3월에 취학유예심의를 위한 의무교육학생 관리위원회에서 주최한 심의를 다녀왔다. 심의의 목적은 유학 등으로 국내 의무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에게 취학유예를 선고하는 것인데 R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R이 정원 외 관리로 들어가기에 앞서 거쳐야 할 하나의 절차이다. 심의는 다소 무겁고 고압적이었지만 참여한 위원 모두 제몫을 다 하기 위해 그랬을 거라 믿는다. 주로 내부문제가 있는지, 그러니까 R과 나와 M 사이에 문제가 있는지를 물었다. 또한 R이 친..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62호: 출발선의 의미는 없다. 이미 누군가는 앞서 있다.

줄리앙 브리고는 “미국 내 홈스쿨링 교육의 확산”(르몽드 디플로마티크, 62호)에서 불평등을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교육 향상이지만, 반대로 불평등을 조장하는 것도 교육이라 말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바로 능력주의다.그가 말하는 교육은 능력주의에 기반을 둔 학교교육제도다. 능력주의는 곧 무한경쟁을 의미한다. 무한경쟁에 밀려난 한 중학생은 자퇴, 엄밀히 말하면 정원 외 관리를 희망한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 고민을 묻는다. 또래 학생 혹은 비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