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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홍 사진전: “금지된 땅-영식이의 하루”, 지속되는 전쟁

타인의 고통을 목격하는 것은 참 고통스럽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나는 왜 고통을 느낄까? 고통은 연민이거나 동정이거나 불쾌감을 떨쳐버리려는 방어기제일 수 있습니다.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것이 그 고통의 정체인지요. 갤러리류가헌에서 임재홍 사진전 “금지된 땅-영식이의 하루”를 목격한 날엔 고통으로 어찌해야할지 몰랐습니다. 사진기를 들 여유조차 없었으니 말이죠. 그럼에도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차분하게 사진을 보는 내가 이해되..

커플천국을 떠올리는 대림미술관 린다 매카트니 사진전

대림미술관에서 린다 매카트니(Linda Louise McCartney, 1941-1998) 사진전이 있습니다. 제가 전시 소식을 어떻게 알았을까 생각해보니 사진전 소식을 알려주는 웹사이트를 통해 알았더군요. 꽤 많은 사진전이 년 초부터 알게 모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처 홍보가 되지 않아 못 본 사진전도 있고 이렇게 홍보를 통해 알게 된 사진전도 있고 말이죠. 대림미술관은 경복궁역 3호선에서 도보 5분 거리입니다만 제가 서울 지리를 여전히 잘 몰..

어떤 사진전에 다녀와 느낀 것

어떤 사진전을 다녀왔습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였어요. 이를테면, 세계의 기아현상이거나 생태계 파괴이거나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같은 주제입니다. 어떤 낱말을 듣게 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죠? 이런 것을 ‘표상’이라고 하는데 낱말이 가리키는 대상과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습니다. ‘바다’라고 하면 해돋이와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는 분도 계실 테고, 시원한 모래 해변을 떠올리는 분도 있을 것 같군요. 결국, 자신의 경험 세계 안에서..

김영석 사진전: JA.

‘중심’이란 것은 사물의 한가운데를 뜻한다. 이런 의미에서 사진에 보이는 원형자의 중심은 어디인지 묻는 것은 부질없는 질문일 것 같다. 그럼에도 이 질문은 중요하다. 원형자를 살짝 오른쪽 혹은 왼쪽으로 돌린다고 생각해보자. 중심이 변했는가? 그럼 더 원형자를 돌려서 마치 직선의 형태를 띠게 한다면, 이제 중심은 어디인가라는 물음을 다시 생각해보자. 가장 처음 대답했던 중심이 그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고, 이제는 직선의 한가운데가 그것이라고 말할 수 ..

내가 빛이 되어볼 기회

사진가 박세연은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에 매력을 느꼈지만, 정작 흥미로웠던 것은 ‘빛’보다는 ‘창(또는 틀)’이라고 말한다. 일상적인 공간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는 순간이다. 항상 보던 것이 어느 순간 다르게 보이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본다’라는 표현이 모호할 수 있다. 평범한 대상이 어떻게 다가왔는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른한 오후, 거실에 누워있다. 무료함을 달래던 텔레비전 소리도 무의미하게 흘러간다. 천장을 본다..

김태훈: 시각장애인사진전 본다. 그리고...

사진공간 배다리는 시각장애인 사진인을 초대하여 배다리 지역의 3개 전시관에서 초대전을 합니다. 시각장애인이 이제 사진에 접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습니다. 얼마 전 만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은 시각장애인의 사진 활동에 대하여 과연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과 호기심으로 접근해 왔었지만 최근 들어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바뀌었고 또한 시각장애인의 사진에 대한 뉴스가 여기저기 많이 소개되다 보니 이전보다 진정성 있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 사실입..

이호진 사진전: 스페이스 빔, 나는 그렇게 사랑을 꿈꾼다.

『사진공간 배다리』 소속 작가이며 「느긋한 모임(밝은 방)」을 책임지고 있는 이호진 작가의 사진전, 이번 전시는 다른 전시와 다르게 애간장이 많이 탔다. 평일에는 다녀올 수 없고 주말과 휴일에는 지방으로 갈 일이 있어 조마조마했다. 다행스럽게도 조금 일찍 행사가 마무리되어 볼 수 있었던 전시였다. 난 왜 이번 전시를 보고 싶었을까? 작가가 소개하는 『스페이스 빔』을 보고 싶었다. 그곳에 소속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김승혜 사진전: 배다리 헌책방, 헌책장의 헌책을 꺼내보는 그 느낌.

문명이 발달하고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는 현대사회에서 십 수 년 전의 낡고 누렇게 변색된 헌책은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편지지에 사연을 담아 우표 붙여 우체통에 넣던 시절. 어두운 불빛아래 헌책으로 어렵게 공부하던 세대는 아무리 문명이 발전해도 그 추억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가게 세놓음’이라는 문구가 어쩐지 ‘헌책방은 이제 문을 닫습니다’라는 의미로 느껴져서 어쩐지 아쉽고 마음 한 켠이 저려왔다."김승혜 사진전 '배다리 헌책방'". 사진공간..

이상봉 사진전: 잠상(潛像), 어울림이 아름다운건 우리는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인천혜광(시각장애)학교 교사, 사진작가 이상봉 사진전을 다녀왔다. 익히 여러 기사를 통해 관련 소식을 접했지만, 직접 사진을 통해 접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조금 늦게 전시전에 도착한 관계로 작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알고 있던 그들의 이야기와 사진을 접목하면서 퍼즐을 맞추는 묘한 시간을 보냈다. 아쉽다면 사진 속 주인공들을 직접 만날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직접 만나서 손이라도 한번 잡아보고 싶었는데 말이다. "반가워요!!!" 우리는..

스페이스 빔: 배다리 사는 이야기

사진보다 글을 먼저 적으려니 영 쑥스럽다. 사연을 먼저 소개하는 것이 맞을 거 같아 이렇게 어색함을 이겨내고 있다. 배다리 마을에서 진행 중인 마을 전시전 소식을 전하려고 한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개인적으로 감사할 일이기도 하다. 아마도 인천에 사는 사람도 관심이 없다면 전시 소식을 듣지 못했을 것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2013년도 인천광역시립박물관 기획특별전, <안녕하세요, 배다리>로 시작된다. 관련 전시는 내년 2월 2일까지 인..

인천골목문화지킴이, 터진개문화마당 황금가지: 쇠뿔고개 사진전

오래된 사진을 본다는 것은 그 앞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알 수 없는 감동이 느껴진다. 전시된 사진들은 대부분 일상의 소소한 풍경이지만, 세월이 지나 추억이라는 이름이 겹겹이 쌓여있다. 발가벗고 빨간 다라 안에서 노는 아이부터 특별한 날 촬영된 가족사진의 풍경은 그 옛날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비슷한 추억이 있다면 그 장소, 그 시간으로 기억을 되돌릴 수 있겠지.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기억과는 조금 다른 상상 여행을 떠날 기회를 제공해주는 ..

구와바라 시세이: 특별 초대전, 격동의 한국

나는 사진을 좋아하지만, 어떤 좋아하는 성향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닌지라 모호한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나에게 선호하는 사진작가를 묻는다면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 문학도 그렇고 철학도 그렇고 아직 어떤 분야를 깊게 파고들어 헤치고 나아가지 못한 게 이유가 아닐까 싶다. 다만, 음악에서는 가수 김광석과 김동률을 떠올릴 수 있으니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본다. 사진공간 배다리에서 12월 11일까지 <구와바라 시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