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사진책 (22)

브랜던 스탠턴: 휴먼스 오브 뉴욕(HUMANS OF NEW YORK)

노란 책등에 굵은 검정 글씨가 눈에 띤 사진책이다. 왼쪽부터 시작되는 책등은 제목과 원제목은 고딕체를 사용했고 원제목은 굵게 표현했다. 지은이와 옮긴이는 명조체로 오른쪽 자리를 차지한다. 무엇보다 노란색에 뭔가 끌렸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노란색에서 라임 느낌이 떠올랐다. 스무드하면서 톡 쏘는 느낌이랄까. 사진 한 장과 한 문장이, 많게는 몇 문장이 함께 한다. 예전엔 이런 방식을 좋아하지 않았다. 너무 블로그 형식 같아 굳이 책으로 볼 정도..

레몽 드파르동: 《방랑 ERRANCE》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방랑》 덕에 나는 내 사진을 깊이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나는 난생 처음 영화 한 편을 만들 때처럼 책 한 권을 만들었다. 처음으로 글과 사진을 적당히 뒤섞지 않고 둘이 완전히 하나가 된 책을 엮었다.레몽 드파르동. 《방랑 ERRANCE》. 정진국 옮김. 포토넷. 2015. 175쪽. 흔히 이미지와 텍스트를 함께 사용함에 있어 힘의 균형을 맞추기는 어렵다. 대체로 텍스트가 지배하는 신문, 잡지..

방랑: 파편읽기는 추락이다

드파르동은 딱 맞춤한, 그러니까 비슷하게 알맞은 것이 아니라 정확한, 즉 자세하고 확실한 이미지를 좋아한다고 한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방랑 작업에서 최대한 선명하게 사진을 찍었다.드파르동이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거리’에 대한 입장이다. 우리는 거리를 둠으로써 좀 더 객관적으로 현실을 직시할 수 있다고 말하곤 한다.‘자기 자율성’이 의미하는 것은 여러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구경꾼이 ‘이것은 이것이군’이라 정의할 수 있는 가능성..

사진 역사 관련 추천 책

지금 〈1946〉을 읽고 있습니다. 아, 《1900년 이후의 미술사》 이야기입니다. 예상은 했지만, 사진 얘기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군요. 드물기는 하지만 1960년 후반은 지나야 사진 얘기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 역사가 짧은 만큼 부각된 시기도 짧은 것 같군요.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대체로 사진 역사에 등장하는 특정 인물에 대한 평가는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사진 역사를 다루거나 사진작가를 다룬 다른 책에서 익히 읽었던 정보..

조세현 엮음: 《사진가, 사진을 말하다》

사진 찍는 이유를 모르는데 왜 사진을 찍으려 하는가? 전설적인 사진가부터 사진교육가, 사진이론가들의 사진에 대한 주옥같은 말은 책의 여백의 미만큼 간결하면서 여운이 남는다. 아마도 그들에게는 어떤 이유가 있었나 싶다. 바로 ‘사진을 찍는 이유’ 말이다. 그들도 처음부터 그런 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리라. 아마추어 사진가의 문제점 중 하나는 사진 찍는 이유를 모른다는 것이다. 테런스 도노반 Terence Donovan, 1936~1996 최근..

진동선: 『사진예술의 풍경』

예술로서의 사진, 사진으로서의 예술 ‘예술로서의 사진’은 사진의 시간성으로부터 자유롭다. 반면에 ‘사진으로서의 예술’은 사진의 시간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예술로서의 사진’은 조작, 합성, 변형이 가능한 탈시간적인 사진표현으로, 자유롭고 창의적인 발상으로 미술의 요건을 갖추고 찍은 미술적 경향의 사진을 말하며, ‘사진으로서의 예술’은 사진의 시간성을 절대적으로 중요시하는 사진, 즉 시간에 예속적이라 할 만큼 시간성에 충실한 사진을 말한다. ..

최민식: 《사진은 사상이다》, 진실한 마음으로 다가간 사진

예술을 한다는 것은 뭔가를 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것은 ‘지금’ 당신의 하루를 즐기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것은 자신에게 작은 위안과 휴식을 제공하는 데서 시작된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은 하게 되어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새로운 길을 향한 문이 열리며, 자신이 유용한 존재임을 느낀다. 그리고 마침내 일이 놀이처럼 느껴진다.(26쪽) 늘 짜증나던 말이 ‘놀이’라는 말이다. 최민식 님의 글을 읽고 부터는 덜 하지만 여전히 그 ..

한정식: 《사진산책》, 일상 속에서 건져낸 사진이야기

어려운 말이 많았던 한정식 님의 다른 책과는 달리, 당신이 살아오며 보고 느꼈던 것을 사진을 통해 얘기하고 있다. 아마도 그의 어려운 책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는다면 겹치는 글이 보일 것이다. 그래서 《사진산책》은 반가운 책이다.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전화기 너머 들리는 목소리는 참 곱다. 말씀도 어찌 그리 예쁘게 하시는지. 연세를 알 수 없지만 육십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듣는 내내 참으로 이것이 우리 말이 아닐까 느꼈다. 정작 우리 말을 모..

김아타: 《Atta Kim: ON AIR》, 반성적 사유를 통한 시선

〈Flower〉는 9·11, 홀로코스트의 아이스 기념비가 녹아내린 물을 1,000개의 세라믹 그릇에 담아서 거기에 새로운 생명인 꽃을 피워 가는 과정을 담은 것이다. (중략)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는 ON AIR 프로젝트는 결국 예술이 과거를 치유하고 현재와 소통하며 미래를 존재하게 하는 힘이라는 내 신념에서 시작되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50〕 언 물, 차가움, 결정, 여름 등이 나열된다. ‘얼음’하면 생각나는 것들이다. 이것 모두는 관념..

이상엽: 《이상엽의 실크로드탐사》, 헌책방에서 만난 젊은 날의 자국

역사를 알지 못하니 백여 장의 사진을 보고 어찌 느낄지 두려움이 앞선다. 요즘 이상엽의 책을 자주 접하고 있다. 마음먹고 찾는 건 아닌데 도서관이나 서점, 헌책방에서 눈에 띈다. 타인의 마음도 알 수 없지만 내 마음은 나도 알 수 없나 보다. 이 책은 헌책방에서 우연히 만났다. 책장에 꽂혀 있는 많은 사진집 중 일본 작가 사진집을 구해 볼 생각으로 뒤지던 중 맨 위에 놓여있었다. 이렇게 만나고 보니 우연치고는 기막히다. 그럼에도 방대한 역사 얘기에..

진동선, 《좋은 사진》, 복잡한 도시 안에 다른 복잡함이 준 마음 가라앉음

누구나 쉽게 뷰파인더로 세상을 보고 셔터를 누를 수 있다. 그러면 모두가 아는 세상이 사진으로 찍히고, 사진을 보면 누구나 그것이 무엇인지 안다. 하지만 프로 사진가들은 가장 찍고 싶은 것이 가장 찍기 어렵다고 말을 한다. 그들이 무엇을 찍었는지 몰라서 어렵다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사진으로 의도를 말하는 것, 왜 찍었는지 교감하게 하는 것, 무엇보다 원했던 것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이것이 사진의 최대 난제이다.〔68〕..

조던 매터: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상상과 희망을 주는 삶춤

알라딘 온라인 서점에서 본 것 같습니다. 책은 아니었고, 아마 이벤트로 조던 매터의 사진을 월페이퍼로 나눠준 기억이 나는군요. 당시에는 흥미롭다는 느낌만 있었는데 지금 보니 ‘참 사진스럽구나’ 싶습니다. 사진을 함에 있어서 생각할 거리가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사진으로만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드러내야 비로소 사진답지 않나 싶습니다. (잠시 감상 후) 조던 매터는 야구 선수를 꿈꿨다고 합니다. 결과는 사진가가 되었으니 다른 꿈을 찾은 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