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발터스 페인트너: 마음, 사진을 찍다, 답은 없었다.

크리스틴 발터스 페인트너, 신혜정 옮김, 《마음, 사진을 찍다》, 북노마드,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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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는 어떤 마음으로 대상을 바라보고 사진을 촬영할까? 내가 항상 궁금해 하는 질문이다. 답을 찾을 수 없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책을 읽고 있다. 다양한 사진가의 의도를 알게 되면 답을 찾을 수도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베네딕트 수도회 조수사로 활동하는 크리스틴 발터스 페인트너의 《마음, 사진을 찍다》를 읽은 것도 이런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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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본다. 그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다. 보는 것만 본다는 것, 그것이 문제가 아닐까. 우리는 “가공의 페르소나, 즉 거짓 자아”를 통해 세상을 보고 있다. 교양적이며 문화적 시선으로 그렇게 바라볼 뿐이다. 가끔 불편한 장면을 마주칠 때가 있다. 외면하면 쉽게 잊힌다. 다시 똑같은 상황에 맞닥트린다면 어떨까? 왜 그 장면이 나를 불편하게 하는지 궁금하지 않은지. 저자는 이런 상황에서 글을 쓰거나 상상을 통해 대화를 시도하라고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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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사진을 하나 촬영 후 “컬러 펜(특히 젤 펜)”으로 이미지를 따라 직접 글을 써보라 말한다. 대화의 방법이다. 구체적으로 글의 형식에 대한 언급은 없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과 같이 사진에 드러나지 않은 촬영 상황을 적을 수도 있다. 빅터 버긴과 같이 자신의 고정된 형상을 버리고 ‘주체’와 교류하는 ‘상징계’를 내포한 글쓰기도 좋을 듯하다. 답은 없었다.

이미지 맵

롤랑존

사진을 읽는다는 것. 글쓰기. R을 알아가는 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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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에 남긴 여러분의 의견은 10개 입니다.

      • 사람들의 사진을 좋아하는데, 전 제 자신에게 당당한가를 기준으로 사람들을 바라봅니다^^

      • 예전에는 흑백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아무 생각없이 산 것 같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당당한가를 기준'으로 바라본다는 말씀, 정말 공감합니다.

      • 사실 이유없이 끌리는 사진도 있기도 하고,
        무의식속에서 무언가 자신을 대입하는 듯한 느낌을 갖는 사진도 있어서,
        정말 답은 없는거 같습니다.
        그걸 학문적으로 모두 확실하게 이론화시킬 능력이 있다면 참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끌린다는거 한가지만으로도 비록 상대가 같은 느낌을 갖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대로 좋은듯 합니다.
        마치 손끝의 감각같다고나 할까요?^^

      • 맞는 말씀입니다. 제가 계속 책을 읽는 이유가 어떤 이론적인 면을 쌓고 그것으로 해답을 찾고자 했지만, 쉽지 않더군요. 제가 부족한 이유도 있습니다. 말씀처럼 이제는 열린 해답으로 다양한 시선과 생각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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