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빛이 되어볼 기회

사진가 박세연은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에 매력을 느꼈지만, 정작 흥미로웠던 것은 ‘빛’보다는 ‘창(또는 틀)’이라고 말한다. 일상적인 공간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는 순간이다. 항상 보던 것이 어느 순간 다르게 보이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본다’라는 표현이 모호할 수 있다. 평범한 대상이 어떻게 다가왔는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른한 오후, 거실에 누워있다. 무료함을 달래던 텔레비전 소리도 무의미하게 흘러간다. 천장을 본다. 창을 넘어온 빛이 춤춘다. 채널을 돌린다. 깜박 잠이 들었나 보다. 깔깔거리는 소리에 눈을 뜬다. 천장을 본다. 채널을 돌린다. 다시 천장을 본다. 잠들기 전 봤던 형상이 저 멀리 가버렸다. 춤을 췄던 녀석은 지금은 잠잠하다. 꿈을 꾸고 있는 걸까?

내가 빛이 될 수는 없지만, 창(또는 틀)을 통해 안으로 들어온 빛을 따라 본다. 녀석은 이렇게 들어왔나 보다. 그리고는 조용히 가버렸다.

박세연사진전, 2014

박세연사진전, 2014

박세연사진전, 2014

박세연사진전, 2014

박세연사진전,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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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존

사진을 읽는다는 것. 글쓰기. R을 알아가는 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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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에 남긴 여러분의 의견은 6개 입니다.

      • 사진속에 생각을 담을 수 있음을 또 한 번 확인하고 가네요.
        글도 사진도 생각많이 하게 합니다.

      • 박세연 사진전을 다녀와서 느낌을 적어 봤습니다. 여러모로 생각할 꺼리가 생기더군요. 이번 주 작가와의 만남에서 또 다른 생각할 꺼리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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