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키 노부요시: 『천재 아라키의 괴짜 사진론』, 뭔가가 있는 ‘A’

아라키 노부요시, 백창흠 옮김, 『천재 아라키의 괴짜 사진론』, 포토넷, 2012

1

아라키 노부요시(이하 A)를 만나니 글을 적어야 한다는 마음보다는 말을 적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다’체를 버리고 ‘~요’체로 적고 있어요. 아직은 서툴군요. 옛날에는 애정을 가지고 사용했던 말인데 딱딱한 ‘이성’에 관심이 갖다 보니 잠시 잊고 있었어요.

원래 이성이라는 녀석은 그런 거잖아요. 고지식하고 딱딱하고 어렵죠. 다가가기 힘들죠. 하지만 묘한 매력이 있고 늘 생각해야하는 것만은 사실이에요. 제 바람은 ‘~요’체에 ‘~다’체를 숨기는 겁니다. 꽤 그럴듯하게 보이지 않을까 싶은 거죠. 그런데 그게 참 힘들군요. A가 딱 그런 분이더군요. 연륜이 필요하다고 할까요?

사진의 시작은 패션이다

2

사진을 찍는다는 거,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느낌으로 찍으면 너무 가벼워 보이고 생각으로 찍으면 뭔가 엉성함을 느끼게 되니 말이죠. 게다가 제대로 되는 것이 없어요. A는 이런 복잡한 상황을 ‘오락가락’이라는 것으로 설명하는 것 같더군요. 좋은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이 보다 더 적확한 단어가 어디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A 안에는 뭔가가 숨어 있습니다. 사진이야기를 통해 많은 말을 했지요. 때로는 말 같기도 했고 때로는 글 같기도 하고 그러더군요. 뭔가가 있어요. A는 아직 숨긴 게 많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해놓고 아직 숨긴 이야기가 더 있다니.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이 들더군요. 역시 뭔가 있어!

‘이야기’는 대상에 있다

3

굉장히 저질스럽기도 하고 또 굉장히 본능적이기도 하고,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솔직하다고 말하면 꽤 적당한 설명이 되지 않을까 싶군요. A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리고 또 뭔가 숨기고 말하는 그런 사람. 솔직하면서 숨기는 A, 흥미로운 사람이 A입니다.

누군가 내가 찍은 사진에 대해 물어보면, 다 설명해 주기 좀 그렇지 않나요? 뭔가 없어 보이는 것도 같고, 영혼을 강탈한 느낌도 들고 말이죠. 질문을 받을수록 점점 자신감도 없어지고, 그런 경험 다 있지 않나요? 그런데 A는 이런 순간을 참 잘 빠져나갑니다. 그것도 굉장히 얄밉게 말이죠. 정말 A는 뭔가가 있어요.

천국 같은 나폴리에선 노래도 하이쿠도 마구마구 떠오르고

이미지 맵

롤랑존

사진을 읽는다는 것. 글쓰기. R을 알아가는 집생.

    '보고 읽고 쓰기/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에 남긴 여러분의 의견은 2개 입니다.

      • 예전 블로그에 글을 막 적었던 시절 늘 고민하던게 ~요를 써야할지 ~다를 써야할지 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사진만 올리는걸로 결론냈습니다^^ ㅎ

      • 흑백님의 결단, 부럽습니다. 색깔이 있다고 할까요? ^^
        아라키 노부요시의 번역이 마치 앞에 사람에게 대화를 하는 것 처럼 되어 있어서 잠시 동요가 되었습니다. ㅎㅎ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