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 이후의 미술사: 예술사회사의 모델과 개념 중 방법론의 기원

1900년 이후의 미술사: 예술사회사의 모델과 개념 중 방법론의 기원

무려 800 쪽이 넘는 책입니다. 농담으로 라면 받침대로 사용하기에도 과분하다 말을 했어요. 《1900년 이후의 미술사》를 알게 된 것은 사진공간 배다리에서 진행했던 사진 인문학 수업을 통해서입니다. 해당 강의는 듣지 않았지만, ‘기회가 되면 꼭 사서 읽어야겠다.’ 다짐했거든요.

작년 말에 도서정가제가 시행되었죠. 알라딘에서 할인행사를 하기에 쭉 둘러보니 세미콜론 출판사도 참여하더군요. 딱 이 책이 보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책을 품에 안았는데 한 달 동안 책꽂이에 방치되어 있었어요. 쉽게 다가가기 힘든 책이니까요.

힘들겠지만, 책을 펼쳤습니다. 모르는 내용이 워낙 많으니 한글이라도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조금씩 읽고 해독해보려 합니다. 예전 같으면 바로 블로그 분류를 하나 만들었겠지만, 다 부질없더군요. 편하게 자기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게 속 편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모델들(사진조각 주: 예를 들어 형식주의, 구조주의 기호론, 정신분석학, 예술사회사, 페미니즘)의 틀이 형성된 배경에는 비평과 해석에 대한 인간주의(주관주의) 접근법을 무너뜨리기 위한 시도가 있었다. 이 모델들은 19세기 말의 전기적·심리학적·역사주의적 연구 방법 같은 주관적 접근법에 의존하는 비평에서 벗어나, 좀 더 견고한 과학적 기반을 지닌 방법과 통찰에 바탕을 두고 (문학이나 미술 같은) 모든 유형의 문화 생산을 연구하고 비평할 것을 촉구하는 욕망에서 탄생했다.〔22〕

최근 예술사 얘기를 하는데, 그 최근이 언제인지 모르겠군요. 아마도 책이 출간되는 시점이 아닐까 싶은데, 그렇다면 2007년 전후입니다. 국내에서 초판이 이때 출간되었고 제가 보고 있는 것은 2012년에 출간된 개정증보판이에요.

여하튼, 여기서 하는 말은 대략 이런 느낌입니다. 지금까지는(19세기 말) 작가 중심으로 작품을 해석하거나 비평했는데 그러다보니, 작품보다는 작가를 분석하는 셈이 된 거죠. 그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작품을 비평하는 다양한 (그러니까 과학적인) 방법들이 형성되었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맞겠죠?)

결국 예술사회사는 마르크스주의의 과학성에서 철학적 영감을 얻었다고 할 수 있는데, 마르크스주의는 처음부터 경제·정치·이데올로기의 관계를 분석하고 해석했을 뿐만 아니라, 역사 자체(역사의 역사성)의 집필이 사회적·정치적 변화라는 좀 더 큰 기획에 이바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22〕

도대체 마르크스주의가 등장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사실, 전 마르크스 관련 책을 아직 읽지 못했습니다. 자크 데리다가 쓴 《마르크스의 유령들》(그린비, 2014)를 읽다 책을 덮었습니다. 눈 한 번 깜빡이면 읽었던 얘기가 사라지더군요. (하지만, 다시 시도해 볼 겁니다. 언젠가는...)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한 쪽을 해석하는데 이게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 건지. (예습은 없어도 복습도 필요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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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존

사진을 읽는다는 것. 글쓰기. R을 알아가는 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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