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 이후의 미술사: 예술 실천은 장난스러운 저항인가?

1900년 이후의 미술사: 예술 실천은 장난스러운 저항인가?

원래는 ‘계급·중개·행동주의’에 관한 것이지만, 사전지식이 부족해서 정리가 힘들군요. 다행스럽게도 모도티의 사진이 보입니다. 밀짚모자를 쓴 일련의 군중이 어딘가로 걸어가는 모습입니다. 이것으로 이해를 해볼까 해요.

이 작품에서 볼 수 있듯이 티나 모도티(Tina Modotti, 1896–1942)는 결코 ‘스트레이트’ 사진과 ‘신즉물주의’ 사진에서 나타나는 타협적인 리얼리즘에 빠져들지 않았다. 알베르트 렝거-파취(Albert Renger-Patzsch, 1897-1966) 같은 동시대 사진가의 작업에서처럼 산업 제조품들을 연속적으로 반복하는 단순한 모더니즘식 그리드에 그칠 수도 있었던 모도티의 작업은 20~30년대에 국가 경제의 실제적 생산자인 노동자와 농민계급과 대중의 사회적 등장과 정치적 행동주의를 가장 설득력 있게 묘사한 사진이 됐다.

해당 책, 26쪽

티나 모도티, Workers Parade, Gelatin silver print, 21.5x18.6cm, 1926 (사진=MoMA)

걸어가는 군중은 비슷한 밀짚모자를 쓰고 있고 입은 옷도 비슷합니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로 여길 수 있겠어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어쨌거나 한 방향으로 우르르 몰려가는 분위기입니다.

사진의 짧은 설명문을 보면, 「멕시코의 5월 1일 노동자 시위 Workers' Demonstration, Mexico」라고 말하는군요. 모든 내용을 알 수 없겠지만, 설명문을 통해 그들이 왜 걸어가고 있는지는 대략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인용된 문구 가운데 “‘스트레이트’ 사진과 ‘신즉물주의’ 사진에서 나타나는 타협적인 리얼리즘”이란 것을 해석해야 하는데 이게 참 어렵습니다. 사진 역사를 알아야 하니 말이죠. 간략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스트레이트 사진과 신즉물주의 사진은 독립성과 자율성에 기초한 모더니즘 시대에 생겨난 사진 양식입니다. 독립성을 달리 풀면 순수성이라 할 수 있어요. 여기에 각 예술의 매체를 결합하면, 매체의 독립성 또는 매체의 순수성이라 말할 수 있겠군요.

사진 매체하면 역시 기계적 진실성이죠. (요즘, 사진은 거짓이라는 것, 알고 계시죠?) 현실성이라든지, 진실성이라든지, 실재성이라든지 말하면 감이 잘 잡히지 않으니 사진 매체만의 맛이라고 한번 해보겠습니다. 그 맛을 추구하던 것이 바로 스트레이트 사진과 신즉물주의 사진입니다.

이러한 사진 양식을 요즘에 적용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사진이 이런 양식이네, 저런 양식이네라고 말하기에는 사진이 너무 복잡해진 것 같아요. 그래서 예전 첫 글에서 말한 방법론이 대두되었겠죠. (그렇지 않을까 생각을 하는 거죠.)

여하튼, 모도티는 당시 순수 예술(앞서 설명한 것)이라고 일컫는 길을 걷지 않고 다른 예술가들과 함께 정치, 사회적 현실 참여를 한 것입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는 저널리스트라고 해야 하나요? 그런 사진 삶을 살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미지 맵

롤랑존

사진을 읽는다는 것. 글쓰기. R을 알아가는 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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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에 남긴 여러분의 의견은 12개 입니다.

      • 비밀댓글입니다

      • 잘 아시겠지만, 사진은 과연 사실인지, 그러니까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진실한지, 그런 의미로 적어 봤어요. 사실, 내일 공부할 주제입니다만, 제 표현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서 오해를 살만 합니다. 말씀처럼 다큐멘터리 그리고 포토저널리즘 분야는 판단 기준이 사실 혹은 진실로 규정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포토저널리즘은 ‘사실’에 기반을 두고, 다큐멘터리는 ‘주관’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객관성이냐 혹은 사실에 기반을 두는 주관성이냐로 판단될 것 같아요. 간혹 사진을 볼 때 〈휴대폰 신호를 찾는 이민자들〉과 같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사진도 있습니다. 사진을 보는 사람, 그러니까 구경꾼의 입장에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

      • 저작품을 보고 글을 읽어봐도 잘 모르겠네요. 쿨럭...
        역시 어려워요~ 평론가들의 생각을 읽는 다는 건 말이죠.. ㅎㅎ
        근데 모도티라는 사진가도 있었군요... 사진은 인상깊습니다.

      • 이 책이 재미있는 점이 그런 것 같아요. 재밌고 흥미로운 사진을 참 많이 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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