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역사 관련 추천 책

사진 역사 관련 추천 책

지금 〈1946〉을 읽고 있습니다. 아, 《1900년 이후의 미술사》 이야기입니다. 예상은 했지만, 사진 얘기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군요. 드물기는 하지만 1960년 후반은 지나야 사진 얘기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 역사가 짧은 만큼 부각된 시기도 짧은 것 같군요.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대체로 사진 역사에 등장하는 특정 인물에 대한 평가는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사진 역사를 다루거나 사진작가를 다룬 다른 책에서 익히 읽었던 정보와 매우 흡사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간 읽었던 몇 권의 책을 소개해 볼까합니다.

김우룡 엮음, 《사진과 텍스트》. 눈빛출판사. 2006.

과연 제 깜냥에 읽을 순서를 매길 수 있을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먼저 책을 읽은 책임감으로 《사진과 텍스트》를 가장 먼저 소개합니다. 2014년 3월에 읽었던 책으로, 당시에는 정확하게 어떤 의미로 책이 구성되었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 후 진중권의 《이미지 인문학 1》과 《1900년 이후의 미술사》를 읽으면서 조금씩 이해가 되더군요.

역자 김우룡이 〈이 책을 엮으며〉에서 언급한 것처럼 사진 역사의 전반적인 흐름과 맥을 정확히 짚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며칠 전 다시 글을 읽으며 두고두고 다시 살펴봐야 할 책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던 중 후배의 독서토론 제의가 있어 이 책으로 같이 공부할 생각입니다.

발터 벤야민,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사진의 작은 역사 외〉, 《발터 벤야민 선집 2》. 최성만 옮김. 길. 2007.

다음으로 소개할 책은 2013년 10월에 읽은 책으로 발터 벤야민의 에세이입니다. 다들 한번은 읽는 책이라 뭐라 설명하기 힘들군요. 앞선 책이 어렵다면, 벤야민이 기술한 〈사진의 작은 역사〉를 읽어도 무방할 듯합니다. 해당 글은 사진 역사가 짧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토록 세상을 흔들어 놓았는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은 나중에 읽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수전 손택, 《사진에 관하여》. 이재원 옮김. 이후. 2005.

2013년 9월에 읽었던 수전 손택의 글은 양방향 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측면에서 사진을 바라보고 말하고 있습니다. 처음 읽는 분은 혼란스러울 수 있어요. 이렇게 주장하다가도 저렇게 주장도 하고, 누군가를 옹호하면서도 다시 비판합니다.

무엇보다 손택의 글은 미국 미술사의 전후 사정을 이해해야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1936년 설립된 미국 농업안정국(FSA)이 등장하는 〈플라톤의 동굴 속〉, 미국 사진사를 논하는 〈미국, 사진을 통해서 본, 암울함〉, 초현실주의를 논하는 〈우울한 오브제〉 등 찬찬히 미국 사진사를 들춰 그녀만의 시각으로 말을 풀고 있습니다.

빌렘 플루서, 《사진의 철학을 위하여》. 윤종석 옮김. 커뮤니케이션북스. 1999.

제목도 난해해 보이고, 내용도 난해합니다. 2014년 3월에 읽을 때 어떤 얘기를 하는지 감을 잡지 못했습니다. 이것도 앞서 언급한 《이미지 인문학 1》을 읽으며 다시 생각했던 책입니다. 사실, 《이미지 인문학 1》은 빌렘 플루서의 ‘기획’을 디지털 시대의 대안적 인간형으로 제시했다고 언급하기도 합니다.

굳이, 플루서의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필름 시대를 거쳐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으니 디지털 사진, 그러니까 디지털 이미지에 대한 생각을 한번 해보면 어떨까 싶은 거죠. 그런 의미에서 플루서의 책은 좋은 출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프 다이어, 《지속의 순간들》. 한유주 옮김. 사흘. 2013.

앞서 소개한 사진 역사 관련 책들을 읽었다면, 제프 다이어의 책도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선 책들이 연대기적으로 흘러간다면, 다이어의 글은 연속성을 따라 묶여있습니다. 같은 말 같아서 좀 자세히 설명을 하면, 특정한 주제나 대상을 매개로 과거 사진 또는 사진작가를 호출하고 그것을 설명한 다이어는 그와 유사한 다른 사진과 사진작가를 호출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여러 시대를 호출하며 무덤 속에서 사진을 꺼냅니다.

세상에 허투루 쓴 책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개인의 정신을 온전히 품고 있다는 전제가 필요하겠지요. 유행 따라 쓴 책이나 대중이 요구하는 것을 골라 정리한 책은 흐름이 지나면 잊히기 마련입니다. 요즘 책도 재미있지만, 가끔 헌책을 구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요즘 책은 참 읽기 편하고 익숙한 기분이 드는 반면, 헌책은 읽기도 어렵고 내가 겪지 않은 세상을 보는 기분마저 듭니다. 어쨌든, 헌책도 빛바랜 사진이 주는 끌림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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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존

사진을 읽는다는 것. 글쓰기. R을 알아가는 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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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에 남긴 여러분의 의견은 10개 입니다.

      • 비밀댓글입니다

      • 요즘은 《1900년 이후의 미술사》를 읽고 있으니 다른 책은 거의 읽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소모임이 조성되어 《사진과 텍스트》를 다시 읽고 서로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 그래도 <사진에 관하여>와 <사진의 작은 역사와..> 두 권은 읽었네요. 쉽게 읽히지는 않았지만 말이죠..
        나머지는 메모해서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좋은 책 소개 감사해요~ ^^

      • 관련해서 마인드이터 님의 글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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