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책읽기: 김현의 책을 읽다가 공감 가는, 책읽기라는 것에 생각

김현의 《행복한 책읽기》(문학과지성사, 1992[1쇄]·2014[30쇄])를 다시 읽고 있습니다. 그토록 염원하던 독서토론이 생겨 마음이 바빴습니다. 갑작스레 두 개의 모임에 참여하게 되다니. 기쁘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차차 익숙해지겠죠. 익숙해진다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닙니다만, 제 성향이 익숙해지면 뭔가 또 다른 꺼리를 찾는 터라 다시 읽던 책을 찾은 거죠.

꾸준히 공부하는 책이 또 있군요. 《1900년 이후의 미술사》(세미콜론, 2012)를 잠시 잊어있었어요. 직접적으로 그 책 얘기는 아니지만, 김현의 책을 읽다가 그 책이 떠올랐습니다. “이 책을 프랑스에서 읽었을 때는 비-선동적으로 느껴졌는데, 여기서 읽을 때는 선동적으로 느껴지는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다가, 나는 책읽기가 단순한 활자 읽기가 아니라 그 책이 던져져 있는 상황 읽기라는 생각에 도달하게 되었다.”〔89〕

여기서 김현이 말하는 ‘이 책’은 루카치의 《역사와 계급 의식》(거름, 1987)입니다. 사실, 어떤 책인지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그가 말한 책읽기 생각이 와 닿더군요. 1950년대 미술사를 읽고 있으면 꽤 많은 부분이 지금 살고 있는 국내 현실과 비슷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물론, 많이 다른 상황일 수 있겠죠. 뭔가 마구 뒤섞여있는 상황이지만, 본질은 그렇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20년이 지난 김현의 책이 참 좋은 이유입니다.

이미지 맵

롤랑존

사진을 읽는다는 것. 글쓰기. R을 알아가는 집생.

    '보고 읽고 쓰기/파편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에 남긴 여러분의 의견은 0개 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