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여기’의 <타임라인의 바깥> 전시를 보고

‘지금여기’의 <타임라인의 바깥>는 영상 위주로 구성된 전시였어요. 독특했던 건 관람자가 정면으로 영상과 마주하며 앉아 볼 수 있도록 배려한 간이의자예요. 아무래도 사람이 많이 몰리는 스펙터클한 전시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라 그랬나 봅니다.

생각보다 전시장은 넓더군요. 찾는 길은 스마트폰 지도를 이용해서 잘 찾아갔는데 잠시 길을 찾지 못해 지체했지만 누군가 다녀간 이야기에 올린 사진을 봐서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마침 주인장을 바깥에서 만나 이런저런 얘기도 들을 수 있었죠. 전시장 바깥 모습이 주차장 같아서 물으니 그렇다고 하면서 이전에는 봉제 공장이기도 했다더군요.

재봉틀

재미있게 본 작품은 공석민의 <속임의 기술>이예요. 물걸레로 도심 인도를 쓱쓱 닦는 영상인데 아무래도 이번 전시에 가장 어울리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더군요. 또 하나 있는데 강정석의 <나와의 약속>입니다. 흔들리는 영상도 좋았고 읊조리는 말, 무엇보다 말투가 순박(?)해서 좋았어요.

잠시 바깥에 나와 담배를 태우고 있자니 전시 영향 탓인지 눈에 띠는 바깥 풍경이 보이더군요. 멀리 커다란 십자가가 보이고 그 앞에 대걸레 같아 보이는 것이 십자가 형상으로 놓여있었죠. 그리고 가장 앞에 또 다른 십자가 형상이 따라 놓여있고 말이죠. 그냥 이런 풍경이 갑자기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유는 모르겠군요.

이미지 맵

롤랑존

사진을 읽는다는 것. 글쓰기. R을 알아가는 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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