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는 숀이 인정한 사진 편집자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2013)

바다 위에 착륙하는 비행기

우리는 영화를 볼 때 꾸민 이야기임에도 마치 실제 일어난 일로 착각하게 된다. 그러나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픽션과 논픽션이 교묘히 교차한다. 마치 비행기가 바다 위에 착륙도 가능하다고 착각이 들 정도로 월터(벤 스틸러)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현실과 가상의 벽을 교묘히 허문다.

여러 영화 감상평과 미디어 영화 소개를 읽어 보니 많은 장면이 주목을 받았다. 25번째 필름을 찾기 위해 사무실을 박차고 나오는 월터 뒤로 모험을 상징하는 우주인 월터가 있는 장면, 술 취한 조종사가 모는 헬리콥터를 타고 바다 위로 뛰어드는 장면, 양손에 돌을 묶고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장면 등이 있다.

내가 명장면이라고 생각했던 장면은 주목 받지 못했다. 앞서 얘기했지만, 비행기가 마치 바다 위에 착륙하려는 장면이다. 물론 다음 장면에 지면을 사뿐히 밟으며 현실로 돌아온다. 이처럼 영화는 현실과 가상을 계속 넘나든다. 그러나 두 장면 모두 현실에 있을 법한 일이라 더 위트가 넘친다.

월터는 공상가인가?

‘공상’이라고 하면, 현실적이지 못한 상상이나 생각을 뜻한다. 월터는 공상가인가? 영화를 봤다면,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것이다. 영화는 월터의 상상이 이뤄지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난 이 질문에 의문이 있다. 왜냐하면 월터는 공상가보다는 망각자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라이프 잡지사 사진 편집자 월터는 입사 때부터 전설의 사진작가 숀의 사진을 편집하면서 16년을 같이 일한다. 숀이 인정한 월터. 이 부분을 주목해야한다. 월터는 꽤 잘나가는 사진 편집자라는 점이다. 사회 통념상 전설의 사진작가의 편집 작업을 초짜에게 맡기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 어디에서도 월터의 존재는 공상에 빠진 회색인간으로 비춰진다. 이상하지 않은가?

나는 월터가 자신이 누구인지 망각한 상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잃어버린 25번째 필름을 찾기 위해 숀을 찾아 나선다. 숀의 흔적을 쫓던 월터는 히말라야 산에서 숀을 만나고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결국, 숀의 말처럼 25번째 필름은 어디에 있는 것이 아니고 이미 월터에게 있었던 것이다.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국내에 개봉된 제목보다 ‘월터 미티의 숨겨진 삶’이 더 어울리는 영화이다. 사실, 전설의 사진작가 숀과 사진 편집자 월터는 죽이 척척 맞는 콤비일 게다. 그런 월터가 회색인간이라니. 도무지 상상이 안 된다.

숀은 월터의 숨겨진 삶의 본질을 25번째 사진으로 밝힌다. 어떤 장면일까? 아마도 우리가 상상했던, 아니 잃어버렸던 그 장면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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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존

사진을 읽는다는 것. 글쓰기. R을 알아가는 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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