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읽고 싶은 청소년 인문교양매거진 유레카

청소년 인문교양매거진 유레카 384호

흥미로운 잡지, 『청소년 인문교양매거진 유레카』를 발견했다. 발견은 늘 모험이 함께해야 가능한 일이다. 그러니 흥분될 수밖에 없다. 잡지의 슬로건은 ‘논술 대비’다. 그렇다고 꼭 수험생만 읽는 잡지는 아닌 듯하다.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샘플을 보니 아이와 함께 토론해보면 어떨까 싶은 주제가 참 많다. 요즘 같은 시대에 늘 유쾌한 말만 하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니.

12월에 발행된 384호 특집 논쟁은 “예술작품에 대한 이해, 작가의 의도냐, 독자의 해석이냐”로 오래 전부터 논란꺼리를 다룬다. 사실, 철 지난 논쟁이다. 이미 해석을 넘어 감각 또는 담론으로 넘어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늘 관련 논쟁은 꼭 한 번 생각해봐야할 꼭지다.

아이유의 신곡‘제제’를 두고 논란이 거세다. 아이유가 《나의 라임오렌지》를 멋대로 ‘롤리타 코드’로 해석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제제’의 음원 폐기를 요청했고, 한쪽에서는 문학 해석의 가이드를 출판사가 독점하려는 태도를 비판하면서, 텍스트에 대한 독자의 자유로운 해석을 억압해서는 안 된다고 맞선다. 예술작품을 이해하고 향유하는 데 있어서 두 가지 태도가 맞서왔다. 작가의 의도를 중시해야 한다는 입장과 독자의 해석이라는 창의적인 과정을 거칠 때 비로소 예술작품이 완성된다는 입장이 그것이다. 텍스트의 진정한 의미를 생산하는 주인공이 작가의 의도인지, 작품을 해석하는 독자인지 따져보자.

『유레카 384호 신간 안내(2015.12.1)』, 유레카논술 웹사이트, 2015.12.1

아이유 사태(?)는 미디어를 통해 알고 있지만, 자세한 내막은 알지 못한다. 또한 《나의 라임오렌지》가 ‘롤리타 코드’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도 처음 듣는 얘기이다. 그러나 《어린왕자》의 다른 해석(어린왕자가 그린 보아 뱀은 실제 어른 시각에서 그렸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결국,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다른 시각으로, 해당 논쟁은 ‘작가의 의도냐, 독자의 해석이냐’를 떠나 자본주의와 권력에 대한 논쟁으로 생각될 수 있다. 음원 폐기 요청이 출판사를 통해 제기되었고 이는 명백히 자본과 권력이 결부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가지 해석을 집요하게 지키려하는 것은 신념이라기보다 아집이다. 해당 책을 읽는 독자가 여러 해석을 내놓는 상황에서 유감 표명도 아닌 제제를 요청했다는 것은 잘못 되도 한참 잘못된 처사다. 차라리 팀을 꾸려 또 다른 해석도 가능한지 논쟁을 펼쳤다면 응원하는 독자가 더 많았을 것이다.

해당 논쟁을 읽은 우리 아이는 어떻게 이해할까? 나와 같은 생각일까? 그렇지 않으면 또 다른 해석을 내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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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존

사진을 읽는다는 것. 글쓰기. R을 알아가는 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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