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존재하지 않는 그 무엇에 대한 갈망

노자, 『도덕경』, 오강남 엮음, 현암사, 1995

영원한 기억이 있을 수 없듯 영원한 망각 또한 있을 수 없습니다. 기억과 망각은 그렇게 공존하며 자신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신이 영원한 기억을 부르짖고 있다면, 잊혀짐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반대로 영원한 망각을 외치고 있다면 어떤 기억에 대한 벗어남의 몸부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떠오르는 것은 ‘영원함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허무함이 아닐까요? 하지만 잠시 생각해보면 희망적일 메시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기억과 망각은 인간의 지적 영역일 뿐입니다. 아무리 애쓰고 또 몸부림쳐도 인간은 알 수 없는 것이 존재합니다. 바로 존재하지 않는 그 무엇입니다.

잊혀짐의 두려움이나 벗어남의 몸부림 보다 좀 더 궁극적인 영역으로 관심을 돌린다면 ‘존재하지 않은 그 무엇으로 인해 우리는 존재하고 있다.’라는 이야기에 흥미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철학자, 노자의 『도덕경』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그 무엇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문득 ‘나는 왜 여기 있나?’라는 갈망이 생긴다면 조용히 이 책장을 넘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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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존

사진을 읽는다는 것. 글쓰기. R을 알아가는 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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