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고전을 읽는 이유

맹자, 『맹자』, 박경환 옮김, 홍익출판사, 2005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잠시 고민을 해본다. 다양한 분야의 책이 많으니 그 이유도 다양할 듯하다. 자기계발서를 읽기도 하고 소설을 읽기도 한다. 시도 한 편 읽는다면 또 즐겁기만 하다.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이 아닐까 싶다.

문장을 읽어 내리며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의문도 생기고 질문도 생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런 의문과 질문에 대한 답을 다른 곳에서 찾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읽고 있는 그 책에서 찾을 수 있다. 결국, 독서란 일방적인 대화가 아닌 양방향적인 대화이며 이를 통해 벗을 사귀게 되는 계기가 된다.

맹자는 고전을 읽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옛사람이 지은 시를 외우고 옛사람이 지은 책을 읽으면서도 옛사람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면 되겠는가? 그런 까닭에 그들이 살았던 시대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이것이 곧 위로 올라가 옛사람을 벗으로 삼는 것이다(頌其詩, 讀其書, 不知其人, 可乎? 是以論其世也, 是尙友也).”

텍스트화된 다른 사람의 글을 읽기만 한다면 도무지 얻는 게 없을 수도 있다. 글을 읽으며 의심하고 생각하고 작가와 대화를 하다 보면 어느덧 벗을 사귀게 되어 흡족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인(仁)은 사람의 마음이고 의(義)는 사람의 길이다. 그 길을 내버려 두고 따르지 않으며 그 마음을 잃어버리고 찾을 줄을 모르니, 슬프도다. 사람들은 닭과 개를 잃어버리면 찾을 줄을 알면서도 마음을 잃어버리고는 찾을 줄을 모른다. 학문하는 방법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일 뿐이다(仁, 人心也. 義, 人路也. 舍其路而不由, 放其心而不知求, 哀哉! 人有.犬放, 則知求之, 有放心, 而不知求. 學問之道無也, 求其放心而已矣).

맹자가 주장했던 성선설(性善說)을 학문하는 방법에 비유한 글이다. 비록 자신의 잃어버린 마음이 선하지 않을 수 있다. 그렇더라도 선악과 상관없이 잃어버린 그 무엇을 찾기 위해 대화하고 또 대화하여 이치를 깨닫는다면 그것이 책을 읽는 방법이며 이유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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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존

사진을 읽는다는 것. 글쓰기. R을 알아가는 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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