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잔혹하고 우매한 두 군주

맹자, 『맹자』, 박경환 옮김, 홍익출판사, 2005

『맹자』를 읽다 보면 요(堯)임금과 순(舜)임금이 자주 등장한다. 두 임금은 중국의 신화 속 군주로 훌륭한 군주를 가리켜요순과 같다고 말하며 성군(聖君)을 칭송한다. 나는 요순(堯舜)과 같은 초월적 존재에 대해 공자 또는 맹자가 자주 언급함은 그리 탐탁지 않지만 이루 상 편의 ‘7 ˙2 요순의 도로써 나라를 다스려라’에서 맹자가 말한 다음 구절은 마음에 와 닿는다.

백성에게 포악하게 구는 것이 심할 경우는 군주 자신은 시해당하고 나라는 망하게 되며, 심하지 않을 경우는 군주 자신은 위태로와지고 나라의 영토는 줄어들게 된다. 그렇게 해서 일단 '어둡다[幽]'거나 '잔인하다[.]'고 이름이 붙여지면, 비록 효성스런 자식과 손자가 나와도 백 대가 지나도록 그것을 고칠 수 없다(暴其民甚, 則身弑國亡, 不甚, 則身危國削. 名之曰 ‘幽.’, 雖孝子慈孫, 百世不能改也).

군주가 포악하고 잔혹하거나 우매하다면 비록 효성스런 자식과 손자, 즉 삼 대가 덕을 쌓아도 영원토록 돌이킬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삼 대의 유래는 ‘7 ˙ 3 어짊과 어질지 못함’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 ˙ 은 ˙ 주 삼 대가 천하를 얻은 것은 어질었기 때문이고, 삼 대가 천하를 잃어버린 것은 어질지 못했기 때문이다(三代之得天下也以仁, 其失天下也以不仁).

한 나라의 흥망성쇠는 군주의 어짊에 있다. 중국의 하 ˙ 은 ˙ 주 삼 대는 어진 임금이 등장하면 천하를 얻었으나 어질지 않은 임금 탓에 다시 천하를 잃는 악순환을 겪었다. 평화적이었던 시대를 이어받은 사람 냄새 나는 어진 자가 나라를 이끌었지만 삼 대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뒤를 이은 잔인했던 시대가 끝나는 듯했으나 우매한 자가 다시 그 뒤를 이었다. 벌써 다음 대에는 어떤 자가 이어가야 할지 결정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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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존

사진을 읽는다는 것. 글쓰기. R을 알아가는 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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