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의 간격
나와 당신의 거리, 2013
아마도 이 정도 간격이 내가 생각하는 골목인 듯하다. 두 사람이 지나가기는 힘들지만 서로 지나갈 수 있는 간격. 이번 답사에서는 주로 단방향의 진행으로 내가 생각했던 양방향 경험을 할 수 없었지만, 이 골목길에서 마주 오는 사람이 있다고 상상해 보면 내가 상상했던 그 골목과 매우 흡사하다. 너무 좁아도 너무 넓어도 '골목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모호해질 듯하다. 골목은 서로 다니며 부딪히고 살아 숨 쉬는 곳이어야 하지 않을까?
2016-4-6
사진 속 풍경은 깔끔하지만 주변 풍경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 구도심 속 흔한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버려진 폐가가 많고 정리되지 않은 길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최근, 그러니까 지금 글을 덧붙여 적는 2016년에 이곳에서 예술 활동을 하던 몇몇 집단이 자리를 비운다는 소식이다. 늘 그렇지만 예술가는 가난하다. 경제 활동과는 거리가 멀어 늘 고단이 뒤따른다.
아마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해당 지역 후보자는 구도심을 재개발해 지역 경제를 살린다는 공약을 내세웠을 것이다. 그런데 매년 공약이 같다. 개발은 하면 원주민은 어디로 가야하나. 누구를 위한 개발인가.
2013.07.25 10:12 신고
지나는 사람의 냄새를 음미할 수 있는 곳. 그곳이 골목길이죠....
2013.07.25 12:57 신고
아파트 단지가 즐비한 곳에서는 이런 느낌을 가질 수 없더군요.
제가 사는 곳에도 몇 군데 골목이 형성되어 있지만 걷는 시간이 참 짧아요. 누적되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더군요.
그래서 이리저리 찾아다니나 봅니다. ^^
2013.07.26 00:10 신고
골목...사람살이의 단편을 보여주는 공간이죠. 그래서 저 역시 골목길이 친숙합니다. 어린시절의 추억도 생각할 수 있는 곳이고. 이문동의 달동네...그 곳엔 유난히 골목길이 많았습니다.^^
2013.07.26 11:19 신고
한두 번 다녀온다고 그곳의 골목을 말할 수는 없지만, 예전에 살던 십정동 골목이 생각나기도 하더군요. 말씀처럼 이곳은 그런 옛 추억을 되살리기도 하고 관심을 끌게 하기도 하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