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진도 사진인가! 그런데 사진이다

처음 그의 사진을 보고 느낀 것은 ‘이런 것도 사진인가!’라는 낮잡아봄이 있었다. 물론, 사진이라는 단어가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으니 그 어디쯤 그의 사진이 속해있다는 것조차 부정했다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사진가라면 평범한 세상의 모습을 다른 시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는 그렇지 않았다. 그의 사진에는 보통 볼 수 있는 풍경과 사물이 그것 그대로 있다.

처음이 두 번이 되고 또다시 보고, 횟수가 늘어갔다. 뭐라 이름 지을 수 없는 사진 속 모습. 때때로 이름 지을 수 있는 사진 속 모습을 발견하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그렇게 부딪침을 반복하다가 불현듯 사진전, ‘JA.’가 떠올랐다.

김영석 작가는 전시 서문에서 사진은 “사진 그대로의 이미지를 우리가 바라보는 것 넘어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그곳에” 있다고 말한다. 더불어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자유는 이념과 사상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의 자유”라고 말한다.

롤랑존, “김영석 사진전: JA.”, 비 탕수다, http://photobit.tistory.com/268, 2014.11.15

김영석 작가는 전시 서문에서 사진은 “사진 그대로의 이미지를 우리가 바라보는 것 넘어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그곳에” 있다고 말한다. 더불어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자유는 이념과 사상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의 자유”라고 말한다.

무슨 연관이 있었던 것일까. 왜 갑자기 JA.가 떠올랐던 것일까. 그리 오래지 않아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두 작가의 사진은 전혀 다르지만, 같은 의미를 품고 있다. 그러니까 왜 이런 사진을 찍었는지,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두 작가의 말은 같다는 것이다. 사진 속 모습이 너무도 달라 미처 생각지 못했다. 그런데 불현듯 떠오른 기억은 나를 두 작가와의 만남 속으로 데려다주었다. 참 놀라운 일이다.

이영욱, 『접촉』, 눈빛, 2015

‘JA.’는 낱말 그대로 사물을 측정하는 도구이다. 그런데 일상에서 평범하게 인식되는 사물을 그대로 찍어 사진 속에 자리 잡으면, 사진 속 자는 단단하게 고정된 이념과 사상을 파괴하는 다른 것으로 변모한다. 물론, 지금은 사진을 매개로 하지만 이런 경험은 사진과 같은 매체를 통하지 않고 더 나아가 아무런 매개 없이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이런 의미에서 ‘접촉’도 같다. 단지, 사진에 등장하는 대상이 일상에서 평범하게 인식되는 자보다 더 평범해 혼란을 줄 뿐이다. 인식 대상으로 여겨지지 않는 낯익은 모습에 낯섦을 느낀다.

이미지 맵

롤랑존

사진을 읽는다는 것. 글쓰기. R을 알아가는 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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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에 남긴 여러분의 의견은 2개 입니다.

      • 안녕하세요. 참 오랜만에 인사를 드려봅니다.
        해외에서 맞는 설날은 참으로 쓸쓸하기 짝이 없습니다. 뭐 덕분에 여유를 부리며 PC 앞에 앉아 안부인사도 남길 수 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아, 국내가 아니군요. 국내라고 해도 별반 다르지는 않습니다. 아시겠지만, 명절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으니 말이죠. 저희는 미리 다녀오고 설날은 푹 쉬었습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더불어 늘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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