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에서 만난 제주도 정낭의 다른 의미
옛 제주도 대문을 정낭이라고 한다. 정주석이라는 기둥에 걸린 정낭 개수로 집주인의 출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다 옛 이야기다. 이제는 체험학습이나 성읍민속마을에서나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 흥미로운 정낭을 봤다. 사실, 정낭을 닮은 안내판이라고 할까.
만약 ‘출입문’이라는 글자와 방향을 지시하는 화살표가 없었다면 앞서 얘기했던 정낭의 의미를 떠올렸을 것이다. 집주인이 근처에 있는지, 하루 정도 출타 중인지, 꽤 오랫동안 집을 비운다는 그 의미 말이다. 제주도에 있기 때문에 여러 의미가 복합적으로 맞물렸던 건 아닌가 싶다. 아마 집주인도 그런 복합적인 의미를 말하고자 했을 것이다.
여러 번 제주도를 다녀왔지만 제대로 된 제주도를 본 적이 없다. 제대로 된 제주도는 뭘까? 내게 있어 제대로 된 제주도는 흔히 방문하는 관광지를 벗어난 제주도의 모습이다. 온전히 제주도를 볼 수 있는 날이 올까.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게다. 나이가 들어 혼자 있게 된다는 건 꽤 두려운데 그럼에도 다른 희망을 꿈꿀 수 있으면 이보다 더 좋은 꿈은 없지 않을까.
2016.06.07 10:46 신고
제주하면 이제 관광지 이미지 말고는 떠오르는게 없네요.
2016.06.07 12:39 신고
그러게요. 이제 좀 달리 접근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
2016.06.07 12:40 신고
아직 남아있는 -언젠가 사라질- 자연풍경이 답이 아닐까요?
2016.06.07 12:43 신고
사진가에겐 기록이 방법일거고 관리자에겐 보존이 방법일 것 같아요. 이제 개발만이 능사는 아니잖아요. 공정여행이라는 것도 있던데 한번 경험해보고 싶더군요. :)
2016.06.07 12:44 신고
환경감시단의 역할이 필요할 때군요. :)
2016.06.07 12:47 신고
그러게요. 인식도 변해야할 것 같고요.
2016.06.07 12:48 신고
얼마 전 뉴스에서 유입인구가 늘었다는데... 안타깝게도 환경파괴는 더 가속되지 않을까... 라는 예상을 해봅니다.
2016.06.07 12:50 신고
윽 그렇겠죠. 원주민과 외지인 거주 비율이 급 궁금해지네요. 게다가 투기성 부지 매매가 많다는 기사만 읽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