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방: 27(알아보기)
보고 읽고 쓰기/밝은 방
“도대체 꿈속에서는 보는 것일까, 아는 것일까”*라는 바르트의 말이 인상 깊다. 바르트가 쓴 글이라고 해야 할까? 분명, 내가 보고 있는 것은 바르트가 쓴 글이다. 그럼에도 말이라 하고 싶은 이유는, 고서를 읽는 것은 옛 사람과 만나는 것이다. 사람이 서로 만나 얘기를 나누는 것은 말의 형태일 것이다. 그래서 난 글보단 말이라 적길 좋아한다. 바르트는 어머니의 사진을 보면서 그것은 어머니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바르트가 사진 속에서 본 어머니는 그가 알고 있는 어머니가 아니라는 소리다. “때때로 나는 어머니의 얼굴의 한 부분, 코와 이마와의 비례, 팔과 손의 움직임 등을 알아보았다.”** 이처럼 바르트는 부분으로 어머니를 알아보았지만 온전한 어머니의 모습을 알아보진 못했다. 사르트르는 『문학이란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