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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R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집생

3월에 취학유예심의를 위한 의무교육학생 관리위원회에서 주최한 심의를 다녀왔다. 심의의 목적은 유학 등으로 국내 의무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에게 취학유예를 선고하는 것인데 R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R이 정원 외 관리로 들어가기에 앞서 거쳐야 할 하나의 절차이다. 심의는 다소 무겁고 고압적이었지만 참여한 위원 모두 제몫을 다 하기 위해 그랬을 거라 믿는다. 주로 내부문제가 있는지, 그러니까 R과 나와 M 사이에 문제가 있는지를 물었다. 또한 R이 친구들과 문제가 없었는지도 물었으며 학교를 다니지 않으면 앞으로 뭘 할지 R에게 묻기도 했다. 이런 질문에 답할 수 있는 학생은 몇이나 될까. 한때 나와 M도 같은 질문에 착각했던 적이 있다. R이 학교에서 공부를 하기보다는 뭔가 다른 것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은 ..

3월에 취학유예심의를 위한 의무교육학생 관리위원회에서 주최한 심의를 다녀왔다. 심의의 목적은 유학 등으로 국내 의무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에게 취학유예를 선고하는 것인데 R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R이 정원 외 관리로 들어가기에 앞서 거쳐야 할 하나의 절차이다. 심의는 다소 무겁고 고압적이었지만 참여한 위원 모두 제몫을 다 하기 위해 그랬을 거라 믿는다. 주로 내부문제가 있는지, 그러니까 R과 나와 M 사이에 문제가 있는지를 물었다. 또한 R이 친구들과 문제가 없었는지도 물었으며 학교를 다니지 않으면 앞으로 뭘 할지 R에게 묻기도 했다. 이런 질문에 답할 수 있는 학생은 몇이나 될까. 한때 나와 M도 같은 질문에 착각했던 적이 있다. R이 학교에서 공부를 하기보다는 뭔가 다른 것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은 ..

R과 수영을 함께 한지 한 달이 지났다.

R과 수영을 함께 한지 한 달이 지났다.

집생

R과 수영을 함께 한 것이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아쉽게도 R은 일반인과 달리 강습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물론, 여전히 수영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R이 몇 번 강습을 빼먹긴 했지만 잘 따라와 준 것만도 고마운 일이긴 하다.대게 뭔가를 배움에 잘 배울 수 있는 비결은 다른 것이 없다. 꾸준하게 다니며 그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온전히 배움 속으로 들어가야 나오는 법도 알 수 있다. R은 아직 그것을 깨닫지 못했는데 그런 날이 올 수 있길 바랄 뿐이다.한 달 강습 결과는 아쉽게도 성적이 좋지 않다. 다른 이들과 달리 R은 아직 발차기를 하지 못한다. 수면에 떠 있을 수 있게 된 것도 최근 일이다. 조금씩 거리를 늘려가며 발차기도 함께 해야 하는데 R은 발차기를 이해하지 못한 듯하다.글 시대, 그러니까 책..

R과 수영을 함께 한 것이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아쉽게도 R은 일반인과 달리 강습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물론, 여전히 수영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R이 몇 번 강습을 빼먹긴 했지만 잘 따라와 준 것만도 고마운 일이긴 하다.대게 뭔가를 배움에 잘 배울 수 있는 비결은 다른 것이 없다. 꾸준하게 다니며 그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온전히 배움 속으로 들어가야 나오는 법도 알 수 있다. R은 아직 그것을 깨닫지 못했는데 그런 날이 올 수 있길 바랄 뿐이다.한 달 강습 결과는 아쉽게도 성적이 좋지 않다. 다른 이들과 달리 R은 아직 발차기를 하지 못한다. 수면에 떠 있을 수 있게 된 것도 최근 일이다. 조금씩 거리를 늘려가며 발차기도 함께 해야 하는데 R은 발차기를 이해하지 못한 듯하다.글 시대, 그러니까 책..

메리 워너 메리언: 사진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

메리 워너 메리언: 사진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

보고 읽고 쓰기/책

사진 역사를 다룬 책은 꽤 많이 출간된 상태다. 논문 형식이나 시간 흐름을 따른 형식 또는 에피소드를 다룬 형식도 있다. 크게 이슈가 될 만한 얘기를 주요 내용으로 다룬 책도 있다. 『사진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은 총 100가지 명사를 다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환점이 됨직한 이슈도 다루고 있어 후자 형식을 취한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 각 장은 몇 페이지를 넘지 못하는데 그럼에도 꽤 흥미로운 소재를 선택한 탓인지 읽는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익히 알고 있던 것에 새로운 사실을 덧붙이거나 몰랐던 사실도 발견할 수 있다. 사진술은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다. “비행기나 텔레비전과 달리 사진술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이미 사진에 필요한 많은 기술이..

사진 역사를 다룬 책은 꽤 많이 출간된 상태다. 논문 형식이나 시간 흐름을 따른 형식 또는 에피소드를 다룬 형식도 있다. 크게 이슈가 될 만한 얘기를 주요 내용으로 다룬 책도 있다. 『사진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은 총 100가지 명사를 다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환점이 됨직한 이슈도 다루고 있어 후자 형식을 취한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 각 장은 몇 페이지를 넘지 못하는데 그럼에도 꽤 흥미로운 소재를 선택한 탓인지 읽는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익히 알고 있던 것에 새로운 사실을 덧붙이거나 몰랐던 사실도 발견할 수 있다. 사진술은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다. “비행기나 텔레비전과 달리 사진술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이미 사진에 필요한 많은 기술이..

브랜던 스탠턴: 휴먼스 오브 뉴욕(HUMANS OF NEW YORK)

브랜던 스탠턴: 휴먼스 오브 뉴욕(HUMANS OF NEW YORK)

보고 읽고 쓰기/책

노란 책등에 굵은 검정 글씨가 눈에 띤 사진책이다. 왼쪽부터 시작되는 책등은 제목과 원제목은 고딕체를 사용했고 원제목은 굵게 표현했다. 지은이와 옮긴이는 명조체로 오른쪽 자리를 차지한다. 무엇보다 노란색에 뭔가 끌렸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노란색에서 라임 느낌이 떠올랐다. 스무드하면서 톡 쏘는 느낌이랄까. 사진 한 장과 한 문장이, 많게는 몇 문장이 함께 한다. 예전엔 이런 방식을 좋아하지 않았다. 너무 블로그 형식 같아 굳이 책으로 볼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뿐만 아니라, 제 생각만 나열된 문장은 사진을 보는 내내 ‘이것은 이렇게 봐! 저것은 저렇게 봐!’라는 식의 강요로 느꼈다. 그런데 스탠턴의 사진과 글은 분명 블로그 형식이지만 강요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아마도 그 말들은 사진과 뗄 ..

노란 책등에 굵은 검정 글씨가 눈에 띤 사진책이다. 왼쪽부터 시작되는 책등은 제목과 원제목은 고딕체를 사용했고 원제목은 굵게 표현했다. 지은이와 옮긴이는 명조체로 오른쪽 자리를 차지한다. 무엇보다 노란색에 뭔가 끌렸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노란색에서 라임 느낌이 떠올랐다. 스무드하면서 톡 쏘는 느낌이랄까. 사진 한 장과 한 문장이, 많게는 몇 문장이 함께 한다. 예전엔 이런 방식을 좋아하지 않았다. 너무 블로그 형식 같아 굳이 책으로 볼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뿐만 아니라, 제 생각만 나열된 문장은 사진을 보는 내내 ‘이것은 이렇게 봐! 저것은 저렇게 봐!’라는 식의 강요로 느꼈다. 그런데 스탠턴의 사진과 글은 분명 블로그 형식이지만 강요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아마도 그 말들은 사진과 뗄 ..

책 목차로 살펴보는 구석기시대

책 목차로 살펴보는 구석기시대

열정으로 찍은 사진, 냉정하게 적은 글

한반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구석기시대를 약 70만 년 전으로 추측한다. 아마도 이는 단양 금굴 구석기유적 연대와 맞물려 있는 듯하다. 구석기인은 주로 먹을거리를 찾아 이동했고 동굴 혹은 막집에 거주했다. 그런데 우리는 구석기인의 이동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발굴된 유물을 지도에 표시하고 측정된 연대를 살펴보면 쉽게 추측할 수 있겠다. 물론, 누군가 열심히 유물을 발견하고 세상에 알려야 가능한 일이다. 스페인 아마추어 고고학자 사투올리가 발견한 구석기시대 알타미라 동굴 벽화처럼 말이다. 그가 발견한 동굴 벽화로 구석기인은 동굴에서 생활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대체로 한국사 요약정리를 보면, 구석기시대는 글 수가 100자도 넘지 않는다. 이를 위해 다음 살펴 볼 책들을 읽는 건 효율을 따지는 시대에 ..

한반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구석기시대를 약 70만 년 전으로 추측한다. 아마도 이는 단양 금굴 구석기유적 연대와 맞물려 있는 듯하다. 구석기인은 주로 먹을거리를 찾아 이동했고 동굴 혹은 막집에 거주했다. 그런데 우리는 구석기인의 이동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발굴된 유물을 지도에 표시하고 측정된 연대를 살펴보면 쉽게 추측할 수 있겠다. 물론, 누군가 열심히 유물을 발견하고 세상에 알려야 가능한 일이다. 스페인 아마추어 고고학자 사투올리가 발견한 구석기시대 알타미라 동굴 벽화처럼 말이다. 그가 발견한 동굴 벽화로 구석기인은 동굴에서 생활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대체로 한국사 요약정리를 보면, 구석기시대는 글 수가 100자도 넘지 않는다. 이를 위해 다음 살펴 볼 책들을 읽는 건 효율을 따지는 시대에 ..

R은 다시 거부한다.

R은 다시 거부한다.

집생

참 많은 일이 있었다. R과 나는 수영을 같이 시작했지만, R은 점점 수영을 거부하고 있다. 본래 할 마음이 없었는데 나와 M의 눈치를 보느라 어쩔 수 없이 했다고 말한다. 정말 알 수 없는 R이다. R도 나와 M을 그렇게 생각할까? 시골에 다녀온 후 집안에 감기가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 처음엔 H가 감기 기운을 보이더니 곧바로 R로 옮겨갔다. 나도 감기 기운에 코가 아리고 목이 아프다. 어제는 수영 강습이 있는 날이었는데 R은 가기 싫은 눈치였지만 직접 말하지 못하고 열이 난다거나 목이 아프다는 말만 했다. 나는 R에게 수영은 하지 못하더라도 같이 가서 하려는 의지를 보여 달라고 말했다. R은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M과 통화 후 R은 M이 수영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며 나에게 말했다. ..

참 많은 일이 있었다. R과 나는 수영을 같이 시작했지만, R은 점점 수영을 거부하고 있다. 본래 할 마음이 없었는데 나와 M의 눈치를 보느라 어쩔 수 없이 했다고 말한다. 정말 알 수 없는 R이다. R도 나와 M을 그렇게 생각할까? 시골에 다녀온 후 집안에 감기가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 처음엔 H가 감기 기운을 보이더니 곧바로 R로 옮겨갔다. 나도 감기 기운에 코가 아리고 목이 아프다. 어제는 수영 강습이 있는 날이었는데 R은 가기 싫은 눈치였지만 직접 말하지 못하고 열이 난다거나 목이 아프다는 말만 했다. 나는 R에게 수영은 하지 못하더라도 같이 가서 하려는 의지를 보여 달라고 말했다. R은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M과 통화 후 R은 M이 수영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며 나에게 말했다. ..

R과 나 그리고 M의 상태

R과 나 그리고 M의 상태

집생

모처럼 롤랑 바르트의 『텍스트의 즐거움』을 읽는다. 장 폴 사르트르가 메모장에 알파벳순으로 생각을 정리했다고 하는데 바르트도 그와 비슷한 취미가 있나 보다. 『텍스트의 즐거움』은 알파벳순으로 낱말을 만들고 있고 그 자체가 바르트의 생각을 대신 말해주고 있다. 오늘 읽은 낱말은 이다. 앞 장에서 즐거움과 즐김의 차이를 설명했는데 내가 아직 그 개념을 이해하지 못해 풀어 쓰지 못하고 있다. 즐거움은 쾌락과 연관되어 있으나 즐김은 상실과 연관되어 있다는 정도다. 그렇다고 덧셈과 뺄셈 얘기는 아니다. 안정과 불안이 더 어울린다. 즐거움과 즐김의 말들은 바르트의 『밝은 방』 마지막 말들을 떠올리게 한다. 사진의 힘을 없애는 방법은 일반화하는 것이다. 그렇게 된 사진은 안정만 남고 변화는 사라진다. 반대로 불안정한..

모처럼 롤랑 바르트의 『텍스트의 즐거움』을 읽는다. 장 폴 사르트르가 메모장에 알파벳순으로 생각을 정리했다고 하는데 바르트도 그와 비슷한 취미가 있나 보다. 『텍스트의 즐거움』은 알파벳순으로 낱말을 만들고 있고 그 자체가 바르트의 생각을 대신 말해주고 있다. 오늘 읽은 낱말은 이다. 앞 장에서 즐거움과 즐김의 차이를 설명했는데 내가 아직 그 개념을 이해하지 못해 풀어 쓰지 못하고 있다. 즐거움은 쾌락과 연관되어 있으나 즐김은 상실과 연관되어 있다는 정도다. 그렇다고 덧셈과 뺄셈 얘기는 아니다. 안정과 불안이 더 어울린다. 즐거움과 즐김의 말들은 바르트의 『밝은 방』 마지막 말들을 떠올리게 한다. 사진의 힘을 없애는 방법은 일반화하는 것이다. 그렇게 된 사진은 안정만 남고 변화는 사라진다. 반대로 불안정한..

R과 M과 나는 각자 다른 행성에 살고 있다.

R과 M과 나는 각자 다른 행성에 살고 있다.

집생

도무지 글을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쓰고 있다. 아마도 지금 내 손가락은 흐트러진 걸 바로잡고 싶은 의지를 실천하는 중일 게다. R은 정원 외 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65일 동안 무단결석을 하면 R은 이제 학생 신분을 벗는다. 물론, 몇 차례 학교에서 오는 통지를 받아야 한다. 또 몇 번 담임선생님에게 확인 전화를 받아야한다.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상태다. R도 M도 나도 불안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사람은 뭔가 하지 않으면 사물 취급을 받는다. 또한 제 몫을 하지 않을 때도 마찬가지 취급을 받는다. 우리는 사는 동안 저마다 해야 할 몫이 있다. 어떻게 보면, 그 몫은 대부분 고정되어 있다. 그런데 R은 정해진 몫이 아닌 다른 몫을 찾고 있다. 그래서 그런 R을 바라보는 M도..

도무지 글을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쓰고 있다. 아마도 지금 내 손가락은 흐트러진 걸 바로잡고 싶은 의지를 실천하는 중일 게다. R은 정원 외 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65일 동안 무단결석을 하면 R은 이제 학생 신분을 벗는다. 물론, 몇 차례 학교에서 오는 통지를 받아야 한다. 또 몇 번 담임선생님에게 확인 전화를 받아야한다.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상태다. R도 M도 나도 불안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사람은 뭔가 하지 않으면 사물 취급을 받는다. 또한 제 몫을 하지 않을 때도 마찬가지 취급을 받는다. 우리는 사는 동안 저마다 해야 할 몫이 있다. 어떻게 보면, 그 몫은 대부분 고정되어 있다. 그런데 R은 정해진 몫이 아닌 다른 몫을 찾고 있다. 그래서 그런 R을 바라보는 M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