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읽고 쓰기/감상' 카테고리의 글 목록 93개

밤에 우리 영혼은 날씨 얘기로 서로 의지한다

밤에 우리 영혼은 날씨 얘기로 서로 의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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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얘기만큼 사교적인 것도 없다. 애디와 루이스도 남들과 같이 날씨 얘기로 서로를 알아갈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애디 생각에 그들에게 그런 얘기는 별 의미 없는 과정이었다. 그렇게 애디와 루이스는 서로나 이웃의 눈치를 보지 않고 빠르게 서로를 알아간다.재미있는 것은 이 날씨 얘기가 서로 떨어지게 되면서 중요한 얘깃거리가 된다는 점이다. 왜 하찮은 날씨 얘기가 그들에게 의미 있는 이야기가 됐을까? 우리는 그 이유를 너무 잘 알고 있다. 같이 있을 땐 인식의 문제였지만 떨어진 애디와 루이스는 이제 존재의 문제로 서로 더 애틋함을 느낀다. 즉 그들은 전화 너머 들리는 서로의 목소리로 위안을 받는다.몇 장의 영화 스냅샷에서 고른 사진이다. 나는 이 장면이 좋았던 것 같다. 애디와 루이스가 와인 잔을..

날씨 얘기만큼 사교적인 것도 없다. 애디와 루이스도 남들과 같이 날씨 얘기로 서로를 알아갈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애디 생각에 그들에게 그런 얘기는 별 의미 없는 과정이었다. 그렇게 애디와 루이스는 서로나 이웃의 눈치를 보지 않고 빠르게 서로를 알아간다.재미있는 것은 이 날씨 얘기가 서로 떨어지게 되면서 중요한 얘깃거리가 된다는 점이다. 왜 하찮은 날씨 얘기가 그들에게 의미 있는 이야기가 됐을까? 우리는 그 이유를 너무 잘 알고 있다. 같이 있을 땐 인식의 문제였지만 떨어진 애디와 루이스는 이제 존재의 문제로 서로 더 애틋함을 느낀다. 즉 그들은 전화 너머 들리는 서로의 목소리로 위안을 받는다.몇 장의 영화 스냅샷에서 고른 사진이다. 나는 이 장면이 좋았던 것 같다. 애디와 루이스가 와인 잔을..

선택의 허무감이 밀려오는 영화 인 디 에어

선택의 허무감이 밀려오는 영화 인 디 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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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나자 허무함이 밀려왔다. ‘결국 이렇게 끝이 나는 것인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결말이었지만 나는 뭔가 다른 결말을 바라고 있었나 보다. 인류는 공동체로 생활하며 서로를 지키며 살았다. 밖으로부터 발생하는 위협을 공동체의 보호막으로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밖의 위협보다 안에서 발생하고 있는 위협을 더 위협적으로 느끼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아마도 빙헴은 그런 인류의 현재 모습을 볼 수 있는 자화상인지 모르겠다.그러나 이 허무함은 무엇인가? 사진은 늘 다른 매체보다 메시지를 전달함에 느리고 또 느리다. 이는 인식의 문제보다는 존재의 문제다. 늘 거기에 있지만 드러나지 않은 현상을 사진은 보여준다. 물론 사진을 통해 드러난 명백한 존재는 인식을 방해할지 모른다. 빙헴이 한 손..

영화가 끝나자 허무함이 밀려왔다. ‘결국 이렇게 끝이 나는 것인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결말이었지만 나는 뭔가 다른 결말을 바라고 있었나 보다. 인류는 공동체로 생활하며 서로를 지키며 살았다. 밖으로부터 발생하는 위협을 공동체의 보호막으로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밖의 위협보다 안에서 발생하고 있는 위협을 더 위협적으로 느끼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아마도 빙헴은 그런 인류의 현재 모습을 볼 수 있는 자화상인지 모르겠다.그러나 이 허무함은 무엇인가? 사진은 늘 다른 매체보다 메시지를 전달함에 느리고 또 느리다. 이는 인식의 문제보다는 존재의 문제다. 늘 거기에 있지만 드러나지 않은 현상을 사진은 보여준다. 물론 사진을 통해 드러난 명백한 존재는 인식을 방해할지 모른다. 빙헴이 한 손..

주형일: 이미지를 어떻게 볼 것인가

주형일: 이미지를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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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을 쓸 땐 주로 옆에 책을 놓고 인상 깊었던 구절을 인용하며 생각을 정리한다. 하지만 지금 내 옆엔 감상의 대상인 책이 없다. 조금 난처한 상황인데 이것이 내가 글을 쓰는 의도이다. 과연 책을 읽고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일지, 늘 궁금했다. 적확하게 말하면 개념이다. 개념은 스스로 정립해야 한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개념을 정립한다는 것은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나보다 앞서 생각하고 정리한 선구자의 도움이 필요함은 당연하다.지금부터 적는 글은 오로지 기억을 통해 적는 상념의 성격이다. 상념은 여러 가지 생각인데 그 생각이 내가 감상을 쓸 책에서 본 것을 통해 드러난 것인지, 다른 책에서 본 것을 통해 드러난 것인지 알 수 없다. 어쨌든 이미지란 무엇인지부터 살펴보려 한다.이미지에 대해..

감상(문)을 쓸 땐 주로 옆에 책을 놓고 인상 깊었던 구절을 인용하며 생각을 정리한다. 하지만 지금 내 옆엔 감상의 대상인 책이 없다. 조금 난처한 상황인데 이것이 내가 글을 쓰는 의도이다. 과연 책을 읽고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일지, 늘 궁금했다. 적확하게 말하면 개념이다. 개념은 스스로 정립해야 한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개념을 정립한다는 것은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나보다 앞서 생각하고 정리한 선구자의 도움이 필요함은 당연하다.지금부터 적는 글은 오로지 기억을 통해 적는 상념의 성격이다. 상념은 여러 가지 생각인데 그 생각이 내가 감상을 쓸 책에서 본 것을 통해 드러난 것인지, 다른 책에서 본 것을 통해 드러난 것인지 알 수 없다. 어쨌든 이미지란 무엇인지부터 살펴보려 한다.이미지에 대해..

재미있게 보고 읽고 있는 구르미 그린 달빛

재미있게 보고 읽고 있는 구르미 그린 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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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영상, 기술적 영상은 점점 더 빠른 전개가 요구되고 장면 전환이 빠르게 진행된다. 〈구르미 그린 달빛〉만 해도 조하연의 세자빈 간택 과정, 김윤성이 홍라온을 궁궐에서 나오게 도와주는 장면 그리고 이영과 홍라온의 극적인 만남 등 너무 비개연적인 상황이 많다. 그럼에도 구구절절 그 상황을 설명하지 않는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상황을 지난 회 그리고 다음 회에 이어 소개하는 방식으로 개연성을 지키고 긴장감을 유지한다. 자칫 지속되는 긴장감 탓에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는데 정도령과 공주의 러브스토리가 팽팽한 긴장감을 상쇄시켜 피로를 해소한다. 왕세자와 홍경래 여식의 만남. 둘은 생이별 후 영의정의 모략의 일환으로 재회한다. 아마도 어떻게 재회하게 된 것인지는..

디지털 영상, 기술적 영상은 점점 더 빠른 전개가 요구되고 장면 전환이 빠르게 진행된다. 〈구르미 그린 달빛〉만 해도 조하연의 세자빈 간택 과정, 김윤성이 홍라온을 궁궐에서 나오게 도와주는 장면 그리고 이영과 홍라온의 극적인 만남 등 너무 비개연적인 상황이 많다. 그럼에도 구구절절 그 상황을 설명하지 않는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상황을 지난 회 그리고 다음 회에 이어 소개하는 방식으로 개연성을 지키고 긴장감을 유지한다. 자칫 지속되는 긴장감 탓에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는데 정도령과 공주의 러브스토리가 팽팽한 긴장감을 상쇄시켜 피로를 해소한다. 왕세자와 홍경래 여식의 만남. 둘은 생이별 후 영의정의 모략의 일환으로 재회한다. 아마도 어떻게 재회하게 된 것인지는..

너무도 빨리 역사화 되는 현대의 시간을 말하는 영화 '루시'

너무도 빨리 역사화 되는 현대의 시간을 말하는 영화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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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교육’을 받는가? 이를 좀 더 능동적으로 바꿔 말하면, 우리는 왜 ‘학습’을 하는지에 대한 물음일 것이다. ‘루시’는 합성약품이 그녀의 몸을 변화시키기 전까지는 한 개인에 불과했다. 합성약품은 서서히 루시의 모든 기억을 되살리며 감성을 폭발시킨다. 병원에서 뱃속에 있는 합성약품을 꺼내며 어머니와 통화 때 흘렸던 눈물이 아마도 한 개인으로써 흘렸던 마지막 눈물이 아닐까 싶다. 그것도 잠시 뿐, 루시는 점점 감각을 상실하며 마치 로봇과 같은 말과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루시는 갑작스런 몸의 변화로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며 불안에 사로잡힌 상태였다. 뇌과학 박사인 노먼과 통화하던 루시는 그에게 이 혼란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답을 묻는다. 노먼은 망설인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해줄 수 있겠는가?..

우리는 왜 ‘교육’을 받는가? 이를 좀 더 능동적으로 바꿔 말하면, 우리는 왜 ‘학습’을 하는지에 대한 물음일 것이다. ‘루시’는 합성약품이 그녀의 몸을 변화시키기 전까지는 한 개인에 불과했다. 합성약품은 서서히 루시의 모든 기억을 되살리며 감성을 폭발시킨다. 병원에서 뱃속에 있는 합성약품을 꺼내며 어머니와 통화 때 흘렸던 눈물이 아마도 한 개인으로써 흘렸던 마지막 눈물이 아닐까 싶다. 그것도 잠시 뿐, 루시는 점점 감각을 상실하며 마치 로봇과 같은 말과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루시는 갑작스런 몸의 변화로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며 불안에 사로잡힌 상태였다. 뇌과학 박사인 노먼과 통화하던 루시는 그에게 이 혼란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답을 묻는다. 노먼은 망설인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해줄 수 있겠는가?..

스몰 토크: 뉴욕에서의 대화

스몰 토크: 뉴욕에서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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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토크’라는 형식을 빌린 탓인지 책도 작은 형태이다. 예술에 종사하는 a와 일반인 b의 대화록이다. 예술 내부에서 익숙한 시선으로 작품을 보는 a와 예술과는 거리가 먼 b의 대화를 한 쪽에 아래위로 나열하거나 두 쪽에 좌우로 나열했다. 아쉬운 점은 b의 ‘일반인’ 설정이 다소 과한 것은 아닌가 싶다. 적어도 책에서 소개된 b는 어느 정도 고등교육을 받았고 예술을 좋아하며 예술 내부의 시선을 마뜩찮게 바로 보는 자이다. 즉 a의 시선에서 예술 내부를 뺀 이가 b이 할 수 있다.중간 지점에서 a가 점점 b를 닮아가고 있다. 가끔은 b와 a를 혼동하게 된다. a가 말해야할 것을 b가 말하거나 b가 말해야할 것을 a가 말한다. 무거운 대화로 예술을 설명하기보다는 일상에서 나눌 수 있는 (주제가 가벼운 것은..

‘스몰 토크’라는 형식을 빌린 탓인지 책도 작은 형태이다. 예술에 종사하는 a와 일반인 b의 대화록이다. 예술 내부에서 익숙한 시선으로 작품을 보는 a와 예술과는 거리가 먼 b의 대화를 한 쪽에 아래위로 나열하거나 두 쪽에 좌우로 나열했다. 아쉬운 점은 b의 ‘일반인’ 설정이 다소 과한 것은 아닌가 싶다. 적어도 책에서 소개된 b는 어느 정도 고등교육을 받았고 예술을 좋아하며 예술 내부의 시선을 마뜩찮게 바로 보는 자이다. 즉 a의 시선에서 예술 내부를 뺀 이가 b이 할 수 있다.중간 지점에서 a가 점점 b를 닮아가고 있다. 가끔은 b와 a를 혼동하게 된다. a가 말해야할 것을 b가 말하거나 b가 말해야할 것을 a가 말한다. 무거운 대화로 예술을 설명하기보다는 일상에서 나눌 수 있는 (주제가 가벼운 것은..

메리 워너 메리언: 사진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

메리 워너 메리언: 사진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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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역사를 다룬 책은 꽤 많이 출간된 상태다. 논문 형식이나 시간 흐름을 따른 형식 또는 에피소드를 다룬 형식도 있다. 크게 이슈가 될 만한 얘기를 주요 내용으로 다룬 책도 있다. 『사진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은 총 100가지 명사를 다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환점이 됨직한 이슈도 다루고 있어 후자 형식을 취한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 각 장은 몇 페이지를 넘지 못하는데 그럼에도 꽤 흥미로운 소재를 선택한 탓인지 읽는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익히 알고 있던 것에 새로운 사실을 덧붙이거나 몰랐던 사실도 발견할 수 있다. 사진술은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다. “비행기나 텔레비전과 달리 사진술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이미 사진에 필요한 많은 기술이..

사진 역사를 다룬 책은 꽤 많이 출간된 상태다. 논문 형식이나 시간 흐름을 따른 형식 또는 에피소드를 다룬 형식도 있다. 크게 이슈가 될 만한 얘기를 주요 내용으로 다룬 책도 있다. 『사진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은 총 100가지 명사를 다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환점이 됨직한 이슈도 다루고 있어 후자 형식을 취한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 각 장은 몇 페이지를 넘지 못하는데 그럼에도 꽤 흥미로운 소재를 선택한 탓인지 읽는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익히 알고 있던 것에 새로운 사실을 덧붙이거나 몰랐던 사실도 발견할 수 있다. 사진술은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다. “비행기나 텔레비전과 달리 사진술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이미 사진에 필요한 많은 기술이..

브랜던 스탠턴: 휴먼스 오브 뉴욕(HUMANS OF NEW YORK)

브랜던 스탠턴: 휴먼스 오브 뉴욕(HUMANS OF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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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책등에 굵은 검정 글씨가 눈에 띤 사진책이다. 왼쪽부터 시작되는 책등은 제목과 원제목은 고딕체를 사용했고 원제목은 굵게 표현했다. 지은이와 옮긴이는 명조체로 오른쪽 자리를 차지한다. 무엇보다 노란색에 뭔가 끌렸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노란색에서 라임 느낌이 떠올랐다. 스무드하면서 톡 쏘는 느낌이랄까. 사진 한 장과 한 문장이, 많게는 몇 문장이 함께 한다. 예전엔 이런 방식을 좋아하지 않았다. 너무 블로그 형식 같아 굳이 책으로 볼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뿐만 아니라, 제 생각만 나열된 문장은 사진을 보는 내내 ‘이것은 이렇게 봐! 저것은 저렇게 봐!’라는 식의 강요로 느꼈다. 그런데 스탠턴의 사진과 글은 분명 블로그 형식이지만 강요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아마도 그 말들은 사진과 뗄 ..

노란 책등에 굵은 검정 글씨가 눈에 띤 사진책이다. 왼쪽부터 시작되는 책등은 제목과 원제목은 고딕체를 사용했고 원제목은 굵게 표현했다. 지은이와 옮긴이는 명조체로 오른쪽 자리를 차지한다. 무엇보다 노란색에 뭔가 끌렸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노란색에서 라임 느낌이 떠올랐다. 스무드하면서 톡 쏘는 느낌이랄까. 사진 한 장과 한 문장이, 많게는 몇 문장이 함께 한다. 예전엔 이런 방식을 좋아하지 않았다. 너무 블로그 형식 같아 굳이 책으로 볼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뿐만 아니라, 제 생각만 나열된 문장은 사진을 보는 내내 ‘이것은 이렇게 봐! 저것은 저렇게 봐!’라는 식의 강요로 느꼈다. 그런데 스탠턴의 사진과 글은 분명 블로그 형식이지만 강요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아마도 그 말들은 사진과 뗄 ..

사진의 이해, 사진이 주는 메시지가 마지막에 의미하는 것

사진의 이해, 사진이 주는 메시지가 마지막에 의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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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것을 보는 행위가 기록으로 남길 만한 가치가 있다고 결정했다라는 말은 이제 이것이 유심히 들여다 볼 가치가 있다는 나의 믿음은, 이미 그 안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내가 보여 주지 않기로 한 모든 것들에 비례한다라고 풀어써야 할 수도 있다. 존 버거, 『사진의 이해』, 제프 다이어 엮음, 김현우 옮김, 열화당, 2015, 35쪽 사진이 주는 메시지가 마지막에 의미하는 것은, 본다는 의지보다 보여준다는 의지이다. 존 버거는 사진을 꼭 예술작품만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여길 수 있다고 일러 준다. 그가 생각하는 사진은 예술 틀 바깥에 있다. 예술 틀 바깥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바깥에는 소유할 수 없고, 결코 그럴 수 없는 진실(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이 존재한다. 예술은 늘 자세한 것을 두루 쓰..

나는 이것을 보는 행위가 기록으로 남길 만한 가치가 있다고 결정했다라는 말은 이제 이것이 유심히 들여다 볼 가치가 있다는 나의 믿음은, 이미 그 안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내가 보여 주지 않기로 한 모든 것들에 비례한다라고 풀어써야 할 수도 있다. 존 버거, 『사진의 이해』, 제프 다이어 엮음, 김현우 옮김, 열화당, 2015, 35쪽 사진이 주는 메시지가 마지막에 의미하는 것은, 본다는 의지보다 보여준다는 의지이다. 존 버거는 사진을 꼭 예술작품만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여길 수 있다고 일러 준다. 그가 생각하는 사진은 예술 틀 바깥에 있다. 예술 틀 바깥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바깥에는 소유할 수 없고, 결코 그럴 수 없는 진실(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이 존재한다. 예술은 늘 자세한 것을 두루 쓰..

시뮬라시옹, 홀로코스트

시뮬라시옹, 홀로코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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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리야르가 역사 사건의 부활에 영화보다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차가운 중간매체, 즉 텔레비전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유대인 학살 장면을 방영한 TV 프로, 「홀로코스트」를 제시한다. 역사의 학살 사건이었던 홀로코스트가 아닌 시뮬라크르의 홀로코스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망각과 기억 사이의 관계’의 이해가 선제 되야 할 듯하다. 역주를 옮겨보면 “들뢰즈 식으로 추론해 보겠습니다. 만약 기억이 영구히 기억으로 남아 있다면 영원히 망각이란 없을 것이고 망각이 없으면 기억도 없을 것이다.”라고 그 관계를 풀어놓았다. 망각의 측면에서 봐도 같다. 영구한 망각이 있다면 기억은 존재할 수 없다는 논리다. “기억과 망각은 같은 것의 서로 다른 모습일 따름이다.” 망각과 기억 사이의 관계를 이해했으니, 이제 시뮬라크르..

보드리야르가 역사 사건의 부활에 영화보다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차가운 중간매체, 즉 텔레비전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유대인 학살 장면을 방영한 TV 프로, 「홀로코스트」를 제시한다. 역사의 학살 사건이었던 홀로코스트가 아닌 시뮬라크르의 홀로코스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망각과 기억 사이의 관계’의 이해가 선제 되야 할 듯하다. 역주를 옮겨보면 “들뢰즈 식으로 추론해 보겠습니다. 만약 기억이 영구히 기억으로 남아 있다면 영원히 망각이란 없을 것이고 망각이 없으면 기억도 없을 것이다.”라고 그 관계를 풀어놓았다. 망각의 측면에서 봐도 같다. 영구한 망각이 있다면 기억은 존재할 수 없다는 논리다. “기억과 망각은 같은 것의 서로 다른 모습일 따름이다.” 망각과 기억 사이의 관계를 이해했으니, 이제 시뮬라크르..

군주론, 강력한 도움을 준 자는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군주론, 강력한 도움을 준 자는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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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이 강력해지도록 도움을 준 자는 자멸을 자처한다는 것입니다. 타인의 세력은 도움을 주는 자의 술책이나 힘을 통해서 커지는데, 이 두 가지는 도움을 받아 강력해진 자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위의 책 중국 한(漢)나라의 장수였던 한신(韓信)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서초패왕(西楚覇王)으로 불린 항우(項羽)를 제압하는데 큰 공적을 세웠지만, 모함으로 결국 처형되는 그의 최후의 모습과 정확히 일치하는 내용이다. 과연 사람들의 말과 같도다. 교활한 토끼가 죽으니 달리던 개가 삶아지고 높이 나는 새가 다하니 좋은 활이 사장된다. 적국이 파괴되니 지혜로운 신하가 죽고 천하가 이미 평정되었으니 나는 진실로 삶아지는 것이 당연하다. 한신이 처형당하기 전 말했다고 전해지는 토사구팽(兎死狗烹)과 니..

타인이 강력해지도록 도움을 준 자는 자멸을 자처한다는 것입니다. 타인의 세력은 도움을 주는 자의 술책이나 힘을 통해서 커지는데, 이 두 가지는 도움을 받아 강력해진 자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위의 책 중국 한(漢)나라의 장수였던 한신(韓信)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서초패왕(西楚覇王)으로 불린 항우(項羽)를 제압하는데 큰 공적을 세웠지만, 모함으로 결국 처형되는 그의 최후의 모습과 정확히 일치하는 내용이다. 과연 사람들의 말과 같도다. 교활한 토끼가 죽으니 달리던 개가 삶아지고 높이 나는 새가 다하니 좋은 활이 사장된다. 적국이 파괴되니 지혜로운 신하가 죽고 천하가 이미 평정되었으니 나는 진실로 삶아지는 것이 당연하다. 한신이 처형당하기 전 말했다고 전해지는 토사구팽(兎死狗烹)과 니..

월든, '어떻게'와 '왜'는 공존할 수 없는가?

월든, '어떻게'와 '왜'는 공존할 수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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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사회 집단 속에서 또 다른 누군가와 접촉하며 살아간다면 사회구성원이라 말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사회구성원이라면 ‘어떻게’라는 생각이 더욱 절실해진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어떻게 먹을 것을 구할 것인가”, “어떻게 겨울을 날 수있을 것인가” 반면, 사회구성원이 아니라면 어떨까? 당신은 머리속으로 ‘왜’라는 답변을 했을 수도 있다. ’왜 살아가는가’와 유사한 사례가 생각났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사회구성원이든 그렇지 않든 우리는 ‘어떻게’라는 사고에 집착한다. 의아스럽지 않은가? 『월든』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는 2년여 동안 숲 속 생활을 하며 자연을 통해 이성적으로 인생을 파악하고자 노력했다. 의·식·주 욕망을 최소화하고 스스로 문제..

개인이 사회 집단 속에서 또 다른 누군가와 접촉하며 살아간다면 사회구성원이라 말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사회구성원이라면 ‘어떻게’라는 생각이 더욱 절실해진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어떻게 먹을 것을 구할 것인가”, “어떻게 겨울을 날 수있을 것인가” 반면, 사회구성원이 아니라면 어떨까? 당신은 머리속으로 ‘왜’라는 답변을 했을 수도 있다. ’왜 살아가는가’와 유사한 사례가 생각났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사회구성원이든 그렇지 않든 우리는 ‘어떻게’라는 사고에 집착한다. 의아스럽지 않은가? 『월든』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는 2년여 동안 숲 속 생활을 하며 자연을 통해 이성적으로 인생을 파악하고자 노력했다. 의·식·주 욕망을 최소화하고 스스로 문제..

대학 중용, 본성탐구의 맺음은 실천

대학 중용, 본성탐구의 맺음은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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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팔조목에는 격물치지(格物致知)라는 말이 있다. ‘격물’이란 한 사물에 나아가 한 사물의 이치를 파악하는 것을 의미하고, ‘치지’란 사물의 이치를 완전히 탐구한 뒤 나의 지식이 다 드러나지 않음이 없는 곳을 말한다. 중국 사상가, 주희는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본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공부방법으로 팔조목 중 위에서 말한 격물치지와 인간의 행위 동기를 성실히 하고 마음을 바로 잡다는 성의정심(誠意正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런 주희의 사상에 반하는 왕수인은 격물치지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며 성의정심을 통해서 같이 이룰 수 있음을 주장했다. 나는 아쉽게도 두 사상가의 의견 중 왕수인의 주장에 동의한다. 내가 왜 아쉽다고 말을 할까? 기존에 존립했던 내 생각에 변화가 왔기 때문이다. 새로운 변화는 즐겁지..

『대학』의 팔조목에는 격물치지(格物致知)라는 말이 있다. ‘격물’이란 한 사물에 나아가 한 사물의 이치를 파악하는 것을 의미하고, ‘치지’란 사물의 이치를 완전히 탐구한 뒤 나의 지식이 다 드러나지 않음이 없는 곳을 말한다. 중국 사상가, 주희는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본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공부방법으로 팔조목 중 위에서 말한 격물치지와 인간의 행위 동기를 성실히 하고 마음을 바로 잡다는 성의정심(誠意正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런 주희의 사상에 반하는 왕수인은 격물치지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며 성의정심을 통해서 같이 이룰 수 있음을 주장했다. 나는 아쉽게도 두 사상가의 의견 중 왕수인의 주장에 동의한다. 내가 왜 아쉽다고 말을 할까? 기존에 존립했던 내 생각에 변화가 왔기 때문이다. 새로운 변화는 즐겁지..

인식론, 우리가 정말로 세계를 알 수 있을까?

인식론, 우리가 정말로 세계를 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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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에 대해 궁금증은 아마도 사진에 관한 탐구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보기 좋은 사진을 촬영한다’는 기술적 접근도 중요했지만 '내가 사물을 어떻게 인식하여 촬영했는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나는 사진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한다. 그 사실은 내가 블로그에 올리는 사진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도대체 난 무엇을 보면서 촬영했던가. 내 앞에 놓여있는 사물을 어떻게 인식하고 해석했는가. 정말로 해석은 했을까? 이런 나의 끊임없는 질문은 ‘인식’을 검색하게 되었고 결국 하나의 책을 발견한다. 물론, 그 전에 다수의 인식론 정의와 철학적 분류를 살펴보았기 때문에 쉽게 이 책을 선택할 수 있었다. 늘 그렇지만 철학 서적은 어렵다. 인식론이란 도대체 무엇인지, 그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지만 쉽게 책 장을 넘기기는 어..

인식에 대해 궁금증은 아마도 사진에 관한 탐구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보기 좋은 사진을 촬영한다’는 기술적 접근도 중요했지만 '내가 사물을 어떻게 인식하여 촬영했는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나는 사진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한다. 그 사실은 내가 블로그에 올리는 사진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도대체 난 무엇을 보면서 촬영했던가. 내 앞에 놓여있는 사물을 어떻게 인식하고 해석했는가. 정말로 해석은 했을까? 이런 나의 끊임없는 질문은 ‘인식’을 검색하게 되었고 결국 하나의 책을 발견한다. 물론, 그 전에 다수의 인식론 정의와 철학적 분류를 살펴보았기 때문에 쉽게 이 책을 선택할 수 있었다. 늘 그렇지만 철학 서적은 어렵다. 인식론이란 도대체 무엇인지, 그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지만 쉽게 책 장을 넘기기는 어..

의욕의 스위치, 책을 읽다 도플갱어를 만나다

의욕의 스위치, 책을 읽다 도플갱어를 만나다

보고 읽고 쓰기/감상

“음, 그럼 한번 가볼까?” 이런 기분으로 외출한다면 마음이 맑게 개여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위의 책, 127쪽 가끔, 내가 느꼈던 순간을 책에서 읽는 순간은 마치 도플갱어를 만난 듯, 소름이 돋곤 한다. 휴일, 머리는 무겁고 몸은 게으름에 익숙하다. 등산으로 나른함을 떨쳐버리려 했으나 낮잠을 자고 만다. 몽롱한 의식을 애써 흔들어 깨어보니 오후가 지나고 있다. “이대로는 너무 허무해! 귀찮지만, 잠시 다녀오면 그 상쾌함을 잘 알잖아? 일어나, 정신 차려!” 나를 스스로 달래서 찾아간 곳은 계획했던 곳은 아니지만 그것으로 충분하다. 어느새 뒷짐을 지고 차분히 오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오르고 올라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순간, 그렇게 내 앞에 장관이 펼쳐진다.

“음, 그럼 한번 가볼까?” 이런 기분으로 외출한다면 마음이 맑게 개여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위의 책, 127쪽 가끔, 내가 느꼈던 순간을 책에서 읽는 순간은 마치 도플갱어를 만난 듯, 소름이 돋곤 한다. 휴일, 머리는 무겁고 몸은 게으름에 익숙하다. 등산으로 나른함을 떨쳐버리려 했으나 낮잠을 자고 만다. 몽롱한 의식을 애써 흔들어 깨어보니 오후가 지나고 있다. “이대로는 너무 허무해! 귀찮지만, 잠시 다녀오면 그 상쾌함을 잘 알잖아? 일어나, 정신 차려!” 나를 스스로 달래서 찾아간 곳은 계획했던 곳은 아니지만 그것으로 충분하다. 어느새 뒷짐을 지고 차분히 오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오르고 올라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순간, 그렇게 내 앞에 장관이 펼쳐진다.

도덕경, 존재하지 않는 그 무엇에 대한 갈망

도덕경, 존재하지 않는 그 무엇에 대한 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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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기억이 있을 수 없듯 영원한 망각 또한 있을 수 없습니다. 기억과 망각은 그렇게 공존하며 자신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신이 영원한 기억을 부르짖고 있다면, 잊혀짐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반대로 영원한 망각을 외치고 있다면 어떤 기억에 대한 벗어남의 몸부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떠오르는 것은 ‘영원함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허무함이 아닐까요? 하지만 잠시 생각해보면 희망적일 메시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기억과 망각은 인간의 지적 영역일 뿐입니다. 아무리 애쓰고 또 몸부림쳐도 인간은 알 수 없는 것이 존재합니다. 바로 존재하지 않는 그 무엇입니다. 잊혀짐의 두려움이나 벗어남의 몸부림 보다 좀 더 궁극적인 영역으로 관심을 돌린다면 ‘존재하지 않은 그 무엇으로 인해 우리는 존재하고 ..

영원한 기억이 있을 수 없듯 영원한 망각 또한 있을 수 없습니다. 기억과 망각은 그렇게 공존하며 자신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신이 영원한 기억을 부르짖고 있다면, 잊혀짐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반대로 영원한 망각을 외치고 있다면 어떤 기억에 대한 벗어남의 몸부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떠오르는 것은 ‘영원함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허무함이 아닐까요? 하지만 잠시 생각해보면 희망적일 메시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기억과 망각은 인간의 지적 영역일 뿐입니다. 아무리 애쓰고 또 몸부림쳐도 인간은 알 수 없는 것이 존재합니다. 바로 존재하지 않는 그 무엇입니다. 잊혀짐의 두려움이나 벗어남의 몸부림 보다 좀 더 궁극적인 영역으로 관심을 돌린다면 ‘존재하지 않은 그 무엇으로 인해 우리는 존재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