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읽고 쓰기/영화' 카테고리의 글 목록 12개

밤에 우리 영혼은 날씨 얘기로 서로 의지한다

밤에 우리 영혼은 날씨 얘기로 서로 의지한다

보고 읽고 쓰기/영화

날씨 얘기만큼 사교적인 것도 없다. 애디와 루이스도 남들과 같이 날씨 얘기로 서로를 알아갈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애디 생각에 그들에게 그런 얘기는 별 의미 없는 과정이었다. 그렇게 애디와 루이스는 서로나 이웃의 눈치를 보지 않고 빠르게 서로를 알아간다.재미있는 것은 이 날씨 얘기가 서로 떨어지게 되면서 중요한 얘깃거리가 된다는 점이다. 왜 하찮은 날씨 얘기가 그들에게 의미 있는 이야기가 됐을까? 우리는 그 이유를 너무 잘 알고 있다. 같이 있을 땐 인식의 문제였지만 떨어진 애디와 루이스는 이제 존재의 문제로 서로 더 애틋함을 느낀다. 즉 그들은 전화 너머 들리는 서로의 목소리로 위안을 받는다.몇 장의 영화 스냅샷에서 고른 사진이다. 나는 이 장면이 좋았던 것 같다. 애디와 루이스가 와인 잔을..

날씨 얘기만큼 사교적인 것도 없다. 애디와 루이스도 남들과 같이 날씨 얘기로 서로를 알아갈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애디 생각에 그들에게 그런 얘기는 별 의미 없는 과정이었다. 그렇게 애디와 루이스는 서로나 이웃의 눈치를 보지 않고 빠르게 서로를 알아간다.재미있는 것은 이 날씨 얘기가 서로 떨어지게 되면서 중요한 얘깃거리가 된다는 점이다. 왜 하찮은 날씨 얘기가 그들에게 의미 있는 이야기가 됐을까? 우리는 그 이유를 너무 잘 알고 있다. 같이 있을 땐 인식의 문제였지만 떨어진 애디와 루이스는 이제 존재의 문제로 서로 더 애틋함을 느낀다. 즉 그들은 전화 너머 들리는 서로의 목소리로 위안을 받는다.몇 장의 영화 스냅샷에서 고른 사진이다. 나는 이 장면이 좋았던 것 같다. 애디와 루이스가 와인 잔을..

선택의 허무감이 밀려오는 영화 인 디 에어

선택의 허무감이 밀려오는 영화 인 디 에어

보고 읽고 쓰기/영화

영화가 끝나자 허무함이 밀려왔다. ‘결국 이렇게 끝이 나는 것인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결말이었지만 나는 뭔가 다른 결말을 바라고 있었나 보다. 인류는 공동체로 생활하며 서로를 지키며 살았다. 밖으로부터 발생하는 위협을 공동체의 보호막으로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밖의 위협보다 안에서 발생하고 있는 위협을 더 위협적으로 느끼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아마도 빙헴은 그런 인류의 현재 모습을 볼 수 있는 자화상인지 모르겠다.그러나 이 허무함은 무엇인가? 사진은 늘 다른 매체보다 메시지를 전달함에 느리고 또 느리다. 이는 인식의 문제보다는 존재의 문제다. 늘 거기에 있지만 드러나지 않은 현상을 사진은 보여준다. 물론 사진을 통해 드러난 명백한 존재는 인식을 방해할지 모른다. 빙헴이 한 손..

영화가 끝나자 허무함이 밀려왔다. ‘결국 이렇게 끝이 나는 것인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결말이었지만 나는 뭔가 다른 결말을 바라고 있었나 보다. 인류는 공동체로 생활하며 서로를 지키며 살았다. 밖으로부터 발생하는 위협을 공동체의 보호막으로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밖의 위협보다 안에서 발생하고 있는 위협을 더 위협적으로 느끼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아마도 빙헴은 그런 인류의 현재 모습을 볼 수 있는 자화상인지 모르겠다.그러나 이 허무함은 무엇인가? 사진은 늘 다른 매체보다 메시지를 전달함에 느리고 또 느리다. 이는 인식의 문제보다는 존재의 문제다. 늘 거기에 있지만 드러나지 않은 현상을 사진은 보여준다. 물론 사진을 통해 드러난 명백한 존재는 인식을 방해할지 모른다. 빙헴이 한 손..

재미있게 보고 읽고 있는 구르미 그린 달빛

재미있게 보고 읽고 있는 구르미 그린 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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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영상, 기술적 영상은 점점 더 빠른 전개가 요구되고 장면 전환이 빠르게 진행된다. 〈구르미 그린 달빛〉만 해도 조하연의 세자빈 간택 과정, 김윤성이 홍라온을 궁궐에서 나오게 도와주는 장면 그리고 이영과 홍라온의 극적인 만남 등 너무 비개연적인 상황이 많다. 그럼에도 구구절절 그 상황을 설명하지 않는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상황을 지난 회 그리고 다음 회에 이어 소개하는 방식으로 개연성을 지키고 긴장감을 유지한다. 자칫 지속되는 긴장감 탓에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는데 정도령과 공주의 러브스토리가 팽팽한 긴장감을 상쇄시켜 피로를 해소한다. 왕세자와 홍경래 여식의 만남. 둘은 생이별 후 영의정의 모략의 일환으로 재회한다. 아마도 어떻게 재회하게 된 것인지는..

디지털 영상, 기술적 영상은 점점 더 빠른 전개가 요구되고 장면 전환이 빠르게 진행된다. 〈구르미 그린 달빛〉만 해도 조하연의 세자빈 간택 과정, 김윤성이 홍라온을 궁궐에서 나오게 도와주는 장면 그리고 이영과 홍라온의 극적인 만남 등 너무 비개연적인 상황이 많다. 그럼에도 구구절절 그 상황을 설명하지 않는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상황을 지난 회 그리고 다음 회에 이어 소개하는 방식으로 개연성을 지키고 긴장감을 유지한다. 자칫 지속되는 긴장감 탓에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는데 정도령과 공주의 러브스토리가 팽팽한 긴장감을 상쇄시켜 피로를 해소한다. 왕세자와 홍경래 여식의 만남. 둘은 생이별 후 영의정의 모략의 일환으로 재회한다. 아마도 어떻게 재회하게 된 것인지는..

너무도 빨리 역사화 되는 현대의 시간을 말하는 영화 '루시'

너무도 빨리 역사화 되는 현대의 시간을 말하는 영화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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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교육’을 받는가? 이를 좀 더 능동적으로 바꿔 말하면, 우리는 왜 ‘학습’을 하는지에 대한 물음일 것이다. ‘루시’는 합성약품이 그녀의 몸을 변화시키기 전까지는 한 개인에 불과했다. 합성약품은 서서히 루시의 모든 기억을 되살리며 감성을 폭발시킨다. 병원에서 뱃속에 있는 합성약품을 꺼내며 어머니와 통화 때 흘렸던 눈물이 아마도 한 개인으로써 흘렸던 마지막 눈물이 아닐까 싶다. 그것도 잠시 뿐, 루시는 점점 감각을 상실하며 마치 로봇과 같은 말과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루시는 갑작스런 몸의 변화로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며 불안에 사로잡힌 상태였다. 뇌과학 박사인 노먼과 통화하던 루시는 그에게 이 혼란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답을 묻는다. 노먼은 망설인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해줄 수 있겠는가?..

우리는 왜 ‘교육’을 받는가? 이를 좀 더 능동적으로 바꿔 말하면, 우리는 왜 ‘학습’을 하는지에 대한 물음일 것이다. ‘루시’는 합성약품이 그녀의 몸을 변화시키기 전까지는 한 개인에 불과했다. 합성약품은 서서히 루시의 모든 기억을 되살리며 감성을 폭발시킨다. 병원에서 뱃속에 있는 합성약품을 꺼내며 어머니와 통화 때 흘렸던 눈물이 아마도 한 개인으로써 흘렸던 마지막 눈물이 아닐까 싶다. 그것도 잠시 뿐, 루시는 점점 감각을 상실하며 마치 로봇과 같은 말과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루시는 갑작스런 몸의 변화로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며 불안에 사로잡힌 상태였다. 뇌과학 박사인 노먼과 통화하던 루시는 그에게 이 혼란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답을 묻는다. 노먼은 망설인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해줄 수 있겠는가?..

월터는 숀이 인정한 사진 편집자

월터는 숀이 인정한 사진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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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에 착륙하는 비행기 우리는 영화를 볼 때 꾸민 이야기임에도 마치 실제 일어난 일로 착각하게 된다. 그러나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픽션과 논픽션이 교묘히 교차한다. 마치 비행기가 바다 위에 착륙도 가능하다고 착각이 들 정도로 월터(벤 스틸러)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현실과 가상의 벽을 교묘히 허문다. 여러 영화 감상평과 미디어 영화 소개를 읽어 보니 많은 장면이 주목을 받았다. 25번째 필름을 찾기 위해 사무실을 박차고 나오는 월터 뒤로 모험을 상징하는 우주인 월터가 있는 장면, 술 취한 조종사가 모는 헬리콥터를 타고 바다 위로 뛰어드는 장면, 양손에 돌을 묶고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장면 등이 있다. 내가 명장면이라고 생각했던 장면은 주목 받지 못했다. 앞서 얘기했지만, 비행기가 마치 바다..

바다 위에 착륙하는 비행기 우리는 영화를 볼 때 꾸민 이야기임에도 마치 실제 일어난 일로 착각하게 된다. 그러나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픽션과 논픽션이 교묘히 교차한다. 마치 비행기가 바다 위에 착륙도 가능하다고 착각이 들 정도로 월터(벤 스틸러)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현실과 가상의 벽을 교묘히 허문다. 여러 영화 감상평과 미디어 영화 소개를 읽어 보니 많은 장면이 주목을 받았다. 25번째 필름을 찾기 위해 사무실을 박차고 나오는 월터 뒤로 모험을 상징하는 우주인 월터가 있는 장면, 술 취한 조종사가 모는 헬리콥터를 타고 바다 위로 뛰어드는 장면, 양손에 돌을 묶고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장면 등이 있다. 내가 명장면이라고 생각했던 장면은 주목 받지 못했다. 앞서 얘기했지만, 비행기가 마치 바다..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

보고 읽고 쓰기/영화

일요일이면 한 주의 둘째 날이자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초저녁부터 잠이 쏟아진다. 무거운 눈꺼풀이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하면 어김없이 남들이 자는 시간에 슬그머니 눈이 떠진다. 알면서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일요일 오후 풍경인가 보다. 나도 모르게 손에 쥐어진 텔레비전 리모컨을 발견한다. 마침 흥미로운 영화가 막 시작을 했다. 《The Giver》라는 영화로 국내에서는 《더 기버 : 기억전달자》라는 제목으로 2014년 개봉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제프 브리지스가 맡은 역할이 더 기버이다. 또렷한 정신으로 본 영화가 아니라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초반은 흑백으로 시작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천연색으로 변했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흑백에서 다시 천연색으로 변했던 것 같다. 최근에 본 영화 ..

일요일이면 한 주의 둘째 날이자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초저녁부터 잠이 쏟아진다. 무거운 눈꺼풀이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하면 어김없이 남들이 자는 시간에 슬그머니 눈이 떠진다. 알면서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일요일 오후 풍경인가 보다. 나도 모르게 손에 쥐어진 텔레비전 리모컨을 발견한다. 마침 흥미로운 영화가 막 시작을 했다. 《The Giver》라는 영화로 국내에서는 《더 기버 : 기억전달자》라는 제목으로 2014년 개봉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제프 브리지스가 맡은 역할이 더 기버이다. 또렷한 정신으로 본 영화가 아니라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초반은 흑백으로 시작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천연색으로 변했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흑백에서 다시 천연색으로 변했던 것 같다. 최근에 본 영화 ..

영화 메멘토에서 들려주는 기억과 기억행위의 차이

영화 메멘토에서 들려주는 기억과 기억행위의 차이

보고 읽고 쓰기/영화

현재는 의미 없어 빌어먹을 메모처럼. 기억이란 지난 일을 잊지 않는 것이죠. 영화 메멘토(Memento, 2000) 주인공 레너드는 아내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으로 10분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단기기억상실을 앓고 있죠.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사건 이전의 일은 기억하지만 사건 이후는 오로지 10분의 삶만 기억하고 있는 셈입니다. 보통 시간은 흘러간다고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흘러간 시간은 과거이고 지금은 현재로 인식됩니다. 그러나 레너드에게는 시간, 정확히 말하면 과거가 의미가 없습니다. 즉, 사건 이후 그에게는 오직 현재 뿐이죠. 흥미로운 영화입니다. 색채 영상과 흑백 영상이 서로 얽히며 진행됩니다. 색채 영상은 현재 사건에서 시작해서 과거 사건을 보여주고, 흑백영상은 그 반대입니다. 쉽게 말해 ..

현재는 의미 없어 빌어먹을 메모처럼. 기억이란 지난 일을 잊지 않는 것이죠. 영화 메멘토(Memento, 2000) 주인공 레너드는 아내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으로 10분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단기기억상실을 앓고 있죠.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사건 이전의 일은 기억하지만 사건 이후는 오로지 10분의 삶만 기억하고 있는 셈입니다. 보통 시간은 흘러간다고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흘러간 시간은 과거이고 지금은 현재로 인식됩니다. 그러나 레너드에게는 시간, 정확히 말하면 과거가 의미가 없습니다. 즉, 사건 이후 그에게는 오직 현재 뿐이죠. 흥미로운 영화입니다. 색채 영상과 흑백 영상이 서로 얽히며 진행됩니다. 색채 영상은 현재 사건에서 시작해서 과거 사건을 보여주고, 흑백영상은 그 반대입니다. 쉽게 말해 ..

영화 베스트 오퍼에서 말하는 가상과 현실, 그 오고감의 종착지

영화 베스트 오퍼에서 말하는 가상과 현실, 그 오고감의 종착지

보고 읽고 쓰기/영화

조각상 뒤에서 그녀를 바라보는 피그말리온 아담과 이브 조각상 뒤에서 클레어를 훔쳐보는 올드먼을 보면 피그말리온이라는 조각가가 떠오른다. 피그말리온은 자신이 만든 아름다운 조각상과 사랑에 빠져 다른 여인을 사랑할 수 없었다. 이를 불쌍히 여긴 비너스 여신이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고 피그말리온은 그토록 사랑하는 조각상과 현실에서 대면한다. 올드먼이 피그말리온이라면 클레어는 살아있는 아름다운 조각상이다.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어 가상을 현실로 만들었던 비너스 여신은? 올드먼을 속이는 사기단 중 리더인 로버트이다. 올드먼은 비밀 방에 걸린 명화 속 여인들을 사랑한다. 이 지독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현실화 시켜준 것이 바로 사기단이다. 그 대가는 혹독했지만. 서서히 가상을 벗어나다 일단 가상에서 벗어나..

조각상 뒤에서 그녀를 바라보는 피그말리온 아담과 이브 조각상 뒤에서 클레어를 훔쳐보는 올드먼을 보면 피그말리온이라는 조각가가 떠오른다. 피그말리온은 자신이 만든 아름다운 조각상과 사랑에 빠져 다른 여인을 사랑할 수 없었다. 이를 불쌍히 여긴 비너스 여신이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고 피그말리온은 그토록 사랑하는 조각상과 현실에서 대면한다. 올드먼이 피그말리온이라면 클레어는 살아있는 아름다운 조각상이다.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어 가상을 현실로 만들었던 비너스 여신은? 올드먼을 속이는 사기단 중 리더인 로버트이다. 올드먼은 비밀 방에 걸린 명화 속 여인들을 사랑한다. 이 지독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현실화 시켜준 것이 바로 사기단이다. 그 대가는 혹독했지만. 서서히 가상을 벗어나다 일단 가상에서 벗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