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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 기호학자를 만난다 - 논리와 추리의 기호학: 질문에 따른 관찰

셜록 홈스, 기호학자를 만난다 - 논리와 추리의 기호학: 질문에 따른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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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중반을 넘어가면서 점점 난해해지지만 점점 확실해지는 것도 있다. 왜 저널탐사, 즉 관찰이 중요한지 조금씩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모든 걸 알 수 없다. 그렇지만 관찰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것을 알 수 있다. 질서는 아주 작은 균열을 발견하면 혼란으로 인식된다.사진 작업을 하는 개인 혹은 단체 가운데 사진 작업의 목적이 ‘수집’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최대한 촬영자의 의식을 배제하고 당시 상황을 고스란히 사진으로 남겨 언제 사용될지는 모르지만, 훗날 가치 있는 작업이길 바란다. 꽤 그럴 듯하다. 늘 의문이 드는 것은 ‘의식 배제’의 가능성이다. 촬영자가 의식적으로 의식을 배제하며 무의식적으로 촬영을 하면 무덤덤하고 객관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사실, 아무런 생각도 없었던 것은 아닐까?전제와 중..

책 중반을 넘어가면서 점점 난해해지지만 점점 확실해지는 것도 있다. 왜 저널탐사, 즉 관찰이 중요한지 조금씩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모든 걸 알 수 없다. 그렇지만 관찰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것을 알 수 있다. 질서는 아주 작은 균열을 발견하면 혼란으로 인식된다.사진 작업을 하는 개인 혹은 단체 가운데 사진 작업의 목적이 ‘수집’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최대한 촬영자의 의식을 배제하고 당시 상황을 고스란히 사진으로 남겨 언제 사용될지는 모르지만, 훗날 가치 있는 작업이길 바란다. 꽤 그럴 듯하다. 늘 의문이 드는 것은 ‘의식 배제’의 가능성이다. 촬영자가 의식적으로 의식을 배제하며 무의식적으로 촬영을 하면 무덤덤하고 객관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사실, 아무런 생각도 없었던 것은 아닐까?전제와 중..

셜록 홈스, 기호학자를 만난다 - 논리와 추리의 기호학: 법칙, 결과, 사례

셜록 홈스, 기호학자를 만난다 - 논리와 추리의 기호학: 법칙, 결과,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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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추법이란 무엇인지 알기 위해 익숙하지만 잘 알지 못한 귀납법과 연역법을 조사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난해하다. 귀납 추론은 법칙을 연역 추론은 결과를 도출해내는 추론방식이다. 전자는 경험적 사실로부터 진리 가능성을 따지지만, 후자는 논리적 타당성을 따진다. 귀납 추론은 사례와 결과를 보고 법칙을 도출한다. 귀납 추론의 진리 여부는 늘 경험하지 못 한 사례와 결과에 의존하기 때문에 법칙의 진리를 증명할 수 없다. 연역 추론은 법칙과 사례에서 결과를 도출한다. 법칙과 사례 그리고 결과는 논리적 타당성을 따르며 전제로부터 필연성을 가진 결과를 이끌어 낸다. 연역법(법칙과 사례에서 결과를 도출)법칙 이 주머니에서 나온 콩은 모두 하얗다. 사례 이 콩들은 이 주머니에서 나왔다. ∴ 결과 이 콩들은 하얗다.귀납법(..

가추법이란 무엇인지 알기 위해 익숙하지만 잘 알지 못한 귀납법과 연역법을 조사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난해하다. 귀납 추론은 법칙을 연역 추론은 결과를 도출해내는 추론방식이다. 전자는 경험적 사실로부터 진리 가능성을 따지지만, 후자는 논리적 타당성을 따진다. 귀납 추론은 사례와 결과를 보고 법칙을 도출한다. 귀납 추론의 진리 여부는 늘 경험하지 못 한 사례와 결과에 의존하기 때문에 법칙의 진리를 증명할 수 없다. 연역 추론은 법칙과 사례에서 결과를 도출한다. 법칙과 사례 그리고 결과는 논리적 타당성을 따르며 전제로부터 필연성을 가진 결과를 이끌어 낸다. 연역법(법칙과 사례에서 결과를 도출)법칙 이 주머니에서 나온 콩은 모두 하얗다. 사례 이 콩들은 이 주머니에서 나왔다. ∴ 결과 이 콩들은 하얗다.귀납법(..

셜록 홈스, 기호학자를 만난다 - 논리와 추리의 기호학: 기호학의 두 모습

셜록 홈스, 기호학자를 만난다 - 논리와 추리의 기호학: 기호학의 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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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학이란 무엇일까? 어떤 책에서는 기호학이 너무 난해해서 망설이는 사람이 많다고 하며 꼭 그렇지는 않으니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우리를 안심시킨다. 또 어떤 책에서는 이런저런 이론을 들어 왜 기호학인가를 설명하려고 한다. 둘 모두 읽기 쉽고 어쩌면 내가 기호학을 알기 위해 알맞은 책일 수 있으나 지금 읽고 있는 책만큼 흥미롭지는 않다. 현재까지 알려진 대강의 개요는 퍼스의 몇 안 되는 추종자들이 퍼스가 펼쳐 놓은 단서들을 따라가며 서술한 것인데, 이들은 이 엄청난 기호학적 모험의 가장 대담한 개척자이거나 아니면 가장 어리숙한 사람들일 것이다.움베르트 에코·토머스A 세벅 엮음, 김주환·한은경 옮김, 『셜록 홈스, 기호학자를 만난다』, 이마, 2016, 90쪽 각자 자신에게 맞는 책이 있다. 그것이 관점일..

기호학이란 무엇일까? 어떤 책에서는 기호학이 너무 난해해서 망설이는 사람이 많다고 하며 꼭 그렇지는 않으니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우리를 안심시킨다. 또 어떤 책에서는 이런저런 이론을 들어 왜 기호학인가를 설명하려고 한다. 둘 모두 읽기 쉽고 어쩌면 내가 기호학을 알기 위해 알맞은 책일 수 있으나 지금 읽고 있는 책만큼 흥미롭지는 않다. 현재까지 알려진 대강의 개요는 퍼스의 몇 안 되는 추종자들이 퍼스가 펼쳐 놓은 단서들을 따라가며 서술한 것인데, 이들은 이 엄청난 기호학적 모험의 가장 대담한 개척자이거나 아니면 가장 어리숙한 사람들일 것이다.움베르트 에코·토머스A 세벅 엮음, 김주환·한은경 옮김, 『셜록 홈스, 기호학자를 만난다』, 이마, 2016, 90쪽 각자 자신에게 맞는 책이 있다. 그것이 관점일..

셜록 홈스, 기호학자를 만난다 - 논리와 추리의 기호학: 가추법

셜록 홈스, 기호학자를 만난다 - 논리와 추리의 기호학: 가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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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효섭이 쓴 『인문학 기호학을 말하다』(이숲, 2013)을 끝내 읽지 못했다. 위시리스트에 담아 놓았으니 때가 되면 다시 읽게 될 거라 믿는다. 아쉽게도 해당 책은 eBook으로 출판되지 않았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다음 책을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역시 기호학 관련 책이다. 에코와 세벅이 같이 작업한 책으로 홈스를 기호학적으로 해석한 책이다. 시작부터 난해한 문장이 많지만 다행스럽게도 eBook으로 구매할 수 있어 크레마 카르타로 볼 참이다.1913년 초가을에 퍼스는 MIT의 생물학 강사였던 우드 박사에게 보낸 장문의 편지에서 논리학자들이 추구해야 하는 두 가지 기본 목적 중 하나가 세 가지 규범적인 논증 형태로부터 희망적인 풍성함, 즉 “생산성이라는 가치”를 도출해 내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여기서 세 ..

송효섭이 쓴 『인문학 기호학을 말하다』(이숲, 2013)을 끝내 읽지 못했다. 위시리스트에 담아 놓았으니 때가 되면 다시 읽게 될 거라 믿는다. 아쉽게도 해당 책은 eBook으로 출판되지 않았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다음 책을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역시 기호학 관련 책이다. 에코와 세벅이 같이 작업한 책으로 홈스를 기호학적으로 해석한 책이다. 시작부터 난해한 문장이 많지만 다행스럽게도 eBook으로 구매할 수 있어 크레마 카르타로 볼 참이다.1913년 초가을에 퍼스는 MIT의 생물학 강사였던 우드 박사에게 보낸 장문의 편지에서 논리학자들이 추구해야 하는 두 가지 기본 목적 중 하나가 세 가지 규범적인 논증 형태로부터 희망적인 풍성함, 즉 “생산성이라는 가치”를 도출해 내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여기서 세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93호: 보이지 않는 가림막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93호: 보이지 않는 가림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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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라스코 동굴벽화이다. 구석기 시대에는 문화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배적 생각이, 라스코 동굴벽화 발견으로 사실이 아님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김지연,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제93호)을 읽는 동안 가장 부러웠던 것은 문화재를 관리하는 그들의 의식이었다. 국내와 어떻게 달랐을까? 국내에서는 문화재에 가림막을 만든다. 그러니까 문화재라는 공간은 안으로 들어오고 나머지는 밖으로 소외된다. 마치 에버랜드라고 할까? 표를 사고 들어선 공간은 반드시 표를 사야만 입장이 가능한 공간이다. 우리는 이런 행위를 ‘문화를 산다’ 혹은 ‘문화를 즐긴다’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인위적인 공간은 사업자가 존재하고 인위적인 공간에서 지킬 규칙은 사업자가 만들 수 있다. 우..

미술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라스코 동굴벽화이다. 구석기 시대에는 문화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배적 생각이, 라스코 동굴벽화 발견으로 사실이 아님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김지연,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제93호)을 읽는 동안 가장 부러웠던 것은 문화재를 관리하는 그들의 의식이었다. 국내와 어떻게 달랐을까? 국내에서는 문화재에 가림막을 만든다. 그러니까 문화재라는 공간은 안으로 들어오고 나머지는 밖으로 소외된다. 마치 에버랜드라고 할까? 표를 사고 들어선 공간은 반드시 표를 사야만 입장이 가능한 공간이다. 우리는 이런 행위를 ‘문화를 산다’ 혹은 ‘문화를 즐긴다’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인위적인 공간은 사업자가 존재하고 인위적인 공간에서 지킬 규칙은 사업자가 만들 수 있다. 우..

르몽드 디플로마티그 92호: 투명한 거리 이름들

르몽드 디플로마티그 92호: 투명한 거리 이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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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디플로마티그, “파리의 정치적인 거리 이름들”에 소개된 '슈발리에들라바르(Chevalier de la Barre;바르의 수호자)'란 거리가 있는지 Google Map에서 검색하니 쉽게 검색된다. 이 거리명은 1870년대 프랑스 제3공화국 때 생겼고 아직까지 살아남았다. 기사를 읽고 국내 도로명이 떠올랐다. 말 많았던 도로명 일제 정비 얘기는 잠잠해진 상태다. 나는 이 사태가 다른 사태에 묻혔을 것이고 아직 진행 중 일거라 믿는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의 도로명은 ‘장제로’이다. 옛 명칭인 ‘장제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장제군은 또 어디서 왔을까? 장제군(長堤郡)은 무려 통일신라 때 지명이다. 약 700년 때 얘기다. 대단하다! 과연 이런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알더라도 다른 의미..

르몽드 디플로마티그, “파리의 정치적인 거리 이름들”에 소개된 '슈발리에들라바르(Chevalier de la Barre;바르의 수호자)'란 거리가 있는지 Google Map에서 검색하니 쉽게 검색된다. 이 거리명은 1870년대 프랑스 제3공화국 때 생겼고 아직까지 살아남았다. 기사를 읽고 국내 도로명이 떠올랐다. 말 많았던 도로명 일제 정비 얘기는 잠잠해진 상태다. 나는 이 사태가 다른 사태에 묻혔을 것이고 아직 진행 중 일거라 믿는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의 도로명은 ‘장제로’이다. 옛 명칭인 ‘장제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장제군은 또 어디서 왔을까? 장제군(長堤郡)은 무려 통일신라 때 지명이다. 약 700년 때 얘기다. 대단하다! 과연 이런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알더라도 다른 의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92호: 한가로움의 은밀함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92호: 한가로움의 은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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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펼쳐든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그동안 좋지 않은 일을 연달아 겪어 여유가 없었던 탓에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5, 6월호는 포장비닐을 뜯지도 않은 채 간직하고 있었다. 삶이란 무엇일까? 살아가는 의미보다 살아가는 그 자체가 힘들다보니 원론적 질문은 다 부질없어 보였다. 수많은 학자들은 도대체 무슨 마음으로 삶, 그 자체를 말하려 했던 것일까? 첫 지면에 소개된 “런던 예술거리의 은밀함”(르몽드 디플로마티크, 92호)에서 아트딜러인 새디 콜스는 꽤 여유로워 보인다. 그가 하는 일은 예술가와 수집가 사이의 가교 역할이다. 그가 말하는 예술은 “삶에 의미를 부여해주는 어떤 것”이다. 과연 그럴까? 힘든 시기를 계속 겪다보니 그의 말처럼 예술은 삶에 의미를 부여해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불과 몇 달 전에 ..

오랜만에 펼쳐든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그동안 좋지 않은 일을 연달아 겪어 여유가 없었던 탓에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5, 6월호는 포장비닐을 뜯지도 않은 채 간직하고 있었다. 삶이란 무엇일까? 살아가는 의미보다 살아가는 그 자체가 힘들다보니 원론적 질문은 다 부질없어 보였다. 수많은 학자들은 도대체 무슨 마음으로 삶, 그 자체를 말하려 했던 것일까? 첫 지면에 소개된 “런던 예술거리의 은밀함”(르몽드 디플로마티크, 92호)에서 아트딜러인 새디 콜스는 꽤 여유로워 보인다. 그가 하는 일은 예술가와 수집가 사이의 가교 역할이다. 그가 말하는 예술은 “삶에 의미를 부여해주는 어떤 것”이다. 과연 그럴까? 힘든 시기를 계속 겪다보니 그의 말처럼 예술은 삶에 의미를 부여해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불과 몇 달 전에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91호: 맞춤법 검사에 ‘세월호’ 단어를 추가했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91호: 맞춤법 검사에 ‘세월호’ 단어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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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편집기에 ‘세월호’를 입력하면 수정해야할 단어라며 빨간 밑줄이 표시된다. 뭘 수정하라는 거지? 넌 세월호도 모르니? 참 답답한 녀석이군. 맞춤법 검사/교정에 새 단어를 추가한다. 이제 문서편집기도 세월호를 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참 답답한 녀석이다. 2주년이 돼서야 이런 생각을 했으니. 세월호 참사 2주년,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적어도 내겐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는 말이 조금씩 그 의미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끝까지 밝혀줄게” 이렇게 하면 금세 뭔가 변할 줄 알았다. 실체 없는 국가가 아니더라도 우리를 대변하는 누군가가 진상을 밝히고 억울한 죽음을 위로해줄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것은 참 순진한 생각이고 짧은 생각이란 걸 세월호 참사 2주년이 돼서야 알게 됐다. ..

문서편집기에 ‘세월호’를 입력하면 수정해야할 단어라며 빨간 밑줄이 표시된다. 뭘 수정하라는 거지? 넌 세월호도 모르니? 참 답답한 녀석이군. 맞춤법 검사/교정에 새 단어를 추가한다. 이제 문서편집기도 세월호를 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참 답답한 녀석이다. 2주년이 돼서야 이런 생각을 했으니. 세월호 참사 2주년,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적어도 내겐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는 말이 조금씩 그 의미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끝까지 밝혀줄게” 이렇게 하면 금세 뭔가 변할 줄 알았다. 실체 없는 국가가 아니더라도 우리를 대변하는 누군가가 진상을 밝히고 억울한 죽음을 위로해줄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것은 참 순진한 생각이고 짧은 생각이란 걸 세월호 참사 2주년이 돼서야 알게 됐다.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62호: 출발선의 의미는 없다. 이미 누군가는 앞서 있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62호: 출발선의 의미는 없다. 이미 누군가는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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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앙 브리고는 “미국 내 홈스쿨링 교육의 확산”(르몽드 디플로마티크, 62호)에서 불평등을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교육 향상이지만, 반대로 불평등을 조장하는 것도 교육이라 말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바로 능력주의다.그가 말하는 교육은 능력주의에 기반을 둔 학교교육제도다. 능력주의는 곧 무한경쟁을 의미한다. 무한경쟁에 밀려난 한 중학생은 자퇴, 엄밀히 말하면 정원 외 관리를 희망한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 고민을 묻는다. 또래 학생 혹은 비슷한 경험을 한 선배들은 대부분 후회하지 말고 버텨보라고 한다. 학교에서 친구를 사귀라는 충고도 있다. 모두 맞는 말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내 진심을 몰라주는 대답만 있을까?대부분 그렇다고 말할 순 없지만, 고민을 묻던 중학생은 교육제도에 문제점을 느낀 것이라..

줄리앙 브리고는 “미국 내 홈스쿨링 교육의 확산”(르몽드 디플로마티크, 62호)에서 불평등을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교육 향상이지만, 반대로 불평등을 조장하는 것도 교육이라 말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바로 능력주의다.그가 말하는 교육은 능력주의에 기반을 둔 학교교육제도다. 능력주의는 곧 무한경쟁을 의미한다. 무한경쟁에 밀려난 한 중학생은 자퇴, 엄밀히 말하면 정원 외 관리를 희망한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 고민을 묻는다. 또래 학생 혹은 비슷한 경험을 한 선배들은 대부분 후회하지 말고 버텨보라고 한다. 학교에서 친구를 사귀라는 충고도 있다. 모두 맞는 말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내 진심을 몰라주는 대답만 있을까?대부분 그렇다고 말할 순 없지만, 고민을 묻던 중학생은 교육제도에 문제점을 느낀 것이라..

사물의 철학: 가로등

사물의 철학: 가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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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돈균은 “가로등은 가늘고 긴 몸통 위에 빛이 발산되는 머리가 아래쪽으로 구부러진 형상이다. 굽어보는 빛이 낮은 자리로 발산되어 주위를 평등하고 넓게 비춘다.”*고 말했지만 나는 가로등을 보면 ‘소외’가 떠오른다. 내게 있어 가로등은 차도 곳곳에 있는 그것이다. 낮 동안 자동차로 숨겨진 차도는 밤 동안 가로등 빛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아마도 차도의 존재를 진정 알 수 있는 때는 가로등이 존재를 드러내는 밤일게다. 낮 동안 비추는 빛으로 본 차도는 그다지 넓지 않게 느낀다. 버스를 타거나 자동차로 이동하는 동안 좀 더 차도가 넓으면 빨리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행여나 공사로 차도가 막히면 우회할 도로를 찾게 된다. 그 선택 폭이 적으면 더 많은 차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밤 동안 비추는 ..

함돈균은 “가로등은 가늘고 긴 몸통 위에 빛이 발산되는 머리가 아래쪽으로 구부러진 형상이다. 굽어보는 빛이 낮은 자리로 발산되어 주위를 평등하고 넓게 비춘다.”*고 말했지만 나는 가로등을 보면 ‘소외’가 떠오른다. 내게 있어 가로등은 차도 곳곳에 있는 그것이다. 낮 동안 자동차로 숨겨진 차도는 밤 동안 가로등 빛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아마도 차도의 존재를 진정 알 수 있는 때는 가로등이 존재를 드러내는 밤일게다. 낮 동안 비추는 빛으로 본 차도는 그다지 넓지 않게 느낀다. 버스를 타거나 자동차로 이동하는 동안 좀 더 차도가 넓으면 빨리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행여나 공사로 차도가 막히면 우회할 도로를 찾게 된다. 그 선택 폭이 적으면 더 많은 차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밤 동안 비추는 ..

말하기의 다른 방법: 읽었던 책을 다시 마주하는 날

말하기의 다른 방법: 읽었던 책을 다시 마주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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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던 책을 다시 읽을 때 처음 느낀 감동을 다시 마주하는 경우는 드문데 흘러간 시간만큼 내가 달라진 게 이유일지 모른다. 지난 날, 책을 마주하고 있는 나와 지금, 책을 마주하고 있는 내가 같다면 같은 감동을 받을 수 있을까? 누군가 내게 이런 질문을 하면 쉽게 대답하지 못할 것 같다.그럼에도 다시 책을 꺼내들고 읽는다. 혹시나 처음 읽을 때 미처 깨닫지 못한 사실이나 느끼지 못한 감정이 내가 다시 책과 마주하는 동안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존 버거와 장 모르가 같이 작업한 《말하기의 다른 방법》은 사진을 탐구하려는 목적으로 열심히 읽었다. ‘읽다’라는 말 그대로 그때는 정말 글만 읽었다. 어떤 사상을 알기 위해, 학문을 위해 이런저런 자료를 수집하고 비교했다. 그럼에도 길을 찾지 못해 여전히 헤매고..

읽었던 책을 다시 읽을 때 처음 느낀 감동을 다시 마주하는 경우는 드문데 흘러간 시간만큼 내가 달라진 게 이유일지 모른다. 지난 날, 책을 마주하고 있는 나와 지금, 책을 마주하고 있는 내가 같다면 같은 감동을 받을 수 있을까? 누군가 내게 이런 질문을 하면 쉽게 대답하지 못할 것 같다.그럼에도 다시 책을 꺼내들고 읽는다. 혹시나 처음 읽을 때 미처 깨닫지 못한 사실이나 느끼지 못한 감정이 내가 다시 책과 마주하는 동안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존 버거와 장 모르가 같이 작업한 《말하기의 다른 방법》은 사진을 탐구하려는 목적으로 열심히 읽었다. ‘읽다’라는 말 그대로 그때는 정말 글만 읽었다. 어떤 사상을 알기 위해, 학문을 위해 이런저런 자료를 수집하고 비교했다. 그럼에도 길을 찾지 못해 여전히 헤매고..

이미지의 운명: 불친절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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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이라는 말을 자주 본다. 맥락은 ‘혈맥이 서로 연락되어 있는 계통’을 뜻하기도 하지만 보통 ‘사물이 서로 이어져 있는 관계나 연관’을 말한다. 책 읽고 쓰기, 그러니까 서평에 나타나는 맥락은 여러 꼭지가 어떤 입장으로 이어져 있는지 살펴봄을 뜻할 것이다. 책 읽는 사람은 이 맥락을 살펴보기 위해 읽는 책뿐만 아니라 관련 책도 찾아 읽기도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언니는 전공자이거나 또 다른 관심으로 책읽기를 시작한 사람일 것이다. 책을 읽고 감상문을 자주 썼다. 예전 일이다. 이제는 그게 힘들다. 뜻도 찾고 관련 책도 읽고 관련 기사도 찾아 읽고 나면 맥이 턱 풀린다. 이웃나라 독서 모임 가운데 한 권의 책을 몇 개월 동안 읽는 방법이 있다. 꽤 흥미롭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맥락이라는 말을 자주 본다. 맥락은 ‘혈맥이 서로 연락되어 있는 계통’을 뜻하기도 하지만 보통 ‘사물이 서로 이어져 있는 관계나 연관’을 말한다. 책 읽고 쓰기, 그러니까 서평에 나타나는 맥락은 여러 꼭지가 어떤 입장으로 이어져 있는지 살펴봄을 뜻할 것이다. 책 읽는 사람은 이 맥락을 살펴보기 위해 읽는 책뿐만 아니라 관련 책도 찾아 읽기도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언니는 전공자이거나 또 다른 관심으로 책읽기를 시작한 사람일 것이다. 책을 읽고 감상문을 자주 썼다. 예전 일이다. 이제는 그게 힘들다. 뜻도 찾고 관련 책도 읽고 관련 기사도 찾아 읽고 나면 맥이 턱 풀린다. 이웃나라 독서 모임 가운데 한 권의 책을 몇 개월 동안 읽는 방법이 있다. 꽤 흥미롭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니코마코스 윤리학: 개인주의자가 외친 유레카

니코마코스 윤리학: 개인주의자가 외친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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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남의 것을 가질 때보다 자신의 것을 내어 주는 데에 더욱 인색하다. 다시 말해서 남의 것을 갖지 않는 것은 주는 것보다 쉬운 일이다. 살아오면서 법 없이 살고자 노력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살고 있다 생각했는데 이 짧고도 짧은 글을 읽다 보니 느끼는 바가 많다. 개인주의가 타락하여 이기주의로 변모하지 않게 나와 삶 그리고 타인을 바라보고 있다 생각했지만, 나의 자만심이었다고 고백한다. 나 혼자 산다면 개인주의자이건 이기주의자이건 상관이 없을 거로 생각한다. 의미 없는 사상 구분 놀이며 그 놀이도 재미가 없을 듯하다. 나는 이익을 추구했지 윤리적으로 개인을 바라보지 않고 살고 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 몇 자 적어본다. 물론 개인주의자를 깍아내리는 의도는 없었으며 나 또한 개인주의를 추구..

사람들은 남의 것을 가질 때보다 자신의 것을 내어 주는 데에 더욱 인색하다. 다시 말해서 남의 것을 갖지 않는 것은 주는 것보다 쉬운 일이다. 살아오면서 법 없이 살고자 노력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살고 있다 생각했는데 이 짧고도 짧은 글을 읽다 보니 느끼는 바가 많다. 개인주의가 타락하여 이기주의로 변모하지 않게 나와 삶 그리고 타인을 바라보고 있다 생각했지만, 나의 자만심이었다고 고백한다. 나 혼자 산다면 개인주의자이건 이기주의자이건 상관이 없을 거로 생각한다. 의미 없는 사상 구분 놀이며 그 놀이도 재미가 없을 듯하다. 나는 이익을 추구했지 윤리적으로 개인을 바라보지 않고 살고 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 몇 자 적어본다. 물론 개인주의자를 깍아내리는 의도는 없었으며 나 또한 개인주의를 추구..

니코마코스 윤리학: 노여움에 있어 모자라거나 지나친 사람

니코마코스 윤리학: 노여움에 있어 모자라거나 지나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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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아이와 아이스크림 쌓기 놀이를 하다 최근에 읽고 있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의 내용 중 ‘온후함’에 대해 생각이나 그 얘기를 해 볼까 한다. 아이가 심심했는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 구석에 처박혀 있던 아이스크림 쌓기 놀이를 꺼내왔다. 이런 게임은 혼자 하면 재미가 없지 않은가. 같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옆에서 봐주면서 응원을 하거나 쌓았던 아이스크림이 무너지면 과장연기와 함께 아쉬워 해줘야 재미가 있다. 몇 번 쌓기와 무너짐을 반복하던 아이는 살짝 화를 내거나 성질을 내기 시작한다. 공든 탑이 무너지는 심정은 어른이나 아이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보는 나도 안타까움에 거들어주고 싶을 정도였다. 우리는 이렇게 간단한 놀이에서도 그 놀이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 으레 화를 내곤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런 ..

휴일, 아이와 아이스크림 쌓기 놀이를 하다 최근에 읽고 있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의 내용 중 ‘온후함’에 대해 생각이나 그 얘기를 해 볼까 한다. 아이가 심심했는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 구석에 처박혀 있던 아이스크림 쌓기 놀이를 꺼내왔다. 이런 게임은 혼자 하면 재미가 없지 않은가. 같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옆에서 봐주면서 응원을 하거나 쌓았던 아이스크림이 무너지면 과장연기와 함께 아쉬워 해줘야 재미가 있다. 몇 번 쌓기와 무너짐을 반복하던 아이는 살짝 화를 내거나 성질을 내기 시작한다. 공든 탑이 무너지는 심정은 어른이나 아이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보는 나도 안타까움에 거들어주고 싶을 정도였다. 우리는 이렇게 간단한 놀이에서도 그 놀이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 으레 화를 내곤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런 ..

니코마코스 윤리학: 도덕적인 덕과 지적인 덕

니코마코스 윤리학: 도덕적인 덕과 지적인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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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밑줄을 긋게 되고 질문이나 그것에 대한 나만의 풀이를 적다 보면 한 장을 넘기기가 쉽지않다. 독서의 좋은 습관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뒤통수를 맞은 느낌을 선사한 소중한 내용을 따로 정리하는 방법이 있다. 실제 노트에 정리하는 것이 아날로그적이어서 낭만도 있겠지만 나는 디지털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책에 적힌 글씨는 그것대로 의미가 있고 이렇게 온라인에 남는 흔적은 또 다른 나에게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그 의미 있는 시간은 오늘도 이어진다. 이번에는 지적인 덕에 관한 내용으로 도덕적인 덕과 다른 의미가 있다. 도덕적인 덕은 습관의 산물이라면 지적인 덕은 교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결과이다. 실천적 사유 사유 자체는 아무것도 움직이지 못하며, 오직 목적이 있는 실천적..

철학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밑줄을 긋게 되고 질문이나 그것에 대한 나만의 풀이를 적다 보면 한 장을 넘기기가 쉽지않다. 독서의 좋은 습관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뒤통수를 맞은 느낌을 선사한 소중한 내용을 따로 정리하는 방법이 있다. 실제 노트에 정리하는 것이 아날로그적이어서 낭만도 있겠지만 나는 디지털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책에 적힌 글씨는 그것대로 의미가 있고 이렇게 온라인에 남는 흔적은 또 다른 나에게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그 의미 있는 시간은 오늘도 이어진다. 이번에는 지적인 덕에 관한 내용으로 도덕적인 덕과 다른 의미가 있다. 도덕적인 덕은 습관의 산물이라면 지적인 덕은 교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결과이다. 실천적 사유 사유 자체는 아무것도 움직이지 못하며, 오직 목적이 있는 실천적..

니코마코스 윤리학: 모든 좋은 것을 가져야 비로소 보이는 문제

니코마코스 윤리학: 모든 좋은 것을 가져야 비로소 보이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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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친구가 없다면 다른 모든 좋은 것들을 가졌다 하더라도 살고 싶지 않을 것이다.”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시작으로 오늘은 ‘우애’에 관해 이야기를 풀어 볼까 한다. 최근 나에게 생긴 큰 변화가 있다. 예전에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과의 관계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좀 더 구체적으로 그 관계에 관해 이야기를 해 본다면 ‘사랑’이다. 앞서 소개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은 친구와의 우정을 최고의 선(善)으로 말했지만 궁극적으로 그것은 사랑을 말하고자 했던 게 아닌가 싶다. 마흔의 나이에 접어 들으니 그동안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외면했던 수많은 관계가 생각나며 후회가 밀려온다. ‘나를 힘들게 하는 관계에 왜 이토록 마음을 두고 있나.’라는 질문을 머리로 이해해 보려 했으나 쉽게 풀어지지 않는다. 그러..

“사실 친구가 없다면 다른 모든 좋은 것들을 가졌다 하더라도 살고 싶지 않을 것이다.”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시작으로 오늘은 ‘우애’에 관해 이야기를 풀어 볼까 한다. 최근 나에게 생긴 큰 변화가 있다. 예전에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과의 관계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좀 더 구체적으로 그 관계에 관해 이야기를 해 본다면 ‘사랑’이다. 앞서 소개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은 친구와의 우정을 최고의 선(善)으로 말했지만 궁극적으로 그것은 사랑을 말하고자 했던 게 아닌가 싶다. 마흔의 나이에 접어 들으니 그동안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외면했던 수많은 관계가 생각나며 후회가 밀려온다. ‘나를 힘들게 하는 관계에 왜 이토록 마음을 두고 있나.’라는 질문을 머리로 이해해 보려 했으나 쉽게 풀어지지 않는다.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