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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예술개론: 사진은 자연언어 밖의 세계를 시각화한 또 다른 언어

사진예술개론: 사진은 자연언어 밖의 세계를 시각화한 또 다른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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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언어는 관념적이고 추상적이며 포괄적인 언어인데 반해 영상언어는 구체적이고 감각적이며 개별적인 언어라는 점에서 자연언어와 차이를 둔다. 또한 자연언어는 구체적 사실이나 사물을 묘사함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무한한 상상력을 동반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영상언어는 너무나 구체적이어서 인간의 상상력이 들어갈 여유를 주지 않는 특성이 있다. 위와 같은 자연언어와 영상언어의 고유한 특성을 고려한다면, 사진은 변화가 필연적이었다. 20세기 중반을 넘기면서 사진가들은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시각화하는 것이 영상의 참 역활이 아님을 깨닫고, 사진으로라야 표현이 가능하고 사진 영상만이 표현해낼 수 있는 세계를 추구하기 시작했다. 자연언어로는 도저히 파악되지 않는, 그림이나 음악으로도 잡아낼 수 없는 사진적 메시지를..

자연언어는 관념적이고 추상적이며 포괄적인 언어인데 반해 영상언어는 구체적이고 감각적이며 개별적인 언어라는 점에서 자연언어와 차이를 둔다. 또한 자연언어는 구체적 사실이나 사물을 묘사함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무한한 상상력을 동반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영상언어는 너무나 구체적이어서 인간의 상상력이 들어갈 여유를 주지 않는 특성이 있다. 위와 같은 자연언어와 영상언어의 고유한 특성을 고려한다면, 사진은 변화가 필연적이었다. 20세기 중반을 넘기면서 사진가들은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시각화하는 것이 영상의 참 역활이 아님을 깨닫고, 사진으로라야 표현이 가능하고 사진 영상만이 표현해낼 수 있는 세계를 추구하기 시작했다. 자연언어로는 도저히 파악되지 않는, 그림이나 음악으로도 잡아낼 수 없는 사진적 메시지를..

하나의 기호가 하나의 특정 실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

하나의 기호가 하나의 특정 실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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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은 〈언어놀이이론〉에서 하나의 기호가 한 가지 특정 실체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주장했다. 언어가 세계에 대한 그림이라는 기존 〈그림의미이론〉에서 하나의 이름은 하나의 대상을 의미한다는 것을 폐기한 셈이다. 그럼에도 두 이론의 공통점은 언어가 우리 삶의 한 형식이라는 사실이다. 이러한 언어활동이 의미를 가지려면 삶의 영역, 즉 규칙이 유효한 삶의 형식 내에서 의미를 가질 수 있으며 그 외의 활동은 무의미함을 주장했다. 비트겐슈타인의 말처럼 하나의 기호가 하나의 특정 실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 옳다면, 결국 사진은 존 버거의 말처럼 읽을 수 있지만 의미를 파악하기 힘든 모호한 '반언어(half-language)'가 되는 셈이다. 참고자료 마이클 콜라도, 광강제 옮김, 『분석철학』, 서광사..

비트겐슈타인은 〈언어놀이이론〉에서 하나의 기호가 한 가지 특정 실체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주장했다. 언어가 세계에 대한 그림이라는 기존 〈그림의미이론〉에서 하나의 이름은 하나의 대상을 의미한다는 것을 폐기한 셈이다. 그럼에도 두 이론의 공통점은 언어가 우리 삶의 한 형식이라는 사실이다. 이러한 언어활동이 의미를 가지려면 삶의 영역, 즉 규칙이 유효한 삶의 형식 내에서 의미를 가질 수 있으며 그 외의 활동은 무의미함을 주장했다. 비트겐슈타인의 말처럼 하나의 기호가 하나의 특정 실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 옳다면, 결국 사진은 존 버거의 말처럼 읽을 수 있지만 의미를 파악하기 힘든 모호한 '반언어(half-language)'가 되는 셈이다. 참고자료 마이클 콜라도, 광강제 옮김, 『분석철학』, 서광사..

카메라를 양쪽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

카메라를 양쪽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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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사소한 흔적을 발견하고 아름다움을 느낄 때가 있다. 영화감독 빔 벤더스의 『한번은,』이라는 책에 그의 영화 이야기가 등장한다. 영화 제목은 「사물의 상태」, 촬영감독은 앙리 아르캉이었다. 그가 소개한 한 컷의 사진 속에는 늙은 노인이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커피잔을 움켜잡고 있다. 노인도 빛이 발하고 있었지만, 그의 두 손 앞에 놓인 정체를 알 수 없는 동그란 사물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오른쪽 팔과 어깨선을 따라가다 보면 나머지 빛을 발하고 있는 사물을 발견할 수 있다. 흥미로운 시선의 이끎에 빨간 표시를 붙였다. 그 짧은 순간, 표시 안쪽으로 원치 않은 작은 먼지가 따라 붙었다. 게다가 찰나의 순간에 실오라기 몇 개까지 작은 공간을 점거했다. 제거해보려 손톱으로 표시를 긁어 보았지만 요지부동..

가끔은 사소한 흔적을 발견하고 아름다움을 느낄 때가 있다. 영화감독 빔 벤더스의 『한번은,』이라는 책에 그의 영화 이야기가 등장한다. 영화 제목은 「사물의 상태」, 촬영감독은 앙리 아르캉이었다. 그가 소개한 한 컷의 사진 속에는 늙은 노인이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커피잔을 움켜잡고 있다. 노인도 빛이 발하고 있었지만, 그의 두 손 앞에 놓인 정체를 알 수 없는 동그란 사물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오른쪽 팔과 어깨선을 따라가다 보면 나머지 빛을 발하고 있는 사물을 발견할 수 있다. 흥미로운 시선의 이끎에 빨간 표시를 붙였다. 그 짧은 순간, 표시 안쪽으로 원치 않은 작은 먼지가 따라 붙었다. 게다가 찰나의 순간에 실오라기 몇 개까지 작은 공간을 점거했다. 제거해보려 손톱으로 표시를 긁어 보았지만 요지부동..

중세 시대의 사서 직업

중세 시대의 사서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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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사서들은 학식의 공화국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중개자’로 평가를 받았다. 스스로도 학자인 경우가 많았던 이들은 동료 학자들에게 먼저 새로운 정보를 소개하는 역할을 했고, 또 총람적 지식이라는 이상도 대부분의 동료 학자들보다 훨씬 오래도록 간직했다.피터 버크, 《지식: 그 탄생과 유통에 대한 모든 지식》, 박광식 옮김, 현실문화연구, 56-57쪽. 인쇄술이 발달하면서 중세 시대에는 ‘사서’라는 직업이 등장한다. 관련하여 버크가 책에서 소개한 주세페 아르침볼도 Giuseppe Arcimboldo (1527~1593), 이탈리아의 화가의 사서라는 그림이 재미있다. 아르침볼도는 과일, 꽃, 동물, 사물 등을 이용해 사람의 얼굴을 표현하는 화풍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그림의 대상이 사람이건 사물이건 사람..

이 시대의 사서들은 학식의 공화국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중개자’로 평가를 받았다. 스스로도 학자인 경우가 많았던 이들은 동료 학자들에게 먼저 새로운 정보를 소개하는 역할을 했고, 또 총람적 지식이라는 이상도 대부분의 동료 학자들보다 훨씬 오래도록 간직했다.피터 버크, 《지식: 그 탄생과 유통에 대한 모든 지식》, 박광식 옮김, 현실문화연구, 56-57쪽. 인쇄술이 발달하면서 중세 시대에는 ‘사서’라는 직업이 등장한다. 관련하여 버크가 책에서 소개한 주세페 아르침볼도 Giuseppe Arcimboldo (1527~1593), 이탈리아의 화가의 사서라는 그림이 재미있다. 아르침볼도는 과일, 꽃, 동물, 사물 등을 이용해 사람의 얼굴을 표현하는 화풍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그림의 대상이 사람이건 사물이건 사람..

정보 확산에 따른 또 다른 집단 형성

정보 확산에 따른 또 다른 집단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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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학문세계 안에서 사회적 분화가 진행되면서 다른 집단들 사이에 갈등도 생겨났다. 예를 들면 17세기 중반 이후 영국인들이 이른바 ‘사제술(priestcraft)’이라고 불렀던 것에 대한 공격이 점점 더 거세져 갔다. 다시 말하면 한 지식인 집단이 보통사람들을 속이고 있다는 이유로 다른 지식인 집단의 권위를 공격했던 셈이다. 그러나 동시에 몸집이 상당히 불어난 평신도 학자 집단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이런 공격들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중략) 그리고 성직자들의 속세판이었던 법률가들과 의사들도 비슷한 공격을 받게 되는데, 의뢰인이나 환자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로 자신들의 독점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피터 버크, 《지식: 그 탄생과 유통에 대한 모든 지식》, 박광식 옮김, 현실문화연구, 54~55쪽...

이렇게 학문세계 안에서 사회적 분화가 진행되면서 다른 집단들 사이에 갈등도 생겨났다. 예를 들면 17세기 중반 이후 영국인들이 이른바 ‘사제술(priestcraft)’이라고 불렀던 것에 대한 공격이 점점 더 거세져 갔다. 다시 말하면 한 지식인 집단이 보통사람들을 속이고 있다는 이유로 다른 지식인 집단의 권위를 공격했던 셈이다. 그러나 동시에 몸집이 상당히 불어난 평신도 학자 집단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이런 공격들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중략) 그리고 성직자들의 속세판이었던 법률가들과 의사들도 비슷한 공격을 받게 되는데, 의뢰인이나 환자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로 자신들의 독점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피터 버크, 《지식: 그 탄생과 유통에 대한 모든 지식》, 박광식 옮김, 현실문화연구, 54~55쪽...

분업화된 지식 집단의 출현과 귄위를 지키려는 대학교수

분업화된 지식 집단의 출현과 귄위를 지키려는 대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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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필가들은 이제 하나의 반半독립적 집단이 되어 있었고, 17세기 프랑스 같은 경우에는 ‘저술가’와 ‘작가’같은 말들을 자주 쓰는 것으로 점점 뚜렷해져 가던 이들의 자의식이 표출되고 있었다. 그리고 수는 적었지만 영향력은 컸던, 우리 시대의 용어를 쓴다면 ‘정보 중개인’이나 ‘지식 관리인’ 정도로 부를 수 있는 집단도 등장했다. 이들이 ‘정보 중개인’인 이유는 다른 곳에 있는 학자들끼리 교제할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고, ‘지식 관리인’인 것은 자료들의 수집뿐만 아니라 체계화까지 꾀했기 때문이다.피터 버크, 《지식: 그 탄생과 유통에 대한 모든 지식》, 박광식 옮김, 현실문화연구, 53쪽. 없으면 그만이겠지만 정보가 많아지면서 이를 소개하거나 관리하는 집단이 불가결하게 출몰하는 것은 자명했다. 가이드 역할..

문필가들은 이제 하나의 반半독립적 집단이 되어 있었고, 17세기 프랑스 같은 경우에는 ‘저술가’와 ‘작가’같은 말들을 자주 쓰는 것으로 점점 뚜렷해져 가던 이들의 자의식이 표출되고 있었다. 그리고 수는 적었지만 영향력은 컸던, 우리 시대의 용어를 쓴다면 ‘정보 중개인’이나 ‘지식 관리인’ 정도로 부를 수 있는 집단도 등장했다. 이들이 ‘정보 중개인’인 이유는 다른 곳에 있는 학자들끼리 교제할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고, ‘지식 관리인’인 것은 자료들의 수집뿐만 아니라 체계화까지 꾀했기 때문이다.피터 버크, 《지식: 그 탄생과 유통에 대한 모든 지식》, 박광식 옮김, 현실문화연구, 53쪽. 없으면 그만이겠지만 정보가 많아지면서 이를 소개하거나 관리하는 집단이 불가결하게 출몰하는 것은 자명했다. 가이드 역할..

‘웅변술강사’, ‘반거들충이’로 시작된 인문주의자

‘웅변술강사’, ‘반거들충이’로 시작된 인문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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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schoolmen(scholastici)’이란 단어는 새로운 형식의 대학 교과과정 그러니까 ‘인문학’ 교육을 옹호하던 학자들이 만들어낸 말로 경멸적 의미를 담고 있었다. (중략) 이 새로운 학문들을 가르치던 교수들에게는 ‘인문주의자 humanistae'라는 별명이 붙게 되었고, 이 용어는 처음에는 이탈리아 전역으로, 다음에는 유럽의 다른 지역들로 퍼져나갔다. 이 인문주의자들은 학자의 새로운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중략) 15세기 말 이탈리아의 한 인문주의자는 동료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넋두리를 늘어놓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도 군주들과 어울렸던 내가 무슨 나쁜 운세 때문인지 지금은 학교를 연 신세가 되었다네.’ (중략) 교직은 지식을 이용해 생활을 꾸려가는 한 방편이 되기는 했지만, 그렇게 꾸려가..

애초 ‘schoolmen(scholastici)’이란 단어는 새로운 형식의 대학 교과과정 그러니까 ‘인문학’ 교육을 옹호하던 학자들이 만들어낸 말로 경멸적 의미를 담고 있었다. (중략) 이 새로운 학문들을 가르치던 교수들에게는 ‘인문주의자 humanistae'라는 별명이 붙게 되었고, 이 용어는 처음에는 이탈리아 전역으로, 다음에는 유럽의 다른 지역들로 퍼져나갔다. 이 인문주의자들은 학자의 새로운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중략) 15세기 말 이탈리아의 한 인문주의자는 동료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넋두리를 늘어놓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도 군주들과 어울렸던 내가 무슨 나쁜 운세 때문인지 지금은 학교를 연 신세가 되었다네.’ (중략) 교직은 지식을 이용해 생활을 꾸려가는 한 방편이 되기는 했지만, 그렇게 꾸려가..

피카소와 채플린

피카소와 채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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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벤야민의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은 1930년대에 출판되었다. 출판 시기를 언급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처음 이 구절을 읽고 혼란스러웠던 것은 벤야민이 예로 언급했던 피카소와 채플린이었다. 회화와 영화를 비교하면서 두 분야의 거장을 언급했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이 뜻한 의미는 무엇일까? 파블로 루이스 피카소(Pablo Ruiz Picasso) 최근 인천에서 피카소의 전시회가 있었다. 많은 사람이 다녀간 것으로 보도되었고 여러 개인 블로그에 감상 기사가 게재되었다. 혼란스러웠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기사 내용을 보면 벤야민이 언급했던 낙후된 태도보다는 진보적 태도가 보인다는 점이다. 기술복제로 인해 바라보는 태도에 변화가 온 점이다. 피카소의 진품을 쉽게 볼 수 없었던 시대에는 그 이름만으로 알 수 ..

발터 벤야민의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은 1930년대에 출판되었다. 출판 시기를 언급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처음 이 구절을 읽고 혼란스러웠던 것은 벤야민이 예로 언급했던 피카소와 채플린이었다. 회화와 영화를 비교하면서 두 분야의 거장을 언급했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이 뜻한 의미는 무엇일까? 파블로 루이스 피카소(Pablo Ruiz Picasso) 최근 인천에서 피카소의 전시회가 있었다. 많은 사람이 다녀간 것으로 보도되었고 여러 개인 블로그에 감상 기사가 게재되었다. 혼란스러웠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기사 내용을 보면 벤야민이 언급했던 낙후된 태도보다는 진보적 태도가 보인다는 점이다. 기술복제로 인해 바라보는 태도에 변화가 온 점이다. 피카소의 진품을 쉽게 볼 수 없었던 시대에는 그 이름만으로 알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