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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에서 만난 제주도 정낭의 다른 의미

관광지에서 만난 제주도 정낭의 다른 의미

열정으로 찍은 사진, 냉정하게 적은 글

옛 제주도 대문을 정낭이라고 한다. 정주석이라는 기둥에 걸린 정낭 개수로 집주인의 출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다 옛 이야기다. 이제는 체험학습이나 성읍민속마을에서나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 흥미로운 정낭을 봤다. 사실, 정낭을 닮은 안내판이라고 할까.만약 ‘출입문’이라는 글자와 방향을 지시하는 화살표가 없었다면 앞서 얘기했던 정낭의 의미를 떠올렸을 것이다. 집주인이 근처에 있는지, 하루 정도 출타 중인지, 꽤 오랫동안 집을 비운다는 그 의미 말이다. 제주도에 있기 때문에 여러 의미가 복합적으로 맞물렸던 건 아닌가 싶다. 아마 집주인도 그런 복합적인 의미를 말하고자 했을 것이다.여러 번 제주도를 다녀왔지만 제대로 된 제주도를 본 적이 없다. 제대로 된 제주도는 뭘까? 내게 있어..

옛 제주도 대문을 정낭이라고 한다. 정주석이라는 기둥에 걸린 정낭 개수로 집주인의 출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다 옛 이야기다. 이제는 체험학습이나 성읍민속마을에서나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 흥미로운 정낭을 봤다. 사실, 정낭을 닮은 안내판이라고 할까.만약 ‘출입문’이라는 글자와 방향을 지시하는 화살표가 없었다면 앞서 얘기했던 정낭의 의미를 떠올렸을 것이다. 집주인이 근처에 있는지, 하루 정도 출타 중인지, 꽤 오랫동안 집을 비운다는 그 의미 말이다. 제주도에 있기 때문에 여러 의미가 복합적으로 맞물렸던 건 아닌가 싶다. 아마 집주인도 그런 복합적인 의미를 말하고자 했을 것이다.여러 번 제주도를 다녀왔지만 제대로 된 제주도를 본 적이 없다. 제대로 된 제주도는 뭘까? 내게 있어..

가면, 문화라는 얼굴

가면, 문화라는 얼굴

열정으로 찍은 사진, 냉정하게 적은 글

때론 삶의 희망이 되고, 때론 죽음의 증거가 되는 사진이라는 '얼굴'을 어찌 정의해야 하는가. 사진작가 노순택이 『사진의 털』에서 말했던 얼굴은 후자로 정의된다. 코뮌의 시위자가 그렇게 죽음을 맞이했듯 그가 카메라를 들고 서 있던 현장에서 숱하게 그 증거를 보았으리라. 지금에 와서 이야기하지만, 그의 사진 에세이를 보고 읽으면서 느꼈던 '충격'이라는 단어는 정상적인 반응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충격이라는 단어는 내가 겪지 못했던 사실을 안 탓에 느꼈던 문화 충격이다. 아직 나는 문화라는 얼굴을 쓰고 있다. 이것을 '문화 얼굴'이라고 해두자. 문화 얼굴 혹은 교양 얼굴은 내 것이 아니다. 말 자체가 뜻하는 바와 같이 문화 또는 교양이라는 것이 소유하고 있는 얼굴이다. 'OOO 얼굴'이라고 해야 맞겠지. 얼굴..

때론 삶의 희망이 되고, 때론 죽음의 증거가 되는 사진이라는 '얼굴'을 어찌 정의해야 하는가. 사진작가 노순택이 『사진의 털』에서 말했던 얼굴은 후자로 정의된다. 코뮌의 시위자가 그렇게 죽음을 맞이했듯 그가 카메라를 들고 서 있던 현장에서 숱하게 그 증거를 보았으리라. 지금에 와서 이야기하지만, 그의 사진 에세이를 보고 읽으면서 느꼈던 '충격'이라는 단어는 정상적인 반응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충격이라는 단어는 내가 겪지 못했던 사실을 안 탓에 느꼈던 문화 충격이다. 아직 나는 문화라는 얼굴을 쓰고 있다. 이것을 '문화 얼굴'이라고 해두자. 문화 얼굴 혹은 교양 얼굴은 내 것이 아니다. 말 자체가 뜻하는 바와 같이 문화 또는 교양이라는 것이 소유하고 있는 얼굴이다. 'OOO 얼굴'이라고 해야 맞겠지. 얼굴..

아스팔트 고추 말리기

아스팔트 고추 말리기

열정으로 찍은 사진, 냉정하게 적은 글

주말에 화수동을 걷다 보니 곳곳에 고추 말리기가 한창이다. 몇 차례 지나간 태풍 탓에 고추 말리기는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집 안은 물론 사람이 지나다니는 골목마다 고추가 널려있다. 간혹 너른터에 널린 고추는 그나마 양반이다. 마땅한 공간이 없는 집은 사람 지나는 곳과 집 경계에 고추를 올려놓기도 한다. 내가 사는 곳도 고추 말리기가 한창이다. 다만, 아파트라는 공간 특성상 쉽지 않은 듯하다. 지상은 자동차가 빽빽이 자리 잡고 있어 수돗가 좁은터에서 고추를 말리고 있다. 요즘 같이 비가 오락가락하면 고추 말리기에 피도 같이 마를 것 같다. 때론 옥상 너른터를 이용하지만, 꼭대기 층 사는 이가 쿵쿵거림에 민원을 제기하니 눈치가 보이리라. 김장 문화는 점점 사라져가고 김치냉장고가 지난날 장독을 대신하고..

주말에 화수동을 걷다 보니 곳곳에 고추 말리기가 한창이다. 몇 차례 지나간 태풍 탓에 고추 말리기는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집 안은 물론 사람이 지나다니는 골목마다 고추가 널려있다. 간혹 너른터에 널린 고추는 그나마 양반이다. 마땅한 공간이 없는 집은 사람 지나는 곳과 집 경계에 고추를 올려놓기도 한다. 내가 사는 곳도 고추 말리기가 한창이다. 다만, 아파트라는 공간 특성상 쉽지 않은 듯하다. 지상은 자동차가 빽빽이 자리 잡고 있어 수돗가 좁은터에서 고추를 말리고 있다. 요즘 같이 비가 오락가락하면 고추 말리기에 피도 같이 마를 것 같다. 때론 옥상 너른터를 이용하지만, 꼭대기 층 사는 이가 쿵쿵거림에 민원을 제기하니 눈치가 보이리라. 김장 문화는 점점 사라져가고 김치냉장고가 지난날 장독을 대신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