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방: 8(하나의 경쾌한 현상학)
보고 읽고 쓰기/밝은 방
나의 사진들은 언제나 끝까지 ‘무언가 하찮은 것’의 성질을 띠고 있었다. 존재하는 데 있어서 이와 같은 어려움, 이른바 평범성이라는 것이 사진의 불구성 자체가 아니겠는가? 다음으로 나의 현상학(phenomenology)은 하나의 힘, 즉 정서와 위험하게 타협하는 것을 수용했다. (중략) 그러나 사진 일반의 본질에 도달하는 순간에 나는 방향을 바꾸었다. (중략) 나는 하나의 문제(테마)로서가 아니라 상처로서 사진을 심층적으로 탐구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나는 보고(see), 느끼며(feel), 따라서 식별하고(notice), 쳐다보며(observe), 생각하기(think) 때문이다.롤랑 바르트, 《밝은 방》, 김웅권 옮김, 동문선, 2006, 35~36쪽. 의식이라는 것은 ‘무엇에 대한’ 의식이다. 무의식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