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씬을 진단하는 책 그리고 책이 되었으면 하는 보고서
열정으로 찍은 사진, 냉정하게 적은 글
박평종이 쓴 『사진가의 우울한 전성시대』(달콤한책, 2013)을 다시 훑어봤다. 첫 느낌은 참 바른말인데 곧이곧대로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두 번째는 사진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조목조목 잘 짚었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책을 읽는 모두가 이해할 수 있게 쉽고 간결하게 적었다는 얘기다. 다시 읽으니 ‘우리 사진의 풍경과 역사’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일제강점기부터 2000년대 한국사진사를 간략하지만 핵심을 빠트리지 않고 잘 말해주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일제강점기 당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사실상, 모든 것이 단절되었다. 근대화는 자신의 뜻보다는 다른 이의 뜻에 따라 진행됐다. 어떻게 보면 단절은 약자에게만 해당되는 얘기일지 모른다. 그래서 고맙다는 말 한마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