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사진 보고서' 태그의 글 목록 4개

포토닷(2016년 4월호)에 실린 <변두리 사진 보고서: 우리는 이미지로 소통할 수 있을까>를 읽고

포토닷(2016년 4월호)에 실린 <변두리 사진 보고서: 우리는 이미지로 소통할 수 있을까>를 읽고

열정으로 찍은 사진, 냉정하게 적은 글

물체는 물질로 이뤄진 사물이다. 사진은 사물의 형상을 감광막 위에 나타나도록 찍어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게 만든 영상이다. 우리는 사진을 통해 보존된 형상을 보고 사물을 인식한다. 물론 인식 대상은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이며 사진에 보존된 사물은 실재 사물이 아닌 그 사물의 형상이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을 물질이라 한다면, 사물은 물론 사진도 물질이라 말할 수 있다. 물질은 물체를 이루는 존재이다. 고대엔 물체를 이루는 물질은 단 하나라는 설이 있었다. 이후 생각이 확장되어 물체를 이루는 물질은 하나가 아니라 네 개라는 설이 등장한다. 여기에 어떤 성질의 상호 작용에 의해 물질은 다른 물질로 변할 수 있다고 믿었다. 흔히 알고 있는 연금술의 시초다. 그러나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연금술은 실패했고 물질의..

물체는 물질로 이뤄진 사물이다. 사진은 사물의 형상을 감광막 위에 나타나도록 찍어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게 만든 영상이다. 우리는 사진을 통해 보존된 형상을 보고 사물을 인식한다. 물론 인식 대상은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이며 사진에 보존된 사물은 실재 사물이 아닌 그 사물의 형상이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을 물질이라 한다면, 사물은 물론 사진도 물질이라 말할 수 있다. 물질은 물체를 이루는 존재이다. 고대엔 물체를 이루는 물질은 단 하나라는 설이 있었다. 이후 생각이 확장되어 물체를 이루는 물질은 하나가 아니라 네 개라는 설이 등장한다. 여기에 어떤 성질의 상호 작용에 의해 물질은 다른 물질로 변할 수 있다고 믿었다. 흔히 알고 있는 연금술의 시초다. 그러나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연금술은 실패했고 물질의..

사진씬을 진단하는 책 그리고 책이 되었으면 하는 보고서

사진씬을 진단하는 책 그리고 책이 되었으면 하는 보고서

열정으로 찍은 사진, 냉정하게 적은 글

박평종이 쓴 『사진가의 우울한 전성시대』(달콤한책, 2013)을 다시 훑어봤다. 첫 느낌은 참 바른말인데 곧이곧대로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두 번째는 사진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조목조목 잘 짚었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책을 읽는 모두가 이해할 수 있게 쉽고 간결하게 적었다는 얘기다. 다시 읽으니 ‘우리 사진의 풍경과 역사’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일제강점기부터 2000년대 한국사진사를 간략하지만 핵심을 빠트리지 않고 잘 말해주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일제강점기 당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사실상, 모든 것이 단절되었다. 근대화는 자신의 뜻보다는 다른 이의 뜻에 따라 진행됐다. 어떻게 보면 단절은 약자에게만 해당되는 얘기일지 모른다. 그래서 고맙다는 말 한마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박평종이 쓴 『사진가의 우울한 전성시대』(달콤한책, 2013)을 다시 훑어봤다. 첫 느낌은 참 바른말인데 곧이곧대로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두 번째는 사진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조목조목 잘 짚었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책을 읽는 모두가 이해할 수 있게 쉽고 간결하게 적었다는 얘기다. 다시 읽으니 ‘우리 사진의 풍경과 역사’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일제강점기부터 2000년대 한국사진사를 간략하지만 핵심을 빠트리지 않고 잘 말해주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일제강점기 당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사실상, 모든 것이 단절되었다. 근대화는 자신의 뜻보다는 다른 이의 뜻에 따라 진행됐다. 어떻게 보면 단절은 약자에게만 해당되는 얘기일지 모른다. 그래서 고맙다는 말 한마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이기원의 포토닷(2015년 6월호)에 실린 <변두리 사진 보고서>를 읽고

이기원의 포토닷(2015년 6월호)에 실린 <변두리 사진 보고서>를 읽고

열정으로 찍은 사진, 냉정하게 적은 글

이기원의 포토닷(2015년 6월호)에 실린 제5호에 소개된 동호회 사진이 품고 있는 획일화와 단계화 문제는 이제 새로운 얘기는 아니다. 동호회 내부에서 자의적으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고 이렇게 사진 전문 잡지나 책을 통해 외부로 드러났다. 내가 흥미롭게 느낀 것은 이 문제의 설명이나 적절한 상황 그리고 나아갈 길과 같은 지시적이고 계몽적인 성질이 아니라 늘 변두리에 숨어 있고 경계 밖에 존재하는 그들이다. 물론 이런 생각은 내가 경계 밖에 존재하는 그들에 속한다는 착각에서 시작된다. 좋은 사진을 말하는 그들은 누구인가? 아마도 나라는 사진가는 어떤 강요에 의해 이런 것이 좋은 사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누구의 강요인가? 그들이다. 그들은 그룹에 속해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그들은 그룹 안에 ..

이기원의 포토닷(2015년 6월호)에 실린 제5호에 소개된 동호회 사진이 품고 있는 획일화와 단계화 문제는 이제 새로운 얘기는 아니다. 동호회 내부에서 자의적으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고 이렇게 사진 전문 잡지나 책을 통해 외부로 드러났다. 내가 흥미롭게 느낀 것은 이 문제의 설명이나 적절한 상황 그리고 나아갈 길과 같은 지시적이고 계몽적인 성질이 아니라 늘 변두리에 숨어 있고 경계 밖에 존재하는 그들이다. 물론 이런 생각은 내가 경계 밖에 존재하는 그들에 속한다는 착각에서 시작된다. 좋은 사진을 말하는 그들은 누구인가? 아마도 나라는 사진가는 어떤 강요에 의해 이런 것이 좋은 사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누구의 강요인가? 그들이다. 그들은 그룹에 속해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그들은 그룹 안에 ..

이기원의 포토닷(2015년 5월호)에 실린 <변두리 사진 보고서>를 읽고

이기원의 포토닷(2015년 5월호)에 실린 <변두리 사진 보고서>를 읽고

열정으로 찍은 사진, 냉정하게 적은 글

이기원의 포토닷(2015년 5월호)에 실린 제4호는 박평종의 《사진가의 우울한 전성시대》(달콤한책, 2013) 중 ‘아마추어 사진가의 미래’와 ‘여행사진의 탐욕’을 떠올리게 한다. 차이가 있다면 이기원은 각종 통계와 특정한 커뮤니티 활동을 예로 들어 좀 더 깊숙이 내면을 들여다봤다는 것이다. 그의 말따나 사진 인구가 천만이라면 이런 얘기를 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반론도 만만치 않을 듯하다. 무엇보다 공감이 가는 것은 ‘이미지’ 시대에서 사진 찍기에 초점이 맞춰질 뿐 이후 발생하는 사진 대화 혹은 평가, 비판이 배경으로조차도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관련 논의가 이어질 다음호가 기대된다.

이기원의 포토닷(2015년 5월호)에 실린 제4호는 박평종의 《사진가의 우울한 전성시대》(달콤한책, 2013) 중 ‘아마추어 사진가의 미래’와 ‘여행사진의 탐욕’을 떠올리게 한다. 차이가 있다면 이기원은 각종 통계와 특정한 커뮤니티 활동을 예로 들어 좀 더 깊숙이 내면을 들여다봤다는 것이다. 그의 말따나 사진 인구가 천만이라면 이런 얘기를 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반론도 만만치 않을 듯하다. 무엇보다 공감이 가는 것은 ‘이미지’ 시대에서 사진 찍기에 초점이 맞춰질 뿐 이후 발생하는 사진 대화 혹은 평가, 비판이 배경으로조차도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관련 논의가 이어질 다음호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