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간 배다리' 태그의 글 목록 24개

사진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꼈던 것

사진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꼈던 것

열정으로 찍은 사진, 냉정하게 적은 글

2014년을 되돌아보니, 제가 참 꾸준하게 사진 작업을 했구나 싶습니다. 총 세 권의 책이 제 사진을 품고 있어요. 한 권은 인천시청 블로그 기자로 활동하면서 출간된 책입니다. 사실 작년이 두 번째 시민 기자 활동이었는데 첫 번째 활동보다 실적이 없는 관계로 미안한 마음뿐 이예요. 나머지 두 권 가운데 하나가 이번 인천 아시아게임을 소재로 한 사진아카이브 프로젝트로 총 80여 명이 매일 두 경기장을 책임졌습니다. 경기 밖 모습을 담고자 노력했고, 일부 경기 모습도 있지만, 출간된 책을 보면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더군요. 《아시안 경기 밖》(2014) 사진집에 실린 사진들입니다. 개인적으로 첫 번째 사진과 두 번째 사진은 느낌이 참 많이 다릅니다. 전자는 정적이면서 어떤 이야기보다는 상황을 설..

2014년을 되돌아보니, 제가 참 꾸준하게 사진 작업을 했구나 싶습니다. 총 세 권의 책이 제 사진을 품고 있어요. 한 권은 인천시청 블로그 기자로 활동하면서 출간된 책입니다. 사실 작년이 두 번째 시민 기자 활동이었는데 첫 번째 활동보다 실적이 없는 관계로 미안한 마음뿐 이예요. 나머지 두 권 가운데 하나가 이번 인천 아시아게임을 소재로 한 사진아카이브 프로젝트로 총 80여 명이 매일 두 경기장을 책임졌습니다. 경기 밖 모습을 담고자 노력했고, 일부 경기 모습도 있지만, 출간된 책을 보면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더군요. 《아시안 경기 밖》(2014) 사진집에 실린 사진들입니다. 개인적으로 첫 번째 사진과 두 번째 사진은 느낌이 참 많이 다릅니다. 전자는 정적이면서 어떤 이야기보다는 상황을 설..

김영석 사진전: JA.

김영석 사진전: JA.

보고 읽고 쓰기/전시회

‘중심’이란 것은 사물의 한가운데를 뜻한다. 이런 의미에서 사진에 보이는 원형자의 중심은 어디인지 묻는 것은 부질없는 질문일 것 같다. 그럼에도 이 질문은 중요하다. 원형자를 살짝 오른쪽 혹은 왼쪽으로 돌린다고 생각해보자. 중심이 변했는가? 그럼 더 원형자를 돌려서 마치 직선의 형태를 띠게 한다면, 이제 중심은 어디인가라는 물음을 다시 생각해보자. 가장 처음 대답했던 중심이 그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고, 이제는 직선의 한가운데가 그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2차원적 사진으로 상상하기 힘들다면 3차원적 원구 형태의 사물을 떠올려보자. 축구공이나 탁구공 그외 다른 것도 괜찮다. 내 앞에 그것을 놓고 중앙이라 생각되는 곳을 바라보자. 그리고 조금씩 사물을 돌려보자. 내가 바라보는 곳의 위치는 변하지 않겠지만 사..

‘중심’이란 것은 사물의 한가운데를 뜻한다. 이런 의미에서 사진에 보이는 원형자의 중심은 어디인지 묻는 것은 부질없는 질문일 것 같다. 그럼에도 이 질문은 중요하다. 원형자를 살짝 오른쪽 혹은 왼쪽으로 돌린다고 생각해보자. 중심이 변했는가? 그럼 더 원형자를 돌려서 마치 직선의 형태를 띠게 한다면, 이제 중심은 어디인가라는 물음을 다시 생각해보자. 가장 처음 대답했던 중심이 그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고, 이제는 직선의 한가운데가 그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2차원적 사진으로 상상하기 힘들다면 3차원적 원구 형태의 사물을 떠올려보자. 축구공이나 탁구공 그외 다른 것도 괜찮다. 내 앞에 그것을 놓고 중앙이라 생각되는 곳을 바라보자. 그리고 조금씩 사물을 돌려보자. 내가 바라보는 곳의 위치는 변하지 않겠지만 사..

인천아시안게임 '사진공간 배다리' 사진 아카이브 프로젝트, 문학박태환수영경기장

인천아시안게임 '사진공간 배다리' 사진 아카이브 프로젝트, 문학박태환수영경기장

보고 읽고 쓰기/전시회

인천 동인천 금곡동에 있는 ‘사진공간 배다리’에서는 아시안 게임 기간 동안 사진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작은 보탬이지만 나도 한 경기장 촬영 조장을 맡았다. 어제 다녀온 곳은 ‘문학박태환수영장’으로 하루 세 번의 경기가 있었고, 모든 경기가 매진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찾아왔다. 아침 7시 반부터 조원 세 명과 다른 한 분의 도움으로 촬영 설치물을 옮겼다. 헌데 문제가 생겼으니, 가지고 있는 출입카드로 들어갈 수 없다며 입장을 막는다. 참으로 황당하여 어찌할지 생각하던 가운데 한 보안요원의 도움으로 입장할 수 있게 된다. 행정절차야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일이지만, 이처럼 뭔가 문제를 푸는 사람은 늘 고생하는 우리 같은 이들이다. 어쨌든, 참 고맙다는 말을 들어가면서 한 번, 나오면서 한 번 ..

인천 동인천 금곡동에 있는 ‘사진공간 배다리’에서는 아시안 게임 기간 동안 사진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작은 보탬이지만 나도 한 경기장 촬영 조장을 맡았다. 어제 다녀온 곳은 ‘문학박태환수영장’으로 하루 세 번의 경기가 있었고, 모든 경기가 매진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찾아왔다. 아침 7시 반부터 조원 세 명과 다른 한 분의 도움으로 촬영 설치물을 옮겼다. 헌데 문제가 생겼으니, 가지고 있는 출입카드로 들어갈 수 없다며 입장을 막는다. 참으로 황당하여 어찌할지 생각하던 가운데 한 보안요원의 도움으로 입장할 수 있게 된다. 행정절차야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일이지만, 이처럼 뭔가 문제를 푸는 사람은 늘 고생하는 우리 같은 이들이다. 어쨌든, 참 고맙다는 말을 들어가면서 한 번, 나오면서 한 번 ..

박세연: 작가와의 만남, 인식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박세연: 작가와의 만남, 인식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열정으로 찍은 사진, 냉정하게 적은 글

5월 10일 사진공간 배다리 2관(사진방 배다리)에서는 「박세연 작가와의 만남」이 있었다. 박세연 작가는 5월 2일부터 14일까지 사진공간 배다리 1관에서 ‘일상 속에서 바라보는 것은’이라는 주제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번 만남에서는 작가의 작품 얘기뿐만 아니라 자신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관객과 소통을 통해 친숙해질 기회가 아니었나 싶다. 작가 본인이 자신의 작품에 관해 이야기한다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사진은 시각매체임에도 불구하고 설명할 수 없는 모순이 존재한다. 사진으로 보이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오래전에 논란이 끝난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아직도 사진은 진실만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대상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그것은 다르게 다가..

5월 10일 사진공간 배다리 2관(사진방 배다리)에서는 「박세연 작가와의 만남」이 있었다. 박세연 작가는 5월 2일부터 14일까지 사진공간 배다리 1관에서 ‘일상 속에서 바라보는 것은’이라는 주제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번 만남에서는 작가의 작품 얘기뿐만 아니라 자신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관객과 소통을 통해 친숙해질 기회가 아니었나 싶다. 작가 본인이 자신의 작품에 관해 이야기한다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사진은 시각매체임에도 불구하고 설명할 수 없는 모순이 존재한다. 사진으로 보이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오래전에 논란이 끝난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아직도 사진은 진실만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대상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그것은 다르게 다가..

내가 빛이 되어볼 기회

내가 빛이 되어볼 기회

보고 읽고 쓰기/전시회

사진가 박세연은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에 매력을 느꼈지만, 정작 흥미로웠던 것은 ‘빛’보다는 ‘창(또는 틀)’이라고 말한다. 일상적인 공간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는 순간이다. 항상 보던 것이 어느 순간 다르게 보이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본다’라는 표현이 모호할 수 있다. 평범한 대상이 어떻게 다가왔는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른한 오후, 거실에 누워있다. 무료함을 달래던 텔레비전 소리도 무의미하게 흘러간다. 천장을 본다. 창을 넘어온 빛이 춤춘다. 채널을 돌린다. 깜박 잠이 들었나 보다. 깔깔거리는 소리에 눈을 뜬다. 천장을 본다. 채널을 돌린다. 다시 천장을 본다. 잠들기 전 봤던 형상이 저 멀리 가버렸다. 춤을 췄던 녀석은 지금은 잠잠하다. 꿈을 꾸고 있는 걸까? 내가 ..

사진가 박세연은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에 매력을 느꼈지만, 정작 흥미로웠던 것은 ‘빛’보다는 ‘창(또는 틀)’이라고 말한다. 일상적인 공간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는 순간이다. 항상 보던 것이 어느 순간 다르게 보이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본다’라는 표현이 모호할 수 있다. 평범한 대상이 어떻게 다가왔는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른한 오후, 거실에 누워있다. 무료함을 달래던 텔레비전 소리도 무의미하게 흘러간다. 천장을 본다. 창을 넘어온 빛이 춤춘다. 채널을 돌린다. 깜박 잠이 들었나 보다. 깔깔거리는 소리에 눈을 뜬다. 천장을 본다. 채널을 돌린다. 다시 천장을 본다. 잠들기 전 봤던 형상이 저 멀리 가버렸다. 춤을 췄던 녀석은 지금은 잠잠하다. 꿈을 꾸고 있는 걸까? 내가 ..

사진다방 배다리, 정을 나누고 정을 받다.

사진다방 배다리, 정을 나누고 정을 받다.

열정으로 찍은 사진, 냉정하게 적은 글

‘사진공간 배다리’ 아래에 ‘사진다방 배다리’가 둥지를 틀었다. 향수가 느껴지는 손글씨 간판이 정겹다. 아직 간판을 걸지 못했다. 개관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던 탓이다. 사진공간 배다리에 전시 중인 김태훈 사진전 ‘보다’ 를 비롯해 시각장애인통합사진전 ‘본다. 그리고...’는 아벨전시장과 띠갤러리에서 진행 중이다. 더불어 사진다방 배다리 공사에 참여했던 갤러리 소속 사진가의 사진전, 시선의 순간, 즉흥전도 진행되고 있다. 참 많은 사람이 참여했고 서로 정을 나누고 개관과 함께 많은 축하의 인사를 나눴다. 이런 의미에서 지금 이 글은 나를 격려하는 글이기도 하다. 더 읽을거리 이상봉. “시각장애인통합사진전 ‘본다, 그리고...’”. 사진공간 배다리. 2014.4.11. 이상봉. “김태훈사진전 '보다' 4...

‘사진공간 배다리’ 아래에 ‘사진다방 배다리’가 둥지를 틀었다. 향수가 느껴지는 손글씨 간판이 정겹다. 아직 간판을 걸지 못했다. 개관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던 탓이다. 사진공간 배다리에 전시 중인 김태훈 사진전 ‘보다’ 를 비롯해 시각장애인통합사진전 ‘본다. 그리고...’는 아벨전시장과 띠갤러리에서 진행 중이다. 더불어 사진다방 배다리 공사에 참여했던 갤러리 소속 사진가의 사진전, 시선의 순간, 즉흥전도 진행되고 있다. 참 많은 사람이 참여했고 서로 정을 나누고 개관과 함께 많은 축하의 인사를 나눴다. 이런 의미에서 지금 이 글은 나를 격려하는 글이기도 하다. 더 읽을거리 이상봉. “시각장애인통합사진전 ‘본다, 그리고...’”. 사진공간 배다리. 2014.4.11. 이상봉. “김태훈사진전 '보다' 4...

김태훈: 시각장애인사진전 본다. 그리고...

김태훈: 시각장애인사진전 본다. 그리고...

보고 읽고 쓰기/전시회

사진공간 배다리는 시각장애인 사진인을 초대하여 배다리 지역의 3개 전시관에서 초대전을 합니다. 시각장애인이 이제 사진에 접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습니다. 얼마 전 만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은 시각장애인의 사진 활동에 대하여 과연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과 호기심으로 접근해 왔었지만 최근 들어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바뀌었고 또한 시각장애인의 사진에 대한 뉴스가 여기저기 많이 소개되다 보니 이전보다 진정성 있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기획전에 참여한 사진가 김태훈은 "시각장애인이라는 것으로 사진이 평가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시각장애인이라는 개념을 먼저 생각하기에 사진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시각장애인이 사진의 주인공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가 말하는 것은 ..

사진공간 배다리는 시각장애인 사진인을 초대하여 배다리 지역의 3개 전시관에서 초대전을 합니다. 시각장애인이 이제 사진에 접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습니다. 얼마 전 만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은 시각장애인의 사진 활동에 대하여 과연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과 호기심으로 접근해 왔었지만 최근 들어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바뀌었고 또한 시각장애인의 사진에 대한 뉴스가 여기저기 많이 소개되다 보니 이전보다 진정성 있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기획전에 참여한 사진가 김태훈은 "시각장애인이라는 것으로 사진이 평가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시각장애인이라는 개념을 먼저 생각하기에 사진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시각장애인이 사진의 주인공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가 말하는 것은 ..

나를 벗겨내고 너를 칠할 수 있었기를...

나를 벗겨내고 너를 칠할 수 있었기를...

열정으로 찍은 사진, 냉정하게 적은 글

요즘 《사진공간 배다리》에서는 2관 개업을 위해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다방 배다리〉을 정식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갤러리 관장님이 생각하고 있었다는 〈봉다방〉이라는 이름에 애착이 간다. 왠지 향수가 느껴지고 정이 있는 이름이다. 그렇지 않은가? 꽤 많은 인원이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노임을 받거나 어떤 보상이 있지 않음에도 이렇게 어울릴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봉다방〉에서 느껴지는 그 정이리라. 어떤 것을 함께 한다는 것, 받으려고 하지 않고 굳이 준다고도 생각하지 않는 그런 관계 속에서 싹 트는, 다른 세계에서 사는 우리를 같은 세계에서 부끄럼 없이 만나게 할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아침부터 참여한 분들의 수고로 힘든 일은 마무리된 상태였다. 난 그저 붓을 들고 묵묵히 칠을 했다. 하얀 ..

요즘 《사진공간 배다리》에서는 2관 개업을 위해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다방 배다리〉을 정식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갤러리 관장님이 생각하고 있었다는 〈봉다방〉이라는 이름에 애착이 간다. 왠지 향수가 느껴지고 정이 있는 이름이다. 그렇지 않은가? 꽤 많은 인원이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노임을 받거나 어떤 보상이 있지 않음에도 이렇게 어울릴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봉다방〉에서 느껴지는 그 정이리라. 어떤 것을 함께 한다는 것, 받으려고 하지 않고 굳이 준다고도 생각하지 않는 그런 관계 속에서 싹 트는, 다른 세계에서 사는 우리를 같은 세계에서 부끄럼 없이 만나게 할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아침부터 참여한 분들의 수고로 힘든 일은 마무리된 상태였다. 난 그저 붓을 들고 묵묵히 칠을 했다. 하얀 ..